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을 '날리면' '아 말리믄' '발리면'으로 부르는 국힘 정치인들, 민주당에서도 패러디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지난주 영국·미국·캐나다를 다녀온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48초간의 대화 후 나온 '욕설' 파문("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과 관련, '이XX'와 '바이든'을 바꿔부른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국민의힘 몇몇 의원들이 큰 화제에 오르고 있다.
'바이든'을 '날리면'이라고 해석한 김은혜 홍보수석과 '아 말리믄'이라고 해석한 배현진 의원에 이어, 조경태 의원은 26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발리면'이라는 신박한 해석을 내놓았다.
현재 가장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김은혜 홍보수석의 '날리면'이다. 이와 관련한 패러디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그의 '날리면'을 홍보전에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모습을 방영했다. 그는 영상 제목을 '민생예산 바이든 안되지요'라고 올렸다. 즉 윤석열 정부가 민생예산을 '날리지' 못하도록 저지하겠다는 취지의 제목이다.
이재명 대표는 발언에서 "경기도에서 시작됐던 지역화폐 정책이 지금 좌초 위기에 처했다"라며 "소액의 예산으로 아주 고효율의 성과를 내는 정책인데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정부 정책을 우리 원내대표를 포함해서 원내에서 확실하게 막아주시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청래 TV떳다'를 통해 자신의 발언 장면을 올렸다. 그가 올린 영상 제목도 '태극기 휘바이든, 국민들 귀를 압수수색하겠는가?'다. 즉 영화 제목 '태극기 휘날리며'를 '태극기 휘바이든'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제가 며칠 동안 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부분을 듣고 또 들었다. 가장 클린하게 잘 들리는 것이 0.95배속이었다"라며 "‘바이든’이 어떻게 하면 ‘날리면’으로 들리는지 참 이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특히 '문맥' 부분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이 XX 이 승인 안하면’에 또 ‘날리면’이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부자연스럽다. 만약에 ‘날리면’으로 우기려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이것이 정확한 언어의 표현"이라며 "만약에 ‘바이든’이 빠지고 ‘날리면’이 되면 뒤에 이어지는 ‘X팔린다’의 주체가 또 없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음성' 부분에 있어서도 "‘ㅂ’과 ‘ㄴ’은 너무 차이가 나는 발음"이라며 "국민들을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그런 국민으로 취급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직격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우리 음성학적으로 보아도 세간에는 패러디가 넘쳐나고 있다"라며 "‘태극기 휘바이든’, ‘봄바람 휘바이든’, 태극기와 봄바람이 무슨 죄가 있나. 태극기는 휘날리지 못하게 되고 봄바람도 함부로 불면 안 되는 지경에 빠졌다. 왜 이런 지경까지 만드나"라고 시중에 나온 각종 패러디물들을 언급했다.
즉 김은혜 홍보수석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무조건적으로 감싸다가, 소위 '한글 파괴'라는 사태까지 일으키고 있는 웃픈 상황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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