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앞두고 21일까지 토포하우스서 .제자들과 공동전시
르 코르뷔지에의 ‘내적 자발성’ 형상화 그림.레고 작품도 출품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도시건축의 색은 재료 본연에서 나오는 색이 바람직하다. 도색되지 않은 건자재의 색이다. 그 안에서 움직이는 자동차 등은 다채로운 색으로 어우러져야 한다”

건축가 정진국 한양대 교수가 정년 퇴임을 앞두고 제자들과 함께 21일까지 토포하우스 전관에서 전시를 갖는다. 기획은 명지대 건축과 이종우 교수가 맡았다.

전시 제목 ‘기적의 상자’는 르 코르뷔지에가 사용한 개념으로 가장 단순하고 순수한 건축의 형태를 지니면서도 외부로 향해 열려있으며, 무한히 다양한 행위들을 담는 건축적 장치다.

르 코르뷔지에 건축철학을 계승하고 있는 정진국 건축가

전시는 건축가 정진국의 연구 자료와 설계를 중심으로 제자들이 풀어낸 땅과 건축(이혜승, 서진석), 풍경과 건축의 결합(이영미, 임종혁, 이동건), 색채를 통한 건축과 경관의 매개(이경환, 오주연), 건축적 규칙의 확장(이재원,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의복의 공간성(김희백), 건축유형의 탐구(이재원,W+Architecture), 건축구조의 상징성(김재경), 공적 공간과 일상적 공간의 공존(김세경, 민서홍), 종교와 공간(원찬식) 등을 담았다.

정진국 교수는 프랑스에서 르 코르뷔지에의 건축공간과 색채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동안 수원문화예술센터, 서울공연예술센터, 천안시청사, 둔촌동유치원, 박화영음악관 등을 설계했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변화는 삶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새로움의 창출이라는 근대성의 논리가 작동하면서 변화를 위한 변화가 집착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건축에서 불변인자를 발견하고, 다른 분야와의 연관성 속에서 의미를 새기는 일에 흥미를 가졌던 이유다”

그는 르 코르뷔지에가 그랬던 것처럼 그림을 미적 성찰의 원천으로 삼고 있다. 전시에서 부석사와 용궁사를 모티브로 그림작업을 보여주고 있는 김희백의 작품이 내걸린 이유다. 자연, 건축물, 옷은 인간이 점유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레고 공인작가이기도 한 이재원의 ‘기적의 브릭’ 작품도 눈길을 끈다.

김희백 그림
이재원 레고작품

“진정한 창조력은 사유가 성숙돼서 완벽한 수준에 도달하는 결정적 순간에 갑자기 분출되게 마련이다. 르 코르뷔지에가 그랬던 것처럼 예술적 표현은 예술가 자신의 내부로부터 획득되는 것이지, 결코 외부로부터 강제되는 것이 아니다”

그는 롱샹 성당 등 르 코르뷔지에의 종교건축에서 ‘자발성’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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