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은 대단히 상징적인 기간이다. 곰이 사람 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고 사람도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진짜 사람이 됐다고 잔치를 하고 100일 치성을 드리면 꿈도 못 꿀 일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나도 지난 100일 동안 우리나라 국정에 대해 평생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돼 비로소 제대로 된 상식인이 된 느낌이다.

북한이 아무리 핵실험을 하고 미사일을 쏘아대고 위협을 가해도 아무 반응 안 하고 (대신 술 마시며) 가만 있으면 정말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북풍은 허풍이다.

위엄과 권위의 화신인 군 예비역 장성들이(명령에 죽고 사는 현역은 그만 두고라도) 안보가 뒤흔들리는 여러 상황에서 끽소리도 안 내고 있는 걸 보면 그들이 똥별 군바리가 맞는가 보다. 안보! 안보! 부르짖던 기개는 다 돈과 자리 욕심에서 나왔나 보다.

코로나 걸리면 밖에 나돌아 다니지 말고 집에 가만히 있으면 되는 걸 문재인 정부 때 너무 호들갑 떨었나 보다. 산불이 나고 홍수가 나도 그건 그냥 자연재해일 뿐, 하루 이틀 지나고 나니 세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하게 돌아가지 않는가.

경제가 안 좋은 것은 전 세계 경제의 흐름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 돈이 많이 풀리면 부동산, 주식이 오르고 금리가 올라 돈이 묶이면 떨어지는 거지 정부가 할 일은 별로 없다. 자영업자들, 죽는다는 소리해도 방법이 없다.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지 않는가!

사정이 이러하니 대통령실에 인재(人才)고 시스템이고, 다 무슨 소용이랴. 청와대 지하벙커가 없어도 나라 잘 돌아가고 능력있는 사람보다 자기에게 충성하고 자기가 잘 아는 믿을 만한 사람을 써야지.

그러니 “줄 잘 서야 출세한다”, “아부하고 뇌물 써야 출세한다”,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들이 하나도 틀림이 없다.

“정의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놈이 정의다”라는 말도 맞는 말이다. 그리하여 내 평생 겪어보지 못한 무정부상태를 겪으며 경이로움까지 느끼는 중이다.

이 무정부상태를 이룬 1등 공신들을 ‘삼사(여사 검사 법사)’라고 하는 모양인데 이들은 모두 인간의 탈을 쓰고 있다. 

‘100일’은 곰이 사람되기 위한 최소한의 기간이지만 호랑이처럼 절대 사람이 안 될 물건들을 가려내는 기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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