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그리고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에 '힘 실어주는' 사람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19개 단체들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와 개혁 최고위원 선출을 외치고 나섰다. 이들은 이재명 당대표 체제와 함께 갈 '개혁 최고위원'들로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의원을 꼽으며 지지선언을 했다. 즉 당원들의 의사가 당의 방향·정책에 반영되는 '당원 중심'의 정당이 되고,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려면 이같은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을 모은 것이다.

다시새날위원회·촛불완성연대·촛불시민연대 등 19개 단체는 8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자면, 혁신 당대표뿐 아니라 개혁을 실행할 최고지도부가 제대로 구성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지지선언에 대해 "단지 이재명 의원을 당대표로 지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재명 당대표 예정자를 국가지도자급으로 평가하고 추대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의의를 부여했다.

이들은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에 편승하고자 함이 아니다.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에 숟가락을 얹어 어떤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함도 절대 아니다"라며 "작금의 국가적 위기와 국기문란 상황을 타개하고, 공존공영하는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데 힘이 되고자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재명 당대표 후보에 대해 "변호사 시절부터 성남시장, 경기도 지사를 하는 동안 시민들과 국민들의 정당한 권리와 권익을 위해 개혁과 혁신을 거듭해 왔다"라며 "정치적으로 정의와 청렴, 명분을 목숨처럼 지켜 왔으며, 경제적으로 억강부약 정책을 통해 서민과 중산층의 윤택한 생활을 도왔다"라고 극찬했다. 

이들은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현재 차기 대선후보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다수의 여론이 중시되는 민주주의 원리상 대통령에 준하는 존중을 받아야 한다"라며 "민주당은 이재명 당대표 예정자에 대한 윤석열 정권 검경의 부당한 수사와 공세를 물리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만 잡으려는 움직임, "반드시 악용 막아야"

이들은 특히 이재명 후보에게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는 민주당내 세력에 대해 "부당한 권력에 굴복하는 태도를 취하거나 당대표에 대해 패배주의적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다시 투표하면 엄청난 차이로 대통령이 될 이재명 당대표 예정자에 대해 과도하게 압수수색하고, 수사해서 기소하려 한다면 그것은 정권의 몰락을 재촉할 뿐"이라고 저격했다.

이들은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경우, 즉시 직무를 정지한다'는 '당헌 제 80조'에 대해 지적했다. 해당 당헌은 이낙연계를 비롯한 반이재명계가 이재명 후보를 노리고 있는 고리가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이것은 윤석열 검찰 정권에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개정이 필요하지만, 개정 전이라도 악용을 막아야 한다"며 "부정부패 관련 근거있는 기소인지를 엄밀히 따져 봐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당헌 80조 3항에 있는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인정되는 경우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를 반드시 적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 이재명 당대표 후보에 대해 대장동·변호사비 대납·성남FC 관련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현재까지 혐의점이 발견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장동 건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아닌 곽상도·원유철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정치인들과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전관변호사'들이 줄줄이 연루된 초대형 게이트라는 사실만 현재까지 확인된 바 있다. 즉 '돈을 받은 사람'이 범인인데 이재명 후보에겐 그런 것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변호사비 고액 대납 논란도 이른바 '녹취 조작'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폭로자'라고 호칭되는 고 이병철씨가 대화 중에 '이재명 경기지사의 변호사비가 23억원이었다'이라는 말을 끼워넣어 조작된 녹취록을 만들었고, 이에 문제제기하는 사업가에게 '회유'를 시도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성남FC 후원 관련 건도 이미 수년 전 조사했으나 무혐의로 끝난 바 있다. 

이들은 이재명 당대표 후보와 개혁 최고위원들에 대해 "당을 개혁하고 민주진영을 대표하여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출마 선언문과 연설 내용을 볼 때 민주주의와 공화정의 가치를 실현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당하게 '맡겨진 권력을 제대로 행사해서' 성과와 실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이기는 유일한 길로서의 최대치 민주주의, 민주없는 민주당이라는 비아냥을 불식시켜 힘있는 민주국가를 이룰 것"이라며 "계파정치를 배격하고 인사에 있어 시스템공천을 강화하고, 사명감과 열성, 능력과 실적, 경쟁력에 따라 누구나 공정하게 평가받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팬덤정치' 공격하는 정치인들이 웃긴 이유

이날 지지선언을 주도한 김희준 다시새날위원회 중앙총국 수석본부장은 '뉴스프리존'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의원을 '개혁 최고위원'으로 꼽은 데 대해 "4인 모두 당원중심 정당으로 탈바꿈하는데 동의했다"라고 밝혔다. 

김희준 본부장은 "정청래·장경태 의원은 개혁파로 알려져 있으며, 서영교 의원은 법사위·행안위원회에서 검찰개혁과 경찰국신설 반대에 목소리를 높인 의원 중 하나"라고 했다. 그는 또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의원과 같은 인천 지역구 의원으로서, 서로 코드가 맞다고 판단한다"라고 했다. 실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박찬대 최고위원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김희준 본부장은 '팬덤정치'를 연일 비난하는 민주당 내 정치인들에 대해선 "연예인도 팬들이 있어야 탑스타가 되고 연예인으로 인정을 받아 활동할 수 있고 팬클럽이 있듯이 정치인 또한 지지자들이 있어야 정계로 진출하여 정치인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희준 본부장은 "지역에 구의원, 시의원, 도의원, 국회의원 모두 각자 지지자들이 기반이 되어 정계로 진출하는 거 아니냐"라며 "정치인이 팬덤정치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을 일이며, 그 말을 하는 의원들 역시 자기를 지지하는 지지자 팬층이 있기에 지금 그 자리에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김희준 본부장은 "팬덤정치 운운하지 말고, 당원과 국민들의 뜻에 따라 성실히 묵묵히 열심히 일하다보면 이재명 의원처럼 팬층이 두터워질 것"이라며 "공약 이행률이 얼마나 지키는지 주시하겠다. 의원 뱃지 달았다고 어깨 힘주지 말고 발로 뛰고 성과로 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내 정치인들을 향해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정당의 주인은 권리당원, 즉 당원들"이라며 "당원들의 요구에 따라 당원중심 정당으로 바뀌길 요청드리며, 의원들은 특권의식 내려놓고 바닥에서 국민과 지역민과 소통하는 낮은 자세로 정치를 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김희준 본부장은 "지지자들이 없다면 본인의 자리도 없다는 걸 인지하라"며 "선거 때만 되면 허리 숙이고 잘하겠다 말만 하지 말고, 실력으로 성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