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셉션 이후에도 일왕은 '조문', 김의겸 "분초 다퉈서 일해야 할 대통령, 초저녁 7시부터 다음날 11시까지 공쳤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그 웨스트민스터 홀이 14일부터 19일 아침 6시 반까지 24시간 다 개방돼 있었어요. 그래서 누구나 밤 늦게라도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 부부, 18일 (오후)7시 (리셉션이)끝난 뒤에, 다음날 19일 (오전)11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가서 장례식 할 때까지 공백입니다. 아무것도 안 했습니다. 뭘 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했으나 정작 '조문'을 하지 못하면서 '조문없는 조문외교'라는 질타를 듣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 측에선 영국 왕실의 안내에 따라 추후 조문록을 작성한 것이지 '조문 취소'가 아니라고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대통령실 해명에 대한 허점들이 연이어 발견되고 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앞에 두고 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존 일정 두 개(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웨스트민스터 홀에서의 여왕 참배)가 취소되면서 생긴 2시간 30분의 공백에 대해 따져물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3시 30분이고, 당초 세 번째 일정이었던 버킹엄궁에서의 리셉션(연회)이 열리는 시각은 오후 6시다.

김의겸 의원은 특히 "그 웨스트민스터 홀이 14일부터 19일 아침 6시 반까지 24시간 다 개방돼 있었다. 그래서 누구나 밤 늦게라도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었다"며 "그런데 대통령 부부는 18일 7시(리셉션이)끝난 뒤에, 다음날 19일 11시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가서 장례식 할 때까지 공백"이라고 짚었다. 무려 16시간 동안 일정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찰스 3세 영국국왕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의원은 특히 "그 웨스트민스터 홀이 14일부터 19일 아침 6시 반까지 24시간 다 개방돼 있었다. 그래서 누구나 밤 늦게라도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었다"며 "그런데 대통령 부부는 18일 7시(리셉션이)끝난 뒤에, 다음날 19일 11시 웨스트민스트 사원에 가서 장례식 할 때까지 공백"이라고 짚었다. 무려 16시간 동안 일정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찰스 3세 영국국왕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의원은 "(일정)두 개를 속된 말로 빵꾸낸 것"이라며 "(한덕수 총리가)모든 게 왕실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했는데, 한국전 참전비 건너뛴 것도 왕실 요청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한덕수 총리는 "제가 보기엔 왕실에서 대통령의 스케줄을 정리해주고 리드해주는 분들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수백명의 정상이 움직이는 짧은 시간에 움직이는 거라서 그분들의 조화를 이루고, 중앙적인 자문을 당연히 받으면서 스케줄이 진행될 것"이라고 추측성 답변을 했다.

그러자 김의겸 의원은 한국전 참전기념비와 웨스트민스터 홀, 버킹엄궁 세 곳이 반경 1km 내외의 거리에 있다고 런던 지도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참전기념비에서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약 3~400m밖에 안 되고,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버킹엄궁까지는 0.8마일로 약 1.2km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까지도 안 되는 거리가 저기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즉 걸어서 10여 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라는 설명이다.

김의겸 의원은 "6시 리셉션이 버킹엄궁에서 있으면, 5시 반에 웨스트민스터 도착하면 된다"라며 "그리고 예정대로 10분 참배하고, 20분 넉넉하게 걸어가도 6시에 리셉션에 도착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그런데 그것마저 건너뛴 거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라며 "3시 반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6시까지 2시간 반 공백이 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뭐했나"라고 직격했다.

김의겸 의원은 또 조현동 외교부 차관을 상대로 "대통령 일정에 대해 분초단위로 다 파악해서 본부로 보고하도록 돼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공항은 3시 반에 출발했고, 런던 시내로 들어와서 하차한 시간이 몇 시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현동 차관은 "시간일정표까지 가지고 있지 않다"라며 "일단 리셉션은 6시에 시작하는데 제가 알기로 5시까지는 현장에 도착해야 하는 걸로 안다"라고 답했다.

