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조합아파트' 사태 우리 조합에도 일어나는 것을 우려"

[서울 =뉴스프리존]손지훈 기자= 서울시의 핵심적인 정비사업지원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추진 시 규제와 절차가 너무 많고 복잡해서 추진이 어려웠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계획부터 건축설계까지 공공이 도와 정비구역지정까지의 소요시간이 단축시키는 제도이다.

그런데 철회 움직임이 송파 한양2차 아파트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한양2차 아파트 22년도 정기총회에서 압도적으로 부결이 나와 그 이유와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황일호 조합장은 총회 개최 이전부터 '신통반대'측으로부터 '신통을 독단으로 신청했다'는 비난과 '사퇴서명운동' 등의 논란에 직면한 바 있다. 이번 '총회 안건전체부결'이 나온것이 조합장 '독단'의 결과라는  평가로 나오는 가운데 관련 이유들에 대해 좀 더 알아 보기 위해서  본지는 지난 26일 황일호 조합장과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인터뷰는 송파 한양2차 아파트 조합 사무실에서 이루어졌다. 

송파한양2차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사무실 (사진=뉴스프리존)
송파한양2차아파트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조합 사무실 (사진=뉴스프리존)

-한양2차 아파트 정기총회 어떻게 진행됐는지, 안건 내용은?

8월20일 오후 2시 아파트 인근 감동교회에서 했다.

안건 내용은, 다른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년1회  법적으로 하게 되어 있는 정기총회로 2021년도 회계결산과 22년도 예산편성에 관한사항과 관심사안인 서울시 신속통합 추진 찬반의 건이 주 안건이다.

-총회 참석자 표결은 몇표나 되는지?

전체 조합원이 719명인데 서면결의서를 포함해서 전체 525명 참석, 그 중 찬성 150표 나오고 기타 나머지 350표는 거의 반대로 나왔다.

-어제 안건이 모두 '부결'이 됐다, 어떻게 보시나

조합의 서면결의서가 조합에 제출되지 않았다. 이를 신속통합 반대측에서 차단하고 조합을 무시하며 서면결의서를 받는 초유의 방해를 자행했다. 그 서면결의서가 총 327건이다. 즉, 신속통합 반대측에서 받은 327건 전부가 반대하는 부결로 나왔다. 그것도 1호 안건부터 7호 안건 전부 똑같이 동일한 부결 형태로 나왔다. 

이것은 정상적 형태가 아니다. 진정한 주민의사라고 보기 어렵다.
주민의 자유로운 의사 결정권이 파괴된 사례라고 본다.
이는 문제가 있고, 차후 법적인 문제가 될 거라고 판단한다.

- 총회전 임원회의나 대의원총회 상정했는지?

총회안건은 반드시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거치게 되어있다. 
신통 반대측에서 신속통합을 조합장이 독단으로 신청 했다고 선전했는데 신청 전에 11차 이사회에 보고하고 또 전체 조합원들에게  사전에 공지도 하였다. 그러니 신통을 조합장이 독단 신청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다.

또 신청 후 12차 이사회와 2차 대의원회에서 승인 의결을 받았다. 이번 총회 상정은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던 바다. 또 신속통합 반대측에서도 총회 상정을 하라는 강력한 요구가 있었기에 전체 주민들에게 총회상정을 통해 주민의사를 묻겠다고 공지를 한 사안이다.

- 전 조합원에게 소식지로 알렸다는건지?

소식지가 아니라 '공지사항'으로 알렸다.

-그런데도 전부 부결이 된것에 어떻게 보시는지

주민의사가 매우 왜곡됐다고 본다. 안건별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더구나 일괄 부결 표기된 자신들이 보관했던 서면결의서를 총회 직전에 우편발송 해버렸다. 그래서 파악조차 안된다. 이는 치밀한 작전으로 본다. 이런 고도의 전략은 순수한 우리 주민만의 생각이라고 보기 어렵다. 신통 반대를 주도하는 중에는 우리 조합원이 아닌 분이 있는데 외부와 매우 밀착되어 있다고 본다.

-총회 안건 '부결'  '가결'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인 조합원 이익에 대한 파장에 대해 한 말씀

다른 안건은 차치하더라도 특히 서울시의 신속통합이 현재 추진중이고 이는 금년 12월이면 절차가 종결되는 사항이었다. 그걸 부결시키고 일반절차로 다시 시작하자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이는 우리 조합원들의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다.

-이 부분에 좀더 깊숙히 들어가 설명한다면?

