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한방엑스포공원 일원서
같은 기간 열리는 산청한방약초축제 와 일정 겹쳐..분산 우려

[충북=뉴스프리존] 박종철 기획취재본부장=충북 제천시의 대표적인 가을 행사인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가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6일동안 왕암동 한방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2010년 개최를 시작으로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2022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의 슬로건은 '다 함께 한방, 신나는 제천'으로 주제는 한방의 과학화, 산업화, 세계화로 정했다. 제천의 우수한 한방자산을 지역과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로 넓힌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지역 한방바이오기업들이 생산한 한방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한방바이오융복합관을 비롯해 제천의 우수 한약재와 농특산물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는 약령시와 하늘뜨레존이 설치 운영된다.

2022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 포스터 (사진=제천시)

이와 함께 무료 한방진료, 이혈, 바디힐링 족욕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한방건강체험 부스와 다양한 한방음식을 즐길 수 있는 한방먹거리 장터가 운영된다.

축하공연도 알차게 꾸려졌다. 첫날 개막행사에서는 다비치가 축하 공연으로 서막을 알리고 쎄시봉, 공일오비(015B), 백지영, 황치열, 이보람 등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가 행사기간 내내 매일 저녁 열린다. 또 뮤지컬, 팝페라 갈라 콘서트 공연과 이벤트도 열린다.

이 번 2022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는 행사기간 내내 유명가수들의 공연이 매일저녁 열린다(사진=제천시)

# 제천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약초의 고장

제천은 약령시 이전부터 뛰어난 약초의 고장으로 유명했다.

예로부터 제천의 약초는 고랭지 산간분지의 심한 일교차로 인해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진하며 약효가 좋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이는 문헌과 자료에서도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명종실록(明宗實錄)에는 단양 군수로 있던 황준량(黃俊良) [1517~1563]이 조정에 보낸 상소에서 '제천은 약재가 다양하고 우수할 뿐만 아니라 산출량도 많다'고 기록되어 있고, 여지도서(輿地圖書)의 제천 물산(物産) 현황에는 봉밀(蜂蜜), 송심 (松蕈), 자초(葉草), 복령(茯苓), 신감초(辛甘草), 방풍(防風) 등의 약초 등이 기록되어 있다.

그 후 제천은 1928년 전국의 삼대 약령시로 자리잡았다. 이는 1928년 11월 28일 자 중외일보 기사 및 같은 1929년 4월 24일자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37년 충청북도 임업시험장이 펴낸 ‘충북의 약초’에서도 1928년 제천 약령시 개설 허가(충북 산 1476호) 사항이 기재되어 있다.

제천에 약령시가 개설된 이유는 해륙 산물 집중(海陸 産物 集中) 즉, 제천이 인근지역에 비해 지리적 이점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천 약령시는 다른 도시의 약령시가 중국 약재 위주 운영으로 약재 수입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쇠락했던 것과는 달리 태백산맥을 동서로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다양한 향토 약재 생산지와 인접하고 있었기 때문에 약재 거래의 중심지로 계속 성장해 왔다.

특히 제천은 약초 성장에 좋은 기후조건과 인산, 유기물, 마그네슘 함량이 적정한 석회암 지대 특성으로 뿌리가 단단하고 저장성이 강해 고품질의 약초를 생산할 수 있었고, 약재 가공 기술력도 우수해 다른 약령시의 기능과 뚜렷이 구별 '되는 '한방의약문화약령시'로 성장해 왔다.

오늘날 제천약초시장은 약 80여개 점포에서 전국 국내산 약초 유통량의 80%를 점유할 정도로 산지약초 도매시장의 메카로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의 영향에 따라 정부는 2005년 약초시장 주변과 한방엑스포공원 일대 및 수산면, 덕산면 등 5개 지구에 걸쳐 약 100만㎡를 제천약초웰빙특구로 지정했다.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는 이러한 역사적 유례에 근거한 제천 한방의 정통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고증을 거쳐 2010년 출범했다.

 

# 산청한방약초축제와 행사기간 겹쳐..기간 선정 고려했어야

한편,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와 맥락이 같은 한방축제로 '산청한방약초축제'가 있다.

'산청한방약초축제는' 9. 30.~10. 11.까지 11일 동안 열린다.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와 5일 동안이나 행사기간이 겹친다. 같은 기간에 한방을 주제로 한 행사가 두 군데서 열린다는 것은 행사를 찾는 관람객의 분산이 불가피 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행사기간, 일정을 정하면서 이를 고려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산청한방약초축제도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 많큼 유명한 축제로 자리잡은 축제라는 점에서 행사기간을 같은 기간에 정했다는 것은 행사의 최대 목적인 외지 관광객을 많이 끌어들이는 전략의 미흡함으로 평가될 수 있다.

특히 '산청한방약초축제'는 2001년 '지리산한방약초축제'란 이름으로 처음 개최된 후 2008년 8회부터 '산청한방축제'로 변경해 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보다 10년 앞서 개최된 많큼 인지도 면에서도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에 뒤지지 않는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최우수축제’, 2019년 대한민국 대표축제 선정, 2020년부터 올해까지 '대한민국 지정 문화관광축제' 등의 유명세를 얻고 있다.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만의 차별화와 노하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유명가수를 초빙해 공연위주의 행사를 치르는 것은 자칫 집안잔치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청군은 지리산의 정기를 품은 1000여 종의 약초가 자생하는 한방약초의 고장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조선시대에는 왕실에 28종의 명품 약초를 진상한 곳으로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 등 수많은 명의들이 활동한 한의약의 본고장임을 자처하고 있다.

제천한방바이오엑스포의 성공전략에 대한 제구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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