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16연대를 19일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 유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416연대는 20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압수수색과 관련해 정부와 경찰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27일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416연대는 27일 집회에 앞서 22일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다.

유경근 세월호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촛불문화제에서 “대한민국 정부와 경찰이 유가족과 시민들을 탄압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27일에 이 자리에 최대한 많이 모여 이번에는 우리가 압수수색을 하자”고 말했다.

그는 “정부와 경찰의 탄압을 중단시키기 위해 들고 일어나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하자”면서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종자 수습과 선체인양, 진상규명임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16연대는 27일 광화문광장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쪽으로 행진할지는 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416연대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정부안 폐기와 특조위안 수용을 청와대에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이달 29일까지 마무리하고 30일 청와대에 서명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28일 오후 2시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416연대 공식 발족식을 하고, 유가족이 전국 각지를 도는 ‘국민간담회’를 내달 중순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세월호 추모집회의 위법성을 수사하는 경찰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16연대’ 사무실 등을 19일 압수수색했다. 유가족들은 경찰이 세월호 진상 규명 활동을 위축시키려 한다고 반발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이자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인 박래군 위원장의 세월호 불법집회 주도 혐의와 관련,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박 위원장이 소장으로 있는 서울 마포구 ‘인권중심 사람’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시민단체 중심의 국민대책회의는 최근 세월호 참사 유가족 단체가 포함된 416연대와 사실상 통합 운영되고 있다. 경찰은 416연대와 국민대책회의의 조직 구성·의사결정 구조와 4월11·16·18일 세월호 추모제 기획 의도와 행진 계획 등에 관해 살펴보고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상경해 416연대 회원들과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박주민 변호사는 “경찰이 집회 채증 동영상과 발언 등의 자료를 다 갖고 있기 때문에 굳이 압수수색의 필요성이 없는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광범위하게 압수수색을 강행한 것은 세월호 활동을 위축시키려 하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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