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한화 매각 확정 후 26일 최종 결정 회의
경남 지자체 및 노조 등 사실관계 파악 분주...헐값매각 논란 재연될까

[경남=뉴스프리존]박유제 기자=산업은행 자금 2조6000억 원을 포함해 총 4조2000억 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간 거제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거제는 경남의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26일 오전 각종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정부와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국내 '조선 빅3' 중의 하나인 대우조선을 한화에 '통매각'키로 확정하고, 26일 오전 7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긴급 산업·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거제 대우조선해양 전경 뉴스프리존DB
대우조선해양 전경 ⓒ뉴스프리존DB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새로운 경영 주체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대우조선을 구하는 방법"이라며 "대우조선의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빠른 매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날 회의는 매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한화로의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 밟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면서 경남도와 거제시, 대우조선노조 등은 사실관계 확인에 분주한 상태다.

매각 절차가 공식화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1년 워크아웃 졸업 이후 21년 만에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됐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인수액 규모가 확정 발표된 뒤 경우에 따라 '헐값 매각'이라는 반발도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노조와 지역정치권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하려고 할 당시 4조2000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대우조선을 헐값으로 팔아넘기려고 한다며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앞서 지난 2008년 한화그룹도 6조 원 이상을 들여 대우조선을 인수하려 했으나, 대우조선노조 등의 반발과 당시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그러나 조선경기 회복이 현장에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한화그룹이 다시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고, 특히 한화의 방위산업 분야 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최근 대우조선 M&A 후보로 급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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