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의장-국방장관에 항의한 김병주 "이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데"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한 한미 연합 대응 사격 과정에서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이 4일 밤 강원도 강릉 지역에 낙탄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만약 강릉 도심지에 떨어졌다면 대참사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이에 늦장대응을 보이고, 심지어 은폐하려고 했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오전 '오마이TV'에 출연해 전날 상황과 관련 "미군의 에이태큼스(ATACMS) 두 발, 한국군의 에이태큼스 두발과 현무2 두 발을 사격했는데 다섯발은 정상적으로 날아간 거 같고, 한 발이 비정상궤도로 떨어져서 너무나 아찔한 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김병주 의원은 "다행스러운 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피해는 조사중에 있다"며 "사실 18전투비행단 바로 옆은 강릉도심지다. 강릉 도심지에 만약 떨어졌다면 너무나 아찔했는데 천만다행이라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한 한미 연합 대응 사격 과정에서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이 4일 밤 강원도 강릉 지역에 낙탄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만약 강릉 도심지에 떨어졌다면 대참사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진=YTN 뉴스영상 중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한 한미 연합 대응 사격 과정에서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이 4일 밤 강원도 강릉 지역에 낙탄하며 파장이 일고 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만약 강릉 도심지에 떨어졌다면 대참사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사진=YTN 뉴스영상 중

김병주 의원은 "(전날)밤에 그런 여러가지 SNS에서 돌아다니는 동영상도 보고 강릉에서 제가 고등학교 나왔다보니까 지인들이 무슨 사안이냐고 문자도 왔다"라며 "(그런데)보니까 뉴스에도 나오지 않더라"고 전했다. 

김병주 의원은 "(오늘)아침에 (김승겸)합참의장과 (이종섭)국방부 장관한테 전화해서 바로 확인했고 많이 호통쳤다"라며 "'왜 이렇게 빨리 공개하지 않고 많이 은폐하려고 하느냐' 왜냐하면 이건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잖나"라고 했다.

김병주 의원은 "밤 11시에 그렇게 잘못 낙탄되고 오발났으면 그걸 바로 브리핑해줬어야 하는데 아침에 브리핑 1보도 잘못 나갔다"라고 지적했다. 즉 오발·낙탄 사고가 난 것이 중요한데, 마치 작전을 잘했다는 듯이 발표가 나갔다는 것으로 은폐하려고 했었다는 지적이다.

김병주 의원은 "그래서 제가 호통을 쳤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느냐. 왜 이렇게 은폐하려고 하느냐. 빨리 대응하라'고 조언해줬다"라고 했다.

김병주 의원은 "그래서 어제 화염이 일어나고 사고가 일어난 이후에 SNS상에선 괴담들이 많이 퍼졌다. '미사일 오발이다' '전투기가 떨어진 것이다' '폭발물이 터진 것이다'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혼란스러웠다"라며 "특히 강릉 주민들은 이것이 무슨 사안인가 궁금해하고 관공서에 전화해도 '군부대가 훈련하는 거 같다' 이런 정도의 답변만 했던 것"이라고 했다.

김병주 의원은 군의 늦장대응을 가장 큰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일단 빨리 대응해서 국민들께 사실 알려주고 했어야지 않는가"라며 "그런데 그런 것들을 자꾸 은폐하려고 하니까 (다음날)아침 7~8시 돼서 대응하니 너무나 한심스러운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병주 의원은 "사실 더 큰 틀에서 보면 이번에 한미미사일 대응작전은 완전한 실패로 본다"라며 "북한을 향해 데몬스트레이션한 미사일이 우리 국민들 머리 위에, 집이나 가옥 가까이 떨어졌다는 것은 완벽한 작전 실패"라고 일갈했다.

김병주 의원은 세 가지 작전실패에 대해 △작전규정으로서의 실패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늦장대응 △후속조치 은폐 시도 등을 꼽았다. 그는 "무슨 원인에 의해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정확히 분석해내야 한다"라며 "후속조치를 어떻게 할 것이냐 분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의원은 "그래서 어제 화염이 일어나고 사고가 일어난 이후에 SNS상에선 괴담들이 많이 퍼졌다. '미사일 오발이다' '전투기가 떨어진 것이다' '폭발물이 터진 것이다'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혼란스러웠다"라며 "특히 강릉 주민들은 이것이 무슨 사안인가 궁금해하고 관공서에 전화해도 '군부대가 훈련하는 거 같다' 이런 정도의 답변만 했던 것"이라고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병주 의원은 "그래서 어제 화염이 일어나고 사고가 일어난 이후에 SNS상에선 괴담들이 많이 퍼졌다. '미사일 오발이다' '전투기가 떨어진 것이다' '폭발물이 터진 것이다'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고 가고 혼란스러웠다"라며 "특히 강릉 주민들은 이것이 무슨 사안인가 궁금해하고 관공서에 전화해도 '군부대가 훈련하는 거 같다' 이런 정도의 답변만 했던 것"이라고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김병주 의원은 낙탄 원인에 대해선 "국군의 정비문제가 될 수가 있다. 추진해서 정상궤도로 갈 때 날개라든가 작동하는 원리가 있는데 그런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라며, "거기 산화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미세폭발이 생겼을 수도 있고, 또는 기존의 정비나 보관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짚었다.

김병주 의원은 또 "현무2는 정밀 유도무기이기 때문에 적정한 온도에 잘 보관해야 한다"라며 "보관의 문제가 생겨서 습기가 많이 찼다거나 연소의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김병주 의원은 "폭발음과 화염이 일어난 이후에도 미사일 사격하는 거 같았다는 제보를 받았다"라며 "그러면 사고난 이후에 나머지 에이태큼스 등을 사격한 것인지, 동시사격한 것인지 그것은 제가 국방부에 문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사고났는데도 작전했다면 이건 더 큰 문제"라며 "그렇지 않을 거라고 경험상 생각이 들지만 그런 제보가 들어왔으니 그 소리가 무엇인지 체크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주 의원은 "내일(6일) 합참 국정감사 때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왜 대응을 제대로 못했는지 앞으로 후속조치는 어떻게할 것인지 따질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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