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녹취록' 날조, 허위 보도..강력한 법적조치"
민주당 '김건희 직접 매수' 육성에 "기소와 처벌 불가피..尹 허위사실 유포"
“권력 앞에 누구보다 먼저 눕는 검찰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 =정현숙 기자]=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재판이 현재까지 23차례 진행 중인 가운데 재판 과정에서 김건희여사와 증권사 담당 직원 사이의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여사는 '1차 작전' 시기에 직접 주식을 매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MBC 영상 갈무리
MBC 영상 갈무리
MBC 영상 갈무리
'뉴스타파' 영상 갈무리

더불어민주당은 2일 통화 녹취록에서 김건희씨가 직접 주식 매수 주문을 하는 등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뉴스타파' '일요신문' 등 언론 보도와 관련해 김 여사의 '기소와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김건희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직접 시세조종을 위해 주식을 매수했고 주가조작범의 거래를 직접 승인한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보도 내용과 검찰 공소장을 비교해보면 검찰이 범죄로 보고 있는 시세 조종성 주문 가운데 51건은 김 여사가 직접 주문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직접 했다는 증거가 나왔는데도 검찰이 또다시 무혐의 처분으로 넘길지 지켜보겠다”라며 “수만 명의 개미 투자자들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 사건으로 공정과 상식을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라면 응당한 처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력 앞에 누구보다 먼저 눕는 검찰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는지 국민과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변인은 또 “지난 대선 기간 내내 주가조작과 김건희 여사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 왔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아직도 김 여사가 주가조작과 무관한지 묻겠다"라면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도 허위사실 유포이고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통화 녹취록 등을 보면 김 여사에 대한 기소와 처벌이 불가피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재명 대표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한 것과 비교해 비판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도이치 주가조작과 관련해 "2010년 5월 이후 주식거래 안 했다"라고 언급했다가 관련 증거가 나오자 대선 TV토론에서는 "주식 거래했다. 순수익 모른다" "손해 보고 나왔다" 등 여러 차례 자기 말을 번복했다. 또 "이 시기 도이치 주식을 매수한 것은 처가 아니라 계좌를 맡았던 '주가조작 선수' 이 모 씨였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뉴스타파'는 지난 5월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변호인이 공개한 김건희씨와 증권사 담당 직원 사이 통화 녹취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김건희씨가 지난 2010년 1월 12일 작전 당시 직접 증권사 직원과 통화해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수 주문했다는 육성이 담겼다. 신한증권 직원이 김씨에게 도이치모터스 실시간 주가 변동을 설명하면서 “이사님, 조금씩 사볼까요”라고 말하자, 김건희 씨가 “그러시죠”라고 답하는 모습이다.

매체는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 외에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 과정에서 나온 새로운 사실들을 순차적으로 보도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증권 관련 범죄 수사 기법을 검찰에 강의할 정도로 그 방면의 전문가인 이른바 제보자X로 불리는 이오하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가조작 당시 김건희는 도이치모터스 비등기 이사로 내부 정보를 이용한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정보 이용'의 불법행위를 동반한다"라고 주장하면서 "김건희가 주범"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또한 회사의 이사는 '특수관계자'로서 주식의 작은 변동이 있을때마다 금감원에 변동신고를 하고 공시해야 한다. 그런데 한번도 제대로 공시하지 않았다"라며 "대강의 내용은 분석해서 다른 기자분에게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이씨는 "김건희는 주가조작을 위해서 자신의…신한증권 계좌에서 다른 증권사 계좌로 주식을 옮긴다"라며 "이것은 전형적인 주가조작 선수들의 '매도계좌 숨기기'다. 대선기간 거짓말로 일관한 윤석열은 탄핵돼야 하고…김건희는 구속돼야 마땅하다"라고 직격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 입장문을 내고 "일부 매체가 도이치모터스 관련 녹취록을 왜곡 해석한 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식으로 날조, 허위 보도를 한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이모 씨에게 '일임 매매'를 맡긴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임에도 일부 매체는 '주식 매매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왜곡했다"라며 "이모 씨가 일임을 받아 매매 결정을 하고 증권사 직원에게 주문을 하더라도 증권사 직원은 계좌 명의인과 직접 통화해 그 내용을 확인하고 녹취를 남기는 게 의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대화는 주식 매매 절차상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며 "마치 거짓 해명을 한 것처럼 왜곡 보도한 데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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