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 토막' 났다...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 무너져

[서울 =뉴스프리존]김예원 기자= 올해 들어 집값이 반 토막 나면서 절벽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집 살 사람은 자취를 감추고, 팔 사람만 많은 상황이 더욱 심화된 것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전용면적 84㎡가 지난 2월 12억4,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6억5천만 원에 팔린 것.

이번주 서울 개봉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14㎡는 12억 원 하던 것이 최근 8억 원에 거래는 지난주(80.2)보다 낮은 79.5를 기록하며 지수 80선이 무너졌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올해 들어 잠실 엘스 전용면적 84㎡는 최근 19억5천만 원에 팔리며 20억 원 선이 무너졌다. 월별 거래량이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7월 642건에 그쳤던 매매건수는 8월에도 거래 신고기한이 일주일 남은 23일 현재까지 602건에 그치고 있다. 이는 1년 전 거래량(4천64건)의 15%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지난해 송파구는 최고가 27억 원과 비교해 7억5천만 원이나 급락으로 11월 15일 조사에서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이 무너진 이후로는 45주 연속해서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매도 우위' 상황이 지속되는 셈이다. 지수 하락이 계속되는 것은 가파른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로 좀처럼 거래시장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이 밖에도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한 아파트는 최고가 대비 10억 원 가까이 떨어졌고, 동남권은 85.9에서 84.9로 하락했다. 경기도(83.9)와 인천(82.2) 역시 지난주보다 지수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체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83.1)보다 낮은 82.3을 기록해 2019년 6월 셋째주(82.2) 조사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종시 아파트는 절반 수준으로 급락하는등 전국적으로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대구는 미분양 물량이 7,500가구가 넘어 지난해 말의 4배로 급증했고 분양가보다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달 서울의 경우 1년 전 거래량의 14%에 불과할 정도로 거래 절벽 현상이 심각한 상태로 매매수급지수는 조사 시점에서의 상대 비교이지만, 단순 수치로만 볼 때 이번주 지수는 2019년 6월 넷째주(78.7)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5월 첫 주 조사(91.1) 이후 2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 예고와 집값 하락세로 최근 거래 부진으로 노원구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요즘은 '급급매'조차도 쉽게 안 팔린다"며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매수자들이 대부분 지금은 집 살 때가 아니라며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역별로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있는 동북권이 지난주 73.8에서 73.2로 떨어지며 5대 권역중 가장 낮았고, 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의 서북권이 74.5에서 74.1로 떨어지며 뒤를 이었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지난주 75.5에서 이번주 74.7로, 양천·영등포·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86.2에서 85.5로 내려왔다. 여기에다 다주택자들이 집이 팔리지 않자 일부 매물을 임대로 돌리면서 전월세 물건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각종 규제를 풀고 거래량을 회복시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과 최근 지방 규제지역 해제 등으로 일부 거래에 숨통이 트일 수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거래 졀벽과 집값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시장이 금리 쇼크로 빠르게 냉각되고 있어 거래 정상화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강남 등 수도권 핵심지역은 일단 제외하더라도 나머지 지역에는 규제 완화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그래픽]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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