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떳떳하면 대통령실 국정조사 피하지 말라", '정윤회 문건' 당시 등장했던 朴정부 서열 순위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시중에는 ‘권력서열 1위가 김건희 여사이고 2위는 한동훈 (법무부)장관, 3위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19일 이처럼 '윤석열 정부 권력 서열 순위' 풍문을 언급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정윤회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전 경정의 권력서열 '최순실(최서원) 1위, 정윤회 2위, 박근혜 3위' 발언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용산 대통령 집무실·관저 관련 논란과 사적 채용 진상규명 등을 위한 국정조사를 요구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일부 무소속 의원 등 173인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김건희 1위, 한동훈 2위, 윤석열 3위'라는 '윤석열 정부 권력 서열 순위' 풍문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진성준 의원은 '김건희 1위, 한동훈 2위, 윤석열 3위'라는 '윤석열 정부 권력 서열 순위' 풍문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진성준 의원은 '김건희 권력서열 1위'론에 대해 "지금 드러난 것만 봐도 김건희 여사의 지인들. 이전에 코바나컨텐츠라든지 이렇게 사적인 활동 과정에서 맺어진 인연들이 지금 대통령실 주변에서 채용이 된다거나 또는 공사를 수주한다거나 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진성준 의원은 "심지어는 건진법사라고 하는 사람이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어서 대통령실이 이에 대해서 주의를 당부하고까지 있지 않나"라며 "전 이것도 이해가 안 되는데, 만일 건진법사가 그런 짓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면 건진법사를 불러다가 강력하게 경고를 하고 조치를 취해야 될 일이지 기업들에게 ‘그 법사라는 사람 조심하십시오’ 그렇게 권고할 일인가"라고도 짚었다.

진성준 의원은 코바나컨텐츠 관련 업체가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수의 계약을 따낸 것과 관련해선 “입찰 공고에서부터 낙찰이 발표되기까지 단 3시간 걸렸다"라며 "더구나 이 업체의 공사 자격 여부가 충분하게 검증되지 않아서 입찰 자격도 무슨 공고서로 대체한다고 돼 있지만 그 공고서 자체가 공개되지 않았다"라고 직격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 업체 선정 과정에 김건희 여사와의 인연이 작동한 게 아닌가. 왜 하필 김건희 여사와의 사적 인연이 있는 이 업체가 그 긴급한 공사에"라며 "별 자격도 없는 것으로 보이는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따냈느냐, 그것도 3시간이라고 하는 전례없이 빠른 시간 내에 이루어졌느냐 하는 국민의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국정조사를 반대하는 데 대해선 "도둑이 제 발 저린 거 아닌가 싶다"라며 "선거 과정이나 정치 과정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인사가 대통령 비서실에 발탁되는 것은 통례다. 그렇지만 그 인사가 대통령과의 사적 인연이 있는 지인의 아들이다, 영부인과 인연이 있는 인사의 자녀다라고 하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렇게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채용 과정에서도 납득할 수 없는 인연이 작동했다고 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서 무작정 감싸기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떳떳하다면, 문제가 없다면 조사를 피할 이유가 없지 않겠나"라고 직격했다.

진성준 의원은 "그냥 문제가 없고 능력이 있는 인사다라고만 할 게 아니라 그가 실제로 선거과정에서 어떤 일을 했고 어떤 능력을 인정받아서 채용된 것인지 정확하게 해명하라는 것"이라며 "그런 과정들을 생략한 채 심지어 대통령실에 어떤 사람이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 명단도 제출하고 있지 않잖나"라고 거듭 직격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작성했던 박관천 전 경정은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라며 '최순실(최서원) 1위, 정윤회 2위, 박근혜 3위'를 언급한 바 있다. 사진=채널A 뉴스영상
박근혜 정부 당시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작성했던 박관천 전 경정은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라며 '최순실(최서원) 1위, 정윤회 2위, 박근혜 3위'를 언급한 바 있다. 사진=채널A 뉴스영상

이같은 '김건희 1위, 한동훈 2위, 윤석열 3위' 권력서열론은 지난 2014년말 대대적으로 터졌던 사실상의 박근혜 국정농단 전주곡인 '정윤회 문건'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문건을 작성했던 박관천 전 경정은 당시 검찰 수사를 받던 도중 “우리나라의 권력 서열이 어떻게 되는 줄 아느냐”라며 "최순실씨가 1위, 정윤회씨가 2위이며, 박근혜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보도되어 화제를 모았다.

그 당시에는 검찰이 '국정개입 여부'가 아닌 '문건 유출'로 프레임을 틀어버리면서 박관천 전 경정의 발언이 묻히고 말았는데, 그로부터 약 2년 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면서 그의 발언은 크게 재조명된 바 있다. 특히 각종 패러디물로 많이 활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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