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9일 오전 새 지도부를 이끌고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하고 오후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 대표가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는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청래, 고민정, 박찬대, 서영교, 장경태, 등 5명의 신임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함께했다. 박성준 대변인과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참석했다.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와 문 전 대통령은 악수를 하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한 다음 사저 안으로 이동했다. 두 사람이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 5월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13기 추도식에서 비공개 오찬을 가진 뒤 98일 만으로 이날도 1시간가량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계파 갈등과 관련한 언급과 함께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친명' 그룹과 '친문' 그룹이 같기에 ‘명’자와 ‘문’자를 따서 ‘명문정당’ 만드는 것이 민주당이 갈 길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를 같이한 최고위원들도 "우리는 모두 친문입니다"라며 덕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대변인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친명(친 이재명)과 친문(친 문재인) 그룹이 같다"라고 말했고, 이재명 대표도 "문재인 지지 그룹과 저를 지지하는 그룹이 같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99%가 우리가 같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데에 공유하고 있는데, 1% 정도가 경쟁이 생겼을 때 앙금이 좀 생긴 것 같다"라며 "그러다 보니 갈등이 좀 부각되는 면이 있는데 그래도 정치는 1%를 품고 가야만 민주당이 확장되는 것이 아니겠냐"라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이 대표에게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민주당이 일신하고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이기는 정당으로 가기 위해 혁신·통합·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정부·여당이 잘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라며 "민주당이 나서서 희망과 지지를 얻어야 하며, 민생을 챙겨야 한다. 특히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고 전망만 어둡게 됐는데 대안을 만드는 정치로 가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김정숙 여사도 같이 계셨다"라며 "조용히 계셨고, '민주당이 잘 해야 한다'는 덕담을 하셨다"라고 말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 사저 맞은편에는 50여 명의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풍선과 함께 '이기는 민주당'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대기하다가 이 대표 일행이 도착하자 "이재명!"을 연호하면서 이들의 평산마을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

지지자들은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모습을 나타내자 "문재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열광했다.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은 문 전 대통령은 갈색 갈옷 상의에 회색 바지를 입은 소박한 차림으로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지지자들을 바라보고 한 손을 들어올려 인사를 보냈고, 지지자들도 "'이재명' '문재인' 사랑합니다"라고 연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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