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한밭대·충남대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가칭)는 오는 26일부터 시행될 대학발전특별위원회의 ‘충남대와 통합 논의에 대한 찬반 의견수렴’에 대한 입장을 22일 밝혔다.

한밭대·충남대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가칭)는 오는 26일부터 시행될 대학발전특별위원회의 ‘충남대와 통합 논의에 대한 찬반 의견수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사진=이기종 기자)
한밭대·충남대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가칭)는 오는 26일부터 시행될 대학발전특별위원회의 ‘충남대와 통합 논의에 대한 찬반 의견수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사진=이기종 기자)

지난 2월 한밭대-충남대 간의 통합 논의가 지방언론에 노출된 이후 학생, 직원, 교수 등 한밭대의 학내 구성원들은 특정한 의견을 표출하지 않은 채 최병욱 前총장이 추진했던 2022년 대학발전전략 릴레이 간담회, 대학발전특별위원회 등 자체 활동에 협력했다.

그 당시 최병욱 한밭대 총장은 언론을 통해 “두 대학이 공동의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비공식적인 논의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 “한밭대는 대학 간 통합과 관련해 공식적인 논의나 입장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3월 본지는 한밭대 경상대학 현장에서 이뤄진 대학발전전략 릴레이 간담회와 관련해 현장에서 취재를 요청했으나 한밭대 기획처 등 관계자는 “비공개”라면서 이를 거절했다.

특히 홍보 관계자와 “주변을 촬영해도 되겠느냐”는 여부에 대해 협의하고 있는데 갑기 본인을 “계획과장”이라고 하면서 “예의가 아니다”라고 대화를 끊었다.

이에 본지는 “무엇이 예의가 아닌지” 여부에 대해 질의하면서 “이 질의는 녹취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하자 해당 계획과장은 “말하지 마”하면서 간담회장으로 피했다.

최근 최병욱 총장이 퇴임 전에 신설했던 대학발전특별위원회가 지난 6월 총장 선거에서 결정된 후보가 교육부 등 윤석열 정부로부터 승인절차가 아직 마무리가 안 된 시점에도 불구하고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교수, 학생, 직원 등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의견수렴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일부 동문교수 등은 “통합에 대한 취지도 모르는 학생 등 학내 구성원에게 의견 조사는 무의하다”는 인식 속에서 대학발전특별위원회의 통합 논의 설문조사에 대한 목적성과 절차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게 됐고 투명한 통합 논의 과정을 요구하는 공개적인 의견을 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결국 일부 학생, 직원, 교수 등은 22일부로 현수막 및 대자보 게시, 1인 시위 등을 추진하면서 오는 26일 오후 3시경에는 학내 구성원과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학내 학생회관에서‘한밭대-충남대 밀약(密約) 통합 반대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한밭대-충남대 밀약(密約) 통합 반대 토론회’의 주된 내용은 ▲최병욱 前총장은 지금까지 모든 일정과 진행을 어떠한 이유로 비공개로 하였는가? ▲대학발전특별위원회는 어떠한 이유로 충남대 일정에 맞춰서 통합 논의에 대한 의견수렴을 하려고 하는가? ▲대학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운 신임 총장에 의한 새로운 대학발전협의체 구성과 자체적인 발전대안 수립은 불가능한가? 등이다.

한편 지난 19일 충남대학교에서는 이진숙 총장이 입장문을 내고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찬반 투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 입장문에서 이진숙 총장은 “우리 대학의 혁신과제로 대학 간 통합 논의 시작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라면서 “9월 19일 오후 2시부터 교수회가 실시하는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와 각 직능단체가 제출할 통합 논의 시작에 대한 의견을 종합해 그 시작 여부를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2월 충남대 학생(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통합 의사가 논의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에 대해 98.25%(4734명 중 4651명)로 압도적인 반대 의사를 수렴한 충남대 총학생회도 이진숙 총장 등 대학본부의 계획에 따라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

충남대 총학생회의 의견수렴은 지난 2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시된 ‘제2차 전체학생대표자 회의 의결안 보고 및 연구용역 설명회, 대학본부 공청회 일정 보고’ 등에 나타나 있다.

여기에서 충남대 총학생회에는 “통합 논의 관련 의견 수렴 시기에 대해서 열석의원 108명 중 96명이 찬성, 4명이 반대, 8명이 기권하였다”면서 “이에 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에 대한 학생 대상 설문 조사는 2022년 9월 21일부터 9월 27일까지 일주일간 진행하는 것으로 의결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위와 관련해 한밭대 전기공학과 김영달 교수는 “우리 학내 구성원은 지난 2월부터 제기된 한밭대-충남대 통합에 대해 최병욱 前총장의 말만 믿고 외부로부터 오는 비아냥 등을 감내했고 그 이후 총장 차원에서 100년 역사에 맞게 충남대의 통합 논의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수립되기를 믿고 기다렸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하지만 현재 이진숙 총장 등 충남대 대학본부가 추진하는 ‘통합 논의 투표’와 동일한 시기에 최병욱 前총장 시기에 만들어진 대학발전 특별위원회가 학생, 직원, 교수, 동문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한 번도 하지 않고 충남대와 동일하게 학내 의견수렴을 할 것으로 보여 그동안의 인내가 부질없음을 통감하고 더 이상 침묵하면 100년 역사가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의식 속에서 학생, 직원, 동문교수 등이 함께 뜻을 모아 졸속 통합에 반대하는 활동을 추진하게 됐다”고 활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한밭대·충남대 밀약 통합 반대 추진위원회는 한밭대의 100년 역사를 지키고 새로운 100년 전통을 만들 수 있는 대학발전협의체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인식하고 동문회, 총학생회 등의 협조를 구한 후 이에 대한 경과도 지난 총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송복섭 건축학과 교수, 임재학 경영회계학과 교수, 오용준 신소재공학과 교수)과 오영식 총장 직무대행에게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앞으로 새롭게 임명되는 총장을 중심으로 학생, 직원, 교수, 동문이 다 함께 참여해 모두가 박수치고 박수받을 수 있는 대학발전 모델(통합 등)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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