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까지 용산 디멘션갤러리 초대전
김용택 시 '꽃 한 송이' 같은 간절함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김용택 시인의 시 ‘꽃 한 송이’가 생각나게 만드는 그림이다. ‘간절하면 가 닿으리/너는 내 생각의 끝에 아슬아슬 서 있으니/열렬한 것들은 다 꽃이 되리/이 세상을 다 삼키고/이 세상 끝에 새로 핀/꽃 한 송이.’  그렇게 이범헌 작가의 간절함도 ‘꽃’이 됐다.

오랫동안 꽃춤(花舞)을 주요 테마로 삼아 ‘인간의 화합’을 구현하는 작품 세계를 이어오고 있는 이범헌 작가의 초대전이 8일까지 용산 디멘션갤러리에서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꽃인 진달래와 철쭉으로 생동하는 생명력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꽃들이 마치 군무를 추는 것처럼 화폭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진달래와 철쭉은 남과 북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 전역에 걸쳐 피는 봄 꽃이다. 흐드러진 꽃춤으로 민족의 염원인 남북한의 화합을 간절히 드러내고 싶었다. 미얀마, 우크라나이 등 세계평화의 꽃춤이기도 하다"

한국예총 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그동안 인간의 교류와 소통, 화합의 메시지를 다양한 구도와 화려한 색감으로 구현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원화 30점, 판화 20점을 비롯하여, 동영상 작품이 포함된 NFT 작품 10점, 도자기 2점 등 총 6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에 있는 ‘케이트 오 갤러리 (Kate Oh Gallery)’에서 진행한 ‘lower Dance’ 전시에 이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적인 연작인 ‘꽃춤’과 더불어 NFT 프로젝트로 진행된 ‘Dokdo Korea’, ‘Peace Myanmar’등 다채로운 작품이 함께 전시되고 있다. 특히 기존 작품들을 영상화 하여 새롭게 표현된 NFT 작품들은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만 하다.

미국의 저명한 예술평론가인 벤지 수 알렉산더 (Benij Su Alexander)는 “이범헌 작가의 작품에 담겨 있는 꽃잎들의 군무는 복잡한 인간관계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며, “작품을 통해 우리가 사회적 동물로서 어떻게 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 미묘하게 주의를 기울이게 한다”고 평했다.

예술인복지에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은 이범한 작가는 저서 <예술인 복지에서 삶의 향유로>를 통해 헌법에 보장된 국민 문화향유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문화예술진흥과 문화예술인들의 복지, 국민들의 문화향유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안 등을 제시했다. 누구나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게 하자는 고민이 담겼다. 창작자와 향유자 모두가 함께 꽃춤을 추게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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