김의겸 의원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와 웨스트민스터 홀, 버킹엄 궁 세 곳이 반경 1km 내외의 거리에 있다고 런던 지도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참전 기념비에서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약 3~400m밖에 안 되고,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버킹엄궁까지는 0.8마일로 약 1.2km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까지도 안 되는 거리가 저기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즉 걸어서 10여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라는 설명이다. 사진=KBS 뉴스영상 중
김의겸 의원은 한국전 참전 기념비와 웨스트민스터 홀, 버킹엄 궁 세 곳이 반경 1km 내외의 거리에 있다고 런던 지도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참전 기념비에서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약 3~400m밖에 안 되고,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버킹엄궁까지는 0.8마일로 약 1.2km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시청에서 광화문까지도 안 되는 거리가 저기에 있다"라고 강조했다. 즉 걸어서 10여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라는 설명이다. 사진=KBS 뉴스영상 중

그러자 김의겸 의원은 "버킹엄궁에 5시까지 오라고 했다면, 애초 한국을 떠날 때 웨스트민스터 홀 방문하는 시간이 5시 10분으로 돼 있는데 그것까지 고려하지 않고 일정을 잡은 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조현동 차관은 "현장 상황이 저희가 사전에 협의하고 계획했던 것보다 막상 많은 정상들이 동시에 도착했다"라며 "현장 상황은 도보로 16분에 걸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던 걸로 안다"라고 답했다. 그는 "정상이 움직이는데 사람 많은 곳을 도보로 움직일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버킹엄궁까지 약 1km 조금 넘는 거리를 걸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이 조현동 차관의 설명인 것이다. 그러나 알려졌다시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는 운동화를 신고 걸어서 이동했다. 

그러자 김의겸 의원은 "반경 1Km이고 광화문에서 서울시청 거리밖에 안 되는데 왜 못 걸어가느냐"라며 "마크롱 부부도 걸어갈 때 다 옆에 경호원들이 우산 가지고 위장하면서 걸어갔다. 왜 우린 저렇게 안했나"라고 물었다. 그는 "대통령 부부가 손 꼭 잡고 운동화 신고 런던 웨스트민스터 거리 걸었으면 제가 보기엔 지지율 3%p는 올랐다"며 "그런데 그렇게 홍보하라는 홍보는 안하고, 언론보도가 나오면 화내고 짜증내니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겠나"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김의겸 의원은 또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 이후에도 웨스트민스터 홀에 가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참배할 수 있었다고 나루히토 일왕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나루히토 일왕도 런던에 늦게 도착해서 참배 못했다"며 "그래서 6시 리셉션에 갔다가 7시에 끝나고 숙소로 돌아갔다가 다시 웨스트민스터 홀의 여왕 시신이 안치돼 있는 곳에 가서 정중하게 인사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의원은 특히 "그 웨스트민스터 홀이 14일부터 19일 아침 6시 반까지 24시간 다 개방돼 있었다. 그래서 누구나 밤 늦게라도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었다"며 "그런데 대통령 부부는 18일 7시(리셉션이)끝난 뒤에, 다음날 19일 11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가서 장례식 할 때까지 공백"이라고 짚었다. 무려 16시간 동안 일정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의겸 의원은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 이후에도 웨스트민스터 홀에 가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참배할 수 있었다고 나루히토 일왕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나루히토 일왕도 런던에 늦게 도착해서 참배 못했다"며 "그래서 6시 리셉션에 갔다가 7시 에 끝나고 숙소로 돌아갔다가 다시 웨스트민스터 홀의 여왕 시신이 안치돼 있는 곳에 가서 정중하게 인사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KBS 뉴스영상 중
김의겸 의원은 버킹엄궁에서 열린 리셉션 이후에도 웨스트민스터 홀에 가서 엘리자베스 여왕을 참배할 수 있었다고 나루히토 일왕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나루히토 일왕도 런던에 늦게 도착해서 참배 못했다"며 "그래서 6시 리셉션에 갔다가 7시 에 끝나고 숙소로 돌아갔다가 다시 웨스트민스터 홀의 여왕 시신이 안치돼 있는 곳에 가서 정중하게 인사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KBS 뉴스영상 중

김의겸 의원은 "아무것도 안 했다. 뭘 했는지 알 수가 없다"라며 "영국 신임 총리가 만나자고 했는데 바빠서 못 만났다고 거절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얘기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초를 다퉈서 일해야 할 대통령이 초저녁 7시부터 다음날 11시까지 그냥 공치고 계신 것"이라고 일갈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엘리자베스 리즈 트러스)영국 신임 총리가 한영 양자회담을 희망했으나, 저희의 도착 시간 관계로 앞으로 시간을 조율해 만나자는 말씀을 드렸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조현동 차관은 "그건 처음 듣는다"라며 "대통령이 런던에 도착한 뒤 영국 총리를 만날 수 있던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라고 답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김의겸 의원은 "지금 팍팍한 일정인데 이렇게 느긋하게 행사를 잡는 것이 국민들이 '아 참 성격이 느긋하셔서 좋다' 이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고 거듭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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