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에 목회 생명력 불어넣기 위한 컨퍼런스 개최

[뉴스프리존]송상원 기자=코로나19 엔데믹 시대를 맞아 목회 현장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2023 목회 컨퍼런스 ReStart’가 20일 새에덴교회(담임목사 소강석)에서 열렸다.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목회자들을 위해 새에덴교회가 준비한 이번 컨퍼런스에는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 홍복기 목사(교육개발원 원장), 조정현 목사(새에덴교회 남 목회팀장), 이재훈 목사(메디컬처치), 이경희 전도사(평신도사역개발원 원장), 이영희 전도사(새에덴전도단)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컨퍼런스는 소강석 목사의 강의로 막이 올랐다. 소 목사는 ‘우리 교회 세움 프로세스’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교회에 가져온 결과를 살펴보며 새에덴교회는 어떻게 이를 극복했는지 소개하는 한편 앞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소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 폭풍이 △반달리즘(Vandalism) - 문화, 예술, 종교 파괴 현상 △셧다운(Shutdown) - 교회뿐 아니라 종교, 공연, 여행, 레저 등에 파급 △밋볼리즘(Mitbolism) - 반지성주의 △에이시즘(Atheism) - 모든 종교에 걸친 불신주의 △탈종교화(De-religionization) 등을 가져온 것을 설명하며 이 과정에서 한국교회의 대처 중 아쉬운 부분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 목사는 “새에덴교회의 경우 팬데믹 기간 중 방역을 강화해 성도들에게 심리적 위안과 존중감을 줬다. 또한 유튜브와 화상 줌 예배를 병행했고 인터넷을 활용하여 강력한 영적 부족 공동체를 구성해 초연결 확장 공동체를 형성했다”면서 “엔데믹 시대인 지금 우리 교회는 90% 이상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배의 순수성과 신앙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했고 아울러 교회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제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교회’에서 ‘위대한 교회’로, ‘위대한 교회’에서 ‘사랑받는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코로나19 진행 과정에 따라 목회자들의 대응이 변화돼야 함도 강조했다. 소 목사는 “팬데믹 시기에는 어쩔 수 없이 방어적 목회를 했지만 엔데믹 시기에는 대안적, 적극적, 진취적 목회 전략을 통해 교회를 세워가야 한다”면서 “복음의 생명력으로 가득 찬 목회자는 목회 전성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주님의 강력한 임재와 운행하심이 동력이 되는 ‘교회 4.0’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목회자들에게 ‘간절한 마음’도 주문했다. 소 목사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불신자들을 구원하려는 마음이 간절해야 한다”면서 “목회자가 간절한 마음이 있으면 헌신과 희생하는 용기가 생기고 이는 성도들을 감동시켜 교회를 강력하게 결집시킨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성도들을 찾아가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목회 △초대교회처럼 형식보다는 본질과 원형을 추구하는 목회 △생명의 가치, 신앙의 의미, 예배의 숭고함을 전달하는 목회를 해 성도들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그들이 골수 팬덤이 되게 해야 함을 강조하며 사즉생의 각오로 교회 세움에 올인하길 당부했다.

특히 소 목사는 생계형 교회를 넘어 ‘영적 역설적 부족공동체’를 이루는 부흥 운동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교회가 예배의 감동과 생명력을 성도들의 삶에 공급하는 한편 폐쇄적 마인드를 극복하고 수용성을 높여 하이브리드형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가 말한 하이브리드형 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한 사역을 진행하고, 소그룹과 팀 처치 활성화로 교회 조직의 뿌리를 튼튼히 하며, 온라인 전도와 오프라인 전도를 병행해 새 영토를 확장하는 교회를 말한다.

소 목사는 강의를 마무리하며 2023년 목회 키워드로 ‘소통’과 ‘관계 맺기’ 및 ‘참여’를 제시했다. 형식적이 아닌 성도 개개인에게 가치와 의미를 줄 수 있는 사역을 전개하고 이로 인해 끈끈한 관계를 맺으며 성도들이 능동적으로 교회 사역에 참여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이경희 전도사는 ‘코로나 팬데믹을 극복한 교구 사역과 사역방향 전환’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실제적으로 새에덴교회에 적용해 변화를 일으킨 목회 전략과 사역을 소개했다.

이 전도사는 “코로나 이전에는 성도들이 목회자의 심방을 축복으로 여겼지만 요즘은 찾아가고 전화하는 것을 간섭이라 느끼며 불편해한다. 시대가 변한 것이다. 김난도 교수의 말처럼 나노사회가 돼 공동체적 유대를 이루지 못하는 개인 단위의 사회가 됐으며 성도들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결국 교회가 시대와 성도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한 채 엔데믹을 맞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전도사는 “소강석 목사님은 ‘변화해야 할 것에는 빨리 순응하고 변화하지 않는 것은 소중하게 지키라’고 했다. 그래서 복음의 본질을 지키며 시대의 트랜드를 반영한 목회 전략을 고민하고 연구했다. 각 교구는 시대와 성도의 요구를 파악해 소통의 장을 열었고 성도들이 참여하도록 했으며 관계를 형성해 교회로 인도하는 전략을 세웠다”면서 “성도들이 주인공이 돼 작은 공동체 안에서 기독교와 교회의 선한 문화를 경험하게 한 후 예배를 통해 임재 하시는 성령님을 경험하도록 하는 순차적인 사역들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전도사가 밝힌 사역의 특징은 △성도들의 참여 △대상과 사역의 다양화 △다양화된 사역을 통한 관계 형성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교역자가 사역과 모임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 사역자와 성도들이 주인공이 돼 기획부터 참여하니 그들의 요구가 반영되고 다른 성도들의 참여율이 높아지는 장점이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사역 진행 후 성과나 보완점을 점검해 다음 사역에 반영했으며 타 교구의 좋은 사역들은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이렇게 하니 소극적이었던 성도들도 점차 활발히 참여하고 교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소속감과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이 전도사는 “김치 담그기를 배우는 ‘원데이 클래스’와 ‘아빠와 함께 하는 여행’ 등 성도들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소그룹을 만들고 사역을 진행하니 성도들끼리 친밀한 관계가 빠르게 형성됐다”면서 “이후 성도들이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며 교제가 이어졌고 함께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으며 예배에서 은혜받은 이들이 사명자로 세워져 갔다”고 밝혔다.

한편 컨퍼런스에서 이재훈 목사는 ‘병원 같은 교회, 메디컬처치’라는 제목의 강의를 하며 미래 목회의 필수 아이템인 ‘방역’과 ‘건강’에 대해 준비해야 함을 역설했고, 조정현 목사는 ‘하이브리드 전도의 실제적 현장’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활용한 창의적 전도법에 대해 설명했다.

이영희 전도사는 엔데믹 시대에 실제 적용 가능한 전도 사례를 소개하며 생생한 경험을 들려줬고 홍복기 목사는 다음세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의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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