어떻게 하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대개 내 코가 석 자인데 어떻게 남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말이냐고 반문 합니다. 그러나 내 안에 가득 찬 욕심을 내려놓고, 이웃과 세상을 배려(配慮)한다면,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의 여류 작가 <빙점(氷點)>의 ‘미우라 아야코(1922~1999)’가 조그만 점포를 열었을 때였습니다. 장사가 너무 잘 돼 트럭으로 물건을 공급할 정도로 매출이 쑥쑥 올랐지요. 그에 반해 옆집 가게는 파리만 날렸습니다. 그때 그녀는 남편에게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습니다.

“우리 가게가 잘 되고 보니 이웃 가게들이 문을 닫을 지경이에요. 이건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고, 하늘의 뜻에도 어긋나는 것 같아요.”

남편은 그런 아내를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후 그녀는 가게 규모를 축소하고, 손님이 오면 이웃 가게로 보내주곤 했습니다. 그 결과 시간이 남게 되었고, 평소 관심 있던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그 글이 바로 <빙점>이라는 소설입니다.

그녀는 이 소설을 신문에 응모하여 당선되었고, 가게에서 번 돈보다 몇 백 배의 부와 명예를 얻었으니, 그것은 그녀의 빛나는 ‘배려’ 덕분이었을 것입니다. 사랑은 작은 배려에서 시작됩니다. 배려란 주위 사람이나 사물에 관심과 애정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배려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면 매사에 주의를 기울이고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을 기꺼이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존중하는 태도로 그들을 대하게 되며, 사물을 더 조심스럽게 다루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배려는 세상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배려는 사소한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다 보면 배려의 싹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배려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배려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듭니다.

스위스 취리히의 슈타인 거리에 한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노인은 길바닥에서 무언가를 주워 주머니에 넣고 있었습니다. 경찰이 노인의 태도를 유심히 살핀 후 물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줍고 있습니까? 습득물은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 쯤은 알고 계시지요!”

노인은 경찰관에게 잔잔한 미소를 보내며 대답했습니다. “별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가시지요.” 경찰은 노인의 주머니를 강제로 뒤졌습니다. 그런데 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은 온통 유리 조각이었습니다. 노인은 경찰에게 말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이 유리 조각을 밟아 다치면 안 되지 않습니까?”

경찰은 노인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노인께서는 무얼 하시는 분이신가요?”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조그마한 보육원을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이 노인이 바로 그 유명한 교육학의 아버지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치(Johann Heinrich Pestalozzi : 1746~1827)’였습니다.

옛날에 한 친구가 친구들과 회식 중, 종업원의 작을 실수를 너그럽게 대하지 못하고 심하게 꾸짖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후, 그 친구는 친구들에게 외면 당하고 결국 이민을 가 비참하게 살다가 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식당에서 반찬을 추가 주문할 때, “어이, 여기 깍두기 하나 가져와!”라는 말은 배려가 아닙니다. “깍두기가 너무 맛있네요. 하나 더 주실 수 있어요?”가 배려지요. 이렇게 배려는 상대방을 도와주거나 약자를 보살펴 주려는 아름답고 훈훈한 마음입니다.

그렇습니다. 배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입니다. 배려는 향기가 있어서 사람과 축복이 몰려오게 합니다. 배려는 따듯함으로 사람들의 얼어붙은 가슴을 녹여줍니다. 배려하는 삶은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삶이지요.

진심 어린 배려는 백 마디의 조언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남을 위한 배려는 사람들의 마음 문을 여는데 열쇠 역할을 합니다. 이기적인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필요는 언제나 자기 자신입니다. 그러나 기부를 잘하는 사람이든지, 선행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공통점은 언제나 남을 먼저 배려한다는 것입니다.

진심과 사랑이 그의 마음속에 전해지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 덕화만발은 어떻습니까? 우리 도반(道伴) 동지(同志)끼리 서로 배려하고 있는지요? 우리가 서로 배려하면 우리 덕화만발 가족을 하나로 묶어줍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덕화만발 가족들만이 아니라, 이웃과 사회, 나라, 세계 모든 공동체 안에서 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 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배려하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지요.

이 세상은 혼자만이 아닌 수많은 사람이 생활하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불장군 식의 이기주의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배려하는 삶이지요.

우리 이왕이면 언제나 ‘맑고 밝고 훈훈한 마음’으로 배려하는 삶을 살아, 아름다운 인생을 영위(營爲)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7월 27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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