일반적으로 신속통합을 취소한다고 했을 때 사업기간이 무려 2년반 이상 늦어질거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판단한다. 그랬을때 받는 우리 주민들의 재산상 손해는 막대 할것이다. 즉 사업기간이 1년 단축된다고 하면 1년간의 사업 비용이 절감되는거다. 이 1년간 사업기간 비용과 다른 비용까지 포함하면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볼 거다. 쉽게 말해서 8년에 끝낼 사업을 9년~10년에 끝내게 될거라 보는데 그 비용은 단순 계산으로도 어마하다.

- 이런 부결시킨 안건들을 일부 조합원도 아닌 분이 조합원들을 선동해서 진행했다고 보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번 부결을 주도한 분들 중에는 우리 주민도 계시지만 우리 조합원이 아닌 분들이 전략ㆍ전술을 세우고 핵심 역할을 한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기때문에 저는 순수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합원 아닌)그분들은 추진위 초기부터 계속 관여해 왔고 이분들이 또 '분담금 제로화'를 주장한 분들이다. 

'둔촌주공 조합아파트' 사태가 우리 조합에도 일어나는 것을 우려한다. '둔촌주공 조합'도  일반분양가를 많이 올려서 '분담금제로화' 하겠다고 주장한 이들이 전 집행부를 몰아내고 현 둔촌조합아파트를  접수했다. 이와 똑같이 우리 조합의 이번 신통반대 사태를 주도한 이들이 조합장 선거당시 분담금 제로화를 주장했던 분들이다. 순수하지 않다고 보고있는 입장이다.

한양2차 아파트 '황일호' 조합장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양2차 아파트 '황일호' 조합장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신통 신청을 업체와 결탁 관계에서 했다고 일부 조합원들이 주장 하는 것에 대해 한 말씀

결코 있을수 없는 '악의적'인 유언비어다. 조합장을 사퇴시키기 위해서 무엇인들 전파하지 않겠는가. 그들 주장대로라면 신통 신청하는 조합은 모두 업체와 유착하고 있다는 말인가.

저는 재건축 업무를 하기전에 '재건축은 나쁜 조합장이 문제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고  뛰어들었다. '내가 조합장 하면 적어도 부정비리만은 하지 않는다' 이런 각오로 뛰어들었는데 일을 하고보니 조합원이 아닌 외부인들의 개입 문제 등 다양한 원인들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재건축은 끊임없이 오해와 불신을 먹고 자란다. 

일절 오해라고 말씀드린다. 저는 이사회 때 오해와 불신이 없도록 조합과는 별도의 '계약위원회(가칭)'를 구성해서 투명성과 계약의 공정성을 확보하자고 이사들에게 제안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이사들의 반대로 부결됐었다. 그만큼 공정과 투명성을 위해 애써왔다고 자부한다.

오래전에 구상은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이사, 대의원, 그리고 조합원 중에서 자문단을 구성해서 함께 의견교환을 통해서 투명하게 운영할 방안도 있다. 지금이라도 사실에 근거한 합당하지 못한 계약이나 업무 처리가 있다면 또 제시하면 얼마든지 재검토하고 다시 재고할 수 있다. 

-앞으로 조합 현 시스템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건지

조합장이 소통부족이다 등의 이야기를 잘 알고 있다. 과하게 나온 부분도 있고 억울한 마음도 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성실하게 정도를 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부 '반성할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과도 만나고, 공적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최대한 소통해 나가겠다. 조합원님과 의견을 소통 하겠다.

또, 서울시와 의논해서 조합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임대주택은 최소화하되 최대한 빨리 신통기획 사업을 추진하겠다.

-끝으로 어느 조합이나 있는 일이라서 질문드린다. 조합장은 유언비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건지,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마구잡이로 음해성 글이 올라와 업무가 힘들 정도이다.

아시겠지만 사실과 근거도 없이 모든 재건축에서 일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오랜 병폐들이다. 단톡방을 이용해서 가짜뉴스를 만들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고 있다. 이는 헤게모니 싸움에서 상대를 넘어뜨려야 이긴다는 잘못된 오랜 재건축의 고질적인 병폐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조합원의 재산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으로 알고 공정과 투명한 업무를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할 것이다. 조합원의 뜻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해 소통을 하겠다.

송파 한양2차 아파트 출입구에 '신통기를 독단적으로 신청한 조합장은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프리존)
송파 한양2차 아파트 출입구에 '신통기를 독단적으로 신청한 조합장은 사퇴하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뉴스프리존)

한편, 서울 송파 한양2차 아파트는 지난 2010년 7월에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 된 후로 10년간 정체해 있다가 2020년 11월, 2일에 조합 설립 인가 결정이 났다. 그러다 2021년 11월에 서울시로부터 이른바 오세훈표 신속통합 '신통기획' 대상자로 선정되어 정비계획안이 나올 예정에 있었다.  [뉴스프리존은 한양2차 아파트 재개발 사업 관련 취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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