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시절엔 정치풍자 코미디엔 '권리', 전기요금 인상에도 격렬 반대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거짓말'이나 '공약 파기' '내로남불' 등은 사실상 '일상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거짓을 달고 사는 그의 입'이라는 시리즈로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경 부대변인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이날 불거진 '풍자 그림' 엄중경고 사건을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 고교생이 그린 윤석열 대통령 풍자 그림을 수상·전시했다는 이유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공모전에 대해 '엄중 경고' 조치를 취하며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짓말'이나 '공약 파기' '내로남불' 등은 사실상 '일상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거짓을 달고 사는 그의 입'이라는 시리즈로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이날 불거진 '풍자 그림' 엄중경고 사건을 지적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윤석열 대통령의 '거짓말'이나 '공약 파기' '내로남불' 등은 사실상 '일상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거짓을 달고 사는 그의 입'이라는 시리즈로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그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서 이날 불거진 '풍자 그림' 엄중경고 사건을 지적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작품은 한 고등학생이 그린 카툰이며 영국의 아동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을 패러디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을 한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놀란 시민들을 쫓고 있다. 열차 조종석에는 김건희 여사가, 나머지 열차에는 검사들이 칼을 들고 서 있다. 즉 언론사에 실리는 만평과 비슷한 형식의 '풍자' 임에도, 이것마저 족쇄를 채우겠다는 발상으로 읽힌다.

이를 두고 이경 부대변인은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정치풍자 코미디에 대해서 "아주 좋다고 본다"라고 답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고등학생 풍자그림에도 엄중 경고 조치하는 사람이 정치 풍자를 권리라고 떠드나"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는 지난해 10월 31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 출연, '주기자' 주현영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당시 주현영씨가 "만약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건가"라고 묻자, 윤석열 당시 후보는 "(풍자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망설임없이 답했다.

윤석열 당시 후보는 또 '정치 풍자코미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도 "아주 좋다고 본다"며 "20대 때도 TV에서 정치풍자, 코미디 개그 많이 봤다. 몇 년 전에 TV를 보다보니까 오바마(가 나왔는데), 그를 상대로 놀리고 흉을 보는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굉장히 재밌게 봤다"라고 답한 바 있다. 

윤석열 당시 후보는 그해 12월 8일 청년문화예술인간담회에 참석해서도 "코미디는 이게 다 현실에 대한 풍자다. 이게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과거에 아주 권위주위가 심하던 정권에선 그야말로 말초적인 웃기기만 하는 그런 부분이 있었다"라며 "대개의 경우에는 우리 정치와 사회와 소위 힘있는 사람, 기득권자에 대한 풍자가 많이 들어가야만 인기가 있고 국민들에게 박수받는다"라며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31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 출연, 당시 주현영씨가 "만약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건가"라고 묻자 "(풍자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망설임없이 답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31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 출연, 당시 주현영씨가 "만약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건가"라고 묻자 "(풍자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망설임없이 답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31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 출연, 당시 주현영씨가 "만약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건가"라고 묻자 "(풍자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망설임없이 답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31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 출연, 당시 주현영씨가 "만약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SNL이 자유롭게 정치풍자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실 건가"라고 묻자 "(풍자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SNL의 권리"라고 망설임없이 답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영상 중

윤석열 당시 후보는 "이 코미디를 없애는 것은 저강도 독재 내지는 전체주의에 가까운 것 아니냐"라며 "정치권력이 영향력 행사를 안 하면 이런 생태계가 저절로 잘 펴나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경 부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또다른 말 뒤집기 사례를 들었다. 최근 불거진 전기·도시가스 요금 대폭 인상 논란이다. 이달부터 주택용 전기요금이 1kWh(킬로와트시) 당 7.4원이 인상돼 4인가구 평균을 기준으로 전기요금이 월 2270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도시가스요금이 MJ(메가줄) 당 2.7원 인상돼 가구당 약 월 5천원 이상 올랐다. 즉 4인가구 기준으로 월 7천원 이상을 더 부담하라는 얘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29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전기요금과 관련, "(지금보다) 훨씬 올라야 한다"며 향후 추가인상까지 예고했다. 그는 "물가가 국민에게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우리 에너지 전력 차원이나 안전성, 안보 등 이런 것을 위해서 우리가 불가피하게 에너지 가격을 올린다는 건 사실은 고통스러운 것을 견디는 정책"이라며 고통분담을 강요했다.

게다가 최근 한국전력이 정부에 제출한 전기요금 인상안에 따르면, 1kWh당 50원을 올리는 방안으로 지금보다 40%나 올리는 것이다. 이 방안대로면 4인 가구 기준으로 한 달에 평균 1만5천원을 더 내야 한다. 즉 얼마 지나지 않아 전기세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지난 1월 13일 '윤석열의 약속: 4월로 예정된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요금을 무리하게 인상하면 국민에게 큰 타격을 준다. 그중에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고통을 받게 된다"며 문재인 정부의 4월 전기요금 인상을 반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지난 1월 13일 '윤석열의 약속: 4월로 예정된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요금을 무리하게 인상하면 국민에게 큰 타격을 준다. 그중에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고통을 받게 된다"며 문재인 정부의 4월 전기요금 인상을 반대했다. 사진=YTN 뉴스영상 중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시절인 지난 1월 13일 '윤석열의 약속: 4월로 예정된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 기자회견을 열고 "전기요금을 무리하게 인상하면 국민에게 큰 타격을 준다. 그중에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고통을 받게 된다"며 문재인 정부의 4월 전기요금 인상을 반대했다. 사진=YTN 뉴스영상 중

윤석열 당시 후보는 "이 정부가 졸속으로 밀어붙인 탈원전 정책으로 발생한 한국전력의 적자와 부채의 책임을 회피하고 전기료 인상의 짐을 고스란히 국민께 떠넘기는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거듭 반발했다.

이경 부대변인은 이같은 윤석열 대통령의 '말 뒤집기'를 꼬집으며 "당신의 관저에 변기 2천만원은 고통을 견뎌야 하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시공한 거다, 이XX님아"라고 꾸짖었다. 

차일피일 지연되고 있는 대통령 관저(옛 외교부장관 공관) 리모델링 공사 예산 내역에 따르면, 화장실 인테리어(2178만원)와 변기(2156만원)까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바꿨다. 즉 대통령 부부 자신들의 '복지'에 대해선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으면서, 정작 한끼 식사조차 걱정하는 시민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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