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아시아 출신 무슬림 남성 4명이 잇따라 살해돼 경찰이 서로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7일(현지시간)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앨버커키에서 3명의 무슬림 남성이 잇따라 살해됐다.

지난달 26일 동네 카페에서 일하던 아프타브 후세인(41)이, 이달 1일 앨버커키 북쪽 에스파뇰라시(市) 기획팀장으로 일하던 무함마드 아프잘 후사인(27)이 각각 살해됐다.

두 남성은 모두 파키스탄 출신으로 같은 모스크(이슬람사원)에 다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5일 밤 앨버커키의 한 거리에서 2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남아시아 출신의 무슬림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살해당한 무슬림 남성 무함마드 아프잘 후사인의 장례식[AP/앨버커키저널=연합뉴스]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살해당한 무슬림 남성 무함마드 아프잘 후사인의 장례식[AP/앨버커키저널=연합뉴스]

앨버커키 경찰은 지난해 11월 숨진 아프가니스탄 출신 모함마드 아흐마디(62)까지 모두 4명의 무슬림 피살 사건이 "서로 연관됐다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며 미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숨진 3명은 모두 숨어있던 범인으로부터 아무런 경고 없이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4번째 사건 직후인 7일 앨버커키 경찰국은 시민들이 수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온라인 포털을 개설하면서 무슬림 주민들에게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앨버커키 범죄방지위원회는 용의자 체포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시민에 대한 포상금을 1만5천달러에서 2만달러(약 2천600만원)로 올렸다.

이와 별도로 미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는 1만달러(약 1천3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주지사는 트위터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화가 나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찰과 FBI를 지원하기 위해 주 경찰관들을 더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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