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파란 척도 안한다", 대선 이후로 '이재명 발목잡는' 반개혁 성향 의원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저는 지금 이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면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하는데, 저는 수박이라는 단어 쓰기도 아깝다고 생각해요. 수박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이젠 수박이란 말을 더 이상 쓸 수 없는 게 이제는 겉도 빨개요. 토마토를 하기엔 좀 미안하고, 체리에게도 미안하고 속도 겉도 빨가면 뭘로 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당내 반개혁적 성향의 정치인들에게 '수박(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들로, 성향이 국민의힘과 비슷하다는 뜻)이라는 호칭을 줄곧 붙이고 있다. 이를 두고 손혜원 전 의원은 "이젠 수박도 아니다"라며 "겉가지도 뻔뻔하게 더 벌겋게 하고 다니고 이젠 파란 척도 안한다"라고 짚었다.
손혜원 전 의원은 지난 16일 '김용민TV'에 출연해 "수박이라는 단어를 쓰면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하는데 저는 수박이라는 단어 쓰기도 아깝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수박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수박이란 말을 더 이상 쓸 수 없는 게 이젠 겉도 빨갛다. 토마토를 하기엔 좀 미안하고, 체리에게도 미안하고 속도 겉도 빨가면 뭘로 해야 하나"라고 했다.
이는 지난 대선 과정 이후로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의 발목을 잡던 민주당 내 정치인들이 적잖았다는 점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낙연계를 비롯한 반개혁 성향의 의원들은 지난 지방선거 직후 '이재명 당대표' 체제 저지를 위해 수많은 '꼼수'에 '꼼수'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앞서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공격적 언어는 쓰면 안 되고, 앞으로도 수박 등의 단어를 쓰는 분들은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당내인사들을 향해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반개혁적 의원들의 '내부총질' 행위나 당원들의 요구에 귀막는 행위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문제의 본질을 짚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손혜원 전 의원은 '수박'으로 불리는 민주당 내 정치인들에 대해 "원래 그랬던 사람들"이라며 "문재인 대통령 팔이(하지 않았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21대 총선에선 문재인 대통령 K방역 성공이 180석을 만든 것"이라며 "그런데 그것을 양정철씨가 자기가 한 것처럼 사방으로 장사하고 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 5%p차이가 오갈 땐 대통령 지지율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라고 강조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민주당 내 기득권으로 지목되는 '86 정치인(80년대 학번, 60년대생, 민주화운동 경력)'에 대해선 "젊은 시절에 자기 청춘과 몸을 던지며 나라 구하려고 나섰던 것은 인정하고, 높이 평가해도 모자라다고 본다"면서도 "그 때 학생운동했다고 해서 국회에 들어와서 전부 자리를 잡고 있어야 되는가. 이건 아닌 거 같다"라고 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국회라는 곳은 국민을 대표해서 가는 곳"이라며 "그러면 전문성도 필요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지금 다선 의원으로 자리 차지하고 있는 분들 가만히 보면, 한 번 국회의원되면 두 번 되긴 훨씬 쉽다"라며 "지역에서 조직이 생겨서다. 국회의원이 몇 표면 당선이 될까. 5만표만 하면 당선된다"라고 짚었다.
손혜원 전 의원은 "5만명을 움직인다는 것이 어렵긴 하다"라면서도 "한 번 움직여서 당선되면 그 조직이 있다. 한 번 가서 자리잡은 사람들은 자기 지역구 유권자들, 그 사람들만 잡고 있으면 그 조직만 갖고 있으면 두 번 세 번(당선)이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그러기 위해선 그 조직을 강화시키는 일을 해야 하고 지역구에 늘 아부해야 한다"며 "지역구에서 공천 다시 받는 게 목적이니 당 운영하는 당대표나 최고위원들은 (현역 의원에게)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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