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적폐청산' 실패 결정적 원인, 노영희 변호사 "아무도 방해하지 않게, 그냥 쫙 한 번 가라"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임명직에 대한 인사권을 어떻게 행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자리가 사무총장과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 민주연구원장과 같은 핵심 요직이다. 

사무총장은 당의 살림을 전담하는데다 특히 차기 총선 공천 관련해 매우 중요한 자리다. 최고위원은 주 3회 공개회의 발언과 함께 당내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역시 요직이다. 민주연구원장은 당의 싱크탱크인 만큼, 기획·전략 등을 짜는데 있어 역시 중요한 자리다. 이같은 자리를 두고 대다수 언론이나 민주당내 '반이재명계'에선 '통합' 차원에서 탕평·안배 인사를 해야 한다며 그쪽으로 분위기를 몰고 있다.

이번에 선출된 최고위원들이 모두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만 됐으니 호남 지역구 의원을 배려해야 한다거나, 이낙연계나 여성계 인사를 넣어야 한다는 식으로 유도하려는 것이다.

노영희 변호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를 향해 "하나만 제안하고 싶은 게 너무 탕평에 집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며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탕평에 집착하면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우리가 좀 봤잖나"라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노영희 변호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를 향해 "하나만 제안하고 싶은 게 너무 탕평에 집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며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탕평에 집착하면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우리가 좀 봤잖나"라고 꼬집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노영희 변호사는 29일 '박시영TV'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 측에)하나만 제안하고 싶은 게 너무 탕평에 집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라며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탕평에 집착하면서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우리가 좀 봤잖나"라고 꼬집었다.

노영희 변호사는 "이번 민주당은 좀 강하고 하나의 방향으로 잘 가는 민주당이었으면 좋겠다"라며 "어차피 공천권은 이쪽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지만 않으면, 사실 어느 정도는 화합하고 같이 갈 수 있다. 그런 의미라면 굳이 탕평이라는 것에 목매면서 분란을 스스로 일으킬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이 탕평이라는 거를 탈처럼 쓰고, 본인들이 딴 마음을 갖는 사람이 굉장히 많잖나"라며 "저는 그런 건 반대고 그건 오히려 분란만 일으키게 되고 혼란만 일으키게 된다"라고 짚었다. 

노영희 변호사는 "그러면 오히려 강한 민주당을 보여주게 되는 계기로 삼기 위해서라도 아무도 방해하지 않게 그냥 쫙 한 번 가야 한다"라며 "정청래 최고위원이 '내부총질 그만하라' 그랬잖나. 전 그 말이 딱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즉 핵심 요직에는 이재명 대표와 철학을 공유할 수 있고 손발을 바로 맞출 수 있는 '코드 인사'를 배치하라는 주문인 것이다. 그렇게 해야 당내에서 터질 분란도 줄어들고, 압도적으로 이재명 대표 체제를 밀어준 당심과 민심에 호응하는 길이라는 설명인 것이다. 

실제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실패한 분야가 '인사'로 꼽히며, 이것이 정책 실패와 함께 내부 적폐청산에 대한 실패도 불러왔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 정부'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인사에 있어선 전혀 부합하지 않은 인사들을 상당히 기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즉 개혁적 성향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이 대다수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용한 총리들인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모두 개혁과는 거리가 먼, 지역을 고려한 '탕평' 인사였다. 또 그가 오랫동안 신임하며 교체하지 않은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나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민심이반을 불러온 대표적 인사들로 꼽힌다. 

또 문재인 정부에선 복지부동하다시피 한 장관들도 상당히 많았고, 특히 그가 검찰총장으로 기용한 윤석열 대통령이나 감사원장으로 기용한 최재형 의원은 정치적 야심을 드러내며 상대당인 국민의힘으로 넘어갔다. 이같은 인사실패와 교체 거부는 초기 공언했던 '적폐청산'이 사실상 물 건너 가는데 결정적 원인이 됐던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용한 총리들인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모두 개혁과는 거리가 먼, 지역을 고려한 '탕평' 인사였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 정부'를 강조하면서도, 개혁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을 줄곧 기용했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용한 총리들인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모두 개혁과는 거리가 먼, 지역을 고려한 '탕평' 인사였다. 문재인 정부는 '촛불 정부'를 강조하면서도, 개혁과는 거리가 먼 인사들을 줄곧 기용했었다. 사진=연합뉴스

진행자인 박시영 '주식회사 박시영' 대표는 "개혁노선을 확실히 견지하면서 원칙적인 입장을 견지할 만한, 그런 걸 해야할 만한 직위가 있다"라며 "거기 몇 군데는 이재명 당대표 뜻과 잘 맞는 사람, 또 그런 배짱도 있고 다부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고 탕평을 해야할 자리에는 거기에 맞게 기용하면 된다"라고 호응했다. 

박시영 대표는 민주당 내 분위기에 대해선 "초재선측에선 흔히 국민의힘에서 때리면 당대표 대신에 맞아줄 각오도 돼 있고, 당에 쓴소리도 들을 사람이 (사무총장이)되어야 하는데 중진들이 너무 자신들이 하겠다고 나서면서 꼬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박시영 대표는 또 현재 민주연구원장인 노웅래 의원이 자리를 비워주지 않고 '버티기'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또 "(이재명 대표가)지명직 최고위원은 호남이나 영남 쪽 인물이 없으니 지역안배를 하겠다는 의사는 있는 거 같다"라고도 전했다. 

박시영 대표는 "한국노총과 정책협약을 했기에 한 명 (최고위원에 지명)하는 게 늘 관례적으로 있었는데 그대로 할지 아니면 최근에 지방자치분권과 관련해서, 윤석열 정권이 지역균형발전을 등한시하고 있기 때문에 자치분권 상징하는 인사도 필요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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