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증인 채택으로 시간 끌다가 임명 강행하려는 꼼수인가"
與 "선동 통해 정쟁화한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유감"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8일 전체회의를 열고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을 논의했지만, 류삼영 총경 등 경찰국 신설 관련 증인 채택 여부를 이견을 빛어 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산회됐다.

이채익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채익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2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전체회의의 쟁점은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중인과 참고인 출석요구 건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호철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경찰서장(총경) 회의를 주도했다 대기발령 된 류삼영 총경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를 정쟁화하고 있다며 이에 반대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경찰국 신설 문제에 대해 14만 경찰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국민의 70% 넘게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삼영 총경을 증인으로 야당에서 꼭 채택했으면 좋겠다"며 "김호철 국가경찰위원장도 반드시 증인으로 해서 경찰청장 후보자가 14만 경찰 수장으로서 능력과 철학이 있는지, 앞으로 잘할 수 있는지 청문회에서 하기 위해 증인 요청을 했는데 여당은 굉장히 어렵다고 한다. 합당한 사유와 대안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굉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장악하고 통제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경찰국 설치가 떳떳하다면 여당이 증인이나 참고인 채택을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증인채택 문제로 시간을 끌다가 8월 8일 이후 경찰청장 임명을 강행하려는 꼼수가 아니없으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국민의힘 간사인 이만희 의원은 "경찰국 설치 문제를 여러 선동을 통해 정쟁화한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며 "물론 경찰국이란 이슈를 인사청문회에서 다룰 수 있지만, 그 자리는 엄연히 후보자 검증을 위한 자리다. 경찰청장이 경찰국 신설을 주도한 것도 아니고 (류 총경이) 그동안 많은 의견을 피력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야당에서 불법적 집단행동을 주도하고 경찰국 신설을 노골적으로 반대해왔던 특정인을 증인으로 해야만 인사청문회가 열릴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참으로 동의하기 어렵다"며 "특정인의 문제를 가지고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하는 모습은 보이지 말아달라"고 했다.

행안위 소속 민주당 위원들은 회의가 정회된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증인인 류삼영 총경을 출석시켜야 하지만 국민의힘에서는 합당한 사유와 대안 없이 '불법을 저지른 자'라며 반대만을 외치고 있다"면서 "류삼영 증인없는 인사청문회는 청문회로서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경찰국 신설이 왜 문제인지, 경찰관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서는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돼야 한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인가. 경찰국 신설이 떳떳하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증인채택 문제로 시간을 끌다가 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하려는 꼼수라면 즉각 포기할 것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류 총장의 증인 채택 관련 여야 간 줄다리기가 29일 넘겨 길어질 경우, 내달 4일로 잠정 합의한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 날짜가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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