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윤석열·김건희 쪽팔려서 거리에 나왔다", 김건희 특검 외에도 '총선개입' 관련 특검도 외쳐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을 외치는 촛불집회가 광화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 개혁파로 꼽히는 김용민 의원이 정치권에선 최초로 참여해 연단에서 발언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연단에 올라 "윤석열 정부를 끝까지 5년 채우지 못하게 하고, 국민 뜻에 따라서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않겠나"라며 '윤석열 퇴진'을 공개적으로 외쳤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서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가운데, 김용민 의원은 자신의 뜻을 거듭 강조했다. 김용민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민주주의가 태동하기 전임에도 맹자는 백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며, 역성혁명을 주장했다. 왕이 왕답지 못하면 필부에 불과하다 했다"고 직격했다.
김용민 의원은 "우리 헌정질서는 대통령답지 못한 사람을 결국 국민이 바꿀 수 있게 열어두고 있다. 헌법을 수호하고 법을 지키며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이 헌정질서"라며 "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윤정부, 검찰독재를 실현해가는 윤정부, 반성없는 침략자에게 국토를 열어주려고 하는 윤정부야말로 헌정질서를 흔들다 못해 뿌리를 뽑고 있다"라고 거듭 직격했다.
이는 고물가·고환율·고금리·주가폭락 등의 민생고에도 부자감세·서민증세에 치중하고, 나라 안에선 정치탄압 그리고 나라밖에선 '굴욕 외교' 파장을 빚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직격한 셈이다.
김용민 의원의 '윤석열 퇴진' 목소리에 대통령실에선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헌정 질서를 흔들겠다는 얘기인 것"이라며 "야당 의원이 공개적 집회에 나가서 5년을 기다릴 수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한다면, 이건 민주주의 질서를 흔들겠다는 뜻으로 저희는 읽힌다"고 반발했다.
이재명 부대변인은 "그것은 매우, 특히나 지금 북한의 핵 위협이 저희의 지금 눈앞에 있고 어떤 경제 복합위기가 민생을 굉장히 옥죄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이런 발언들이 국가에, 어떤 국익에 우리 국민들의 민생에 어떤 도움이 될지 좀 생각해 달라"며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론을 꺼내들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 사유도 없는데, 대통령을 임기 전에 끌어내리자고 선동하는 것은 불법 쿠데타를 획책하거나 민중봉기를 선동하는 것"이라고 김용민 의원에 반발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선 "윤석열 정부를 망하게 해야 재집권할 기회가 생긴다는 천박한 정략, 지금 당장 포기하라"고 목소릴 높였다.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대선 불복의 망령이 시민들의 휴식처가 돼야 할 광화문 광장을 배회하고 있다"고 '대선 불복' 행위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앞서 김용민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 마무리 발언에서 "여러분이 윤석열 퇴진을 외치고 김건희 특검을 하라고 외치고 계시다"라며 "여러분들 권력이 두려운가? 아니잖나. 여러분은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저 역시 권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외쳤다. 그는 특히 "우리는 두려운 게 아니라 쪽팔린 것"이라며 "윤석열이 쪽팔리고 김건희가 쪽팔려서 거리에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민 의원은 "우리가 진짜 두려운 것은 사실 이 불공정을 보고 침묵하는 것이 두려워서였고, 나중의 역사가 우리에게 그들은 침묵했다라고 기록할까봐 두려워서 분노의 정의감에 나온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용민 의원은 "인사참사를 일으키더니 그 다음엔 외교참사를 일으켰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그리고 이제는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고, 고등학생과 싸우는 정부가 되고 말았다"라며 "정말 쪽팔리지 않나"라고 일갈했다.
김용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처음부터 자격없던 사람이 대통령 하겠다라고 저렇게 나서서 대통령 하고 있으니 나라꼴이 정말 엉망이 됐다"라며 "여러분들 다들 경제위기에 고물가에 먹고 살기 힘든 데도 정말 여기 나오신 것은 정말 여러분들이 분노해서이고,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서이고 상식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일갈했다.
김용민 의원은 "그러기 위해선 우리가 함께 행동해서 윤석열 정부를 끝까지 5년 채우지 못하게 하고, 윤석열 정부가 국민 뜻에 따라서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지 않겠나"라며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주인이자, 주권자이다. 여러분들이 뽑은 대통령을 여러분들이 다시 물러나게도 할 수 있다. 그게 바로 국민주권실현"이라며 '윤석열 퇴진'을 공개적으로 외쳤다.
'김건희 특검'을 대표발의했던 김용민 의원은 또다른 특검사안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총선 직전 벌어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간 검언유착(총선개입 미수) 사건과 그 직후 벌어진 '고발사주(청부고발)' 사건이다. 그는 "한동훈과 그 일당들 그리고 윤석열과 그 배후세력과 검사들 이들을 처리하고, 법앞의 평등을 우리가 우리 눈앞에서 실현하고 자손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반드시 특검을 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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