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홍 작가의 ‘탐라살이’, 빛을 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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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홍 작가의 ‘탐라살이’, 빛을 주웠다
  • 편완식 기자
  • 승인 2022.10.13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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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 제주 갤러리노리서 15회 개인전
“자화상은 다양한 감정의 몰입적 표현 도구, 얼굴 아닌 다른 대상에도 화폭의 문 열 것”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자화상이라는 주제를 천작해 온 박진홍 작가가 23일까지 제주 갤러리노리에서 15번째 개인전을 연다. 한 주제를 가지고 오랜세월 전시를 해 온 경우는 흔치 않다.

표현주의적 자화상으로 이름을 알린 박진홍 작가
표현주의적 자화상으로 이름을 알린 박진홍 작가

“저도 이렇게까지 긴 시간 동안 얼굴을 그리게 될 줄은 몰랐어요. 오랜시간 같은 타이틀로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하면 할수록 얼굴 작업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블랙홀처럼요. 저는 얼굴 그림을 그릴 때 감정에 대한 몰입도가 깊어지기 때문에 주로 사용하고 있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자화상이라는 타이틀은 꼭 저의 모습만은 아니고 관람자들의 마음이 될 수도 있고, 제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들의 투영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 대상이 풍경이 될 수도 바람이나 햇살이 될 수도 있어요 .근래에는 얼굴 말고도 다른 대상에도 마음을 열고 작업하며, 접근 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그리던간에 표현대상의 선택이나 감정의 연결 등이 화폭에서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마흔 다섯 살에 제주로 내려왔다. 벌써 7년의 세월이 흘렀다.

얼굴
정원
정원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꼬맹이였던 제 아이가 벌써 저보다 웃자란 걸 볼 때마다 실감이 나네요. 솔직히 저는 처음엔 제주에 내려오고 싶진 않았어요. 작업 환경들이 바뀌는 일이라 쉽게 결정할 순 없었죠. 아내와 아이가 오랫동안 늘 원해왔던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여기고 있었는데 아내가 결단을 내리더군요. 어렵지만 따라주는 게 도리라 생각해서 불안한 마음을 누르며 이주에 동의했어요. 서울에서 멀어지면 작품활동 하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은 마음이 한동안 따라다녔었지만 지금은 매우 만족해요. 작업에 불편함을 감수하는 부분은 있지만 오히려 시간이 지나니 장점이 더 많아요”

제주로 내려 온 후 그의 작품 색이 밝아졌다. 자연환경에 편안히 스며들고 있다는 증표일 것이다.

산책
산책

“서울에서의 작업들은 많이 무겁고 어두운 작업들이었죠. 도시 빌딜 숲에서 잉태된 차갑고 삭막한 감정들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 맑은 공기와 햇살, 늘 얼굴이 바뀌는 하늘, 가슴 뚫리는 바다와 바람을 어떻게 하면 자화상이라는 그릇에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습니다”

사실 그도 한동안 새로운 환경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이것도 일종의 감성적 ‘텃세’라고 여겼다.

얼굴
얼굴
얼굴
얼굴

“작업에 임했던 환경이 이전과는 너무나 달라져서 몇 년 동안 적응하기가 많이 힘들었어요. 마치 억지로 작업을 진행하려는 제 모습과 현 상황의 제 모습들이 충돌하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제주에서의 개인전도 늦어졌고요. 작업환경의 변화에서 작업을 호흡을 맞춰나가는데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림속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이제야 이곳에서 감정의 흐름을 찾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구요”

그의 화폭에서 제주 빛의 아우라가 넘실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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