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운대 마린시티

[뉴스프리존=정은미기자] 연일 멈출줄 모르는 상승세를 보이는 서울 부동산 경기와 달리 지방 부동산은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 역시 올해 초의 주택 시장 경기를 좋지 않게 전망하고 있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뜨겁지만, 지방에는 냉기가 도는 양극화 현상을 둘러싸고 지역 소비위축과 금융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도 소비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1일 한은에 따르면 1월 비수도권 주택 매매 가격은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인 경기와 인천지역까지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1.38%로 나타난반면, 수도권 밖 지방 아파트 가격은 -0.2%의 하락을 기록했다. 월별 가격 하락은 2016년 6월(-0.1%) 이래 처음이다. 작년 4월 이래로 0.1% 상승률을 유지하다가 11월부터 0%로 내려왔고 지난달에는 마이너스가 됐다. 반면 지난달 재건축 매매가격은 3.5% 뛰었다. 이는 지난 2년간 월별 최고 상승률(2016년 9월 3.2%)보다도 높았다. 지난달 서울 주택가격은 0.9% 상승했고 수도권은 0.4% 올랐다. 전국 평균은 0.1%였다. 정부 부동산과 가계부채 대책 등으로 전국 부동산 시장은 안정됐지만, 지역별로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한 달 동안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 가격 상승이 높았던 송파구(3.76% 상승)를 비롯해 양천, 강남, 서초 등 상승률 상위 10위권에 8개 지역에 서울 자치구가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두 곳은 최근 들어 극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 분당과 과천이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도권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지만 지방은 입주물량이 늘어나며 둔화됐다.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6년 29만3천가구에서 2017년 38만4천가구로 급증했으며 올해 43만9천가구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서울 지역만 벗어나면 이와 반대되는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다. 같은 기간 수도권인 경기도에서조차 고양, 군포, 용인, 안산, 시흥, 평택, 남양주, 등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으며 인천 역시 남동·연수·계양구를 제외한 다섯 개 자치구 매매가가 모두 하락했다.

수도권 밖에서는 더욱 심각해 충북 -0.67%, 충남 -0.65%, 경남 -0.63%, 경북 -0.54%, 울산 -0.53%, 충남-0.35%, 부산 -0.2%, 전북 -0.16% 등 대구, 대전, 광주 정도를 제외한 지방 시장 대부분이 하락 일변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주택 전세도 서울은 전월보다 0.2% 오른 반면 수도권은 보합이고 비수도권은 0.1% 하락했다. 작년 4분기에도 수도권은 오름세가 둔화됐고 비수도권은 소폭 하락했다. 수도권은 화성과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 입주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고 비수도권은 지역경기 부진 여파다.

다른 한편에서는 서울 강남 집값 상승을 두고 경계하는 의견도 나왔다. C위원은 "서울지역 주택가격 상승이 최근 코스닥 강세, 가상통화 열풍 등과 마찬가지로 그간 금융완화기조가 장기화되며 경제주체들 위험선호 경향이 증대된 데 따른 것"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금리인상을 점진적이고 예측가능한 방식으로 한다고 밝히는 바람에 경제주체들 사이에 '유포리아'(도취)가 형성돼 위험선호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즉,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기대로, 앞으로도 시장 상황이 좋을 것이라는 전망하며 도취된 상태라는 것이다. 한편, 건설사들이 보고 있는 부동산 경기 전망 역시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자료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이달 주택시장 경기 전망이 충남과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난달보다 경기가 좋지 못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미 지난달에도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가 호경기와 불경기 전망을 가르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음에도 광주·부산·세종·충북·대구·울산 등의 경기 전망이 모두 10p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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