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리서치 여론조사] 尹 부실수사 논란 '부산저축은행' 빼자는데도 거부하는 국힘,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더니…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격 제안한 이른바 '대장동 특검'에 대해 60% 이상이 찬성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절반을 훌쩍 넘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3~24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대장동 특검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자 찬성이 61.0%(적극 찬성 49.4%, 다소 찬성 11.6%), 반대가 34.4%(적극 반대 28.1%, 다소 반대 6.3%)로 집계됐다. 잘 모름과 무응답은 4.7%다. 즉 찬성이 반대에 비해 약 26.6p% 높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격 제안한 이른바 '대장동 특검'에 대해 60% 이상이 찬성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절반을 훌쩍 넘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격 제안한 이른바 '대장동 특검'에 대해 60% 이상이 찬성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절반을 훌쩍 넘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별로는 ‘잘했다’는 응답자 중 77.9%가 특검 도입을 반대했으며, 17.8%만 특검 도입에 찬성했다. ‘잘못했다’고 응답한 경우에는 84.1%가 특검을 찬성했고, 11.3%는 특검을 반대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1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특검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총망라해야 한다"며 "대장동 개발 및 화천대유 실체 규명은 물론 결과적으로 비리 세력의 종잣돈을 지켜준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문제점과 의혹, 그와 관련된 허위사실 공표 의혹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특검을 요청했다.

이재명 대표는 특히 "대통령 부친의 집을 김만배 누나가 구입한 경위 같은 화천대유 자금흐름 진술이 갑자기 변경되는 과정에서 제기된 조작 수사와 허위 진술 교사 의혹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에선 "특검으로 가져가서 시간끌기하려는 것"이라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이재명 대표는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비리수사, 봐주기 부분이 부담스러우면 빼도 좋다"며 '부산저축은행' 수사 건을 빼자고 추가 제안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측에선 거부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선 지난해 가을부터 대선 전인 올초까지 '대장동 특검'을 줄기차게 외쳐온 바 있다. 특히 그들은 수시로 국회에서 특검 촉구 손팻말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줄곧 외쳐댔다.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특검을 촉구하며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1인 도보시위를 하기도 했었다.

국민의힘에선 지난해 가을부터 대선 전인 올초까지 '대장동 특검'을 줄기차게 외쳐온 바 있다. 특히 그들은 수시로 국회에서 특검 촉구 손팻말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줄곧 외쳐댔다.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특검을 촉구하며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1인 도보시위를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입장을 180도 뒤집어 특검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선 지난해 가을부터 대선 전인 올초까지 '대장동 특검'을 줄기차게 외쳐온 바 있다. 특히 그들은 수시로 국회에서 특검 촉구 손팻말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줄곧 외쳐댔다.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특검을 촉구하며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1인 도보시위를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입장을 180도 뒤집어 특검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대선후보 시절 "부산저축은행 건은 아마 특검해서 재수사하면 또 재미난 것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며 민주당을 향해 "당장 오늘에라도 특검을 받기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입장을 180도 뒤집어 특검을 완강하게 거부하는 것이다. 

실제 대장동 관련 초기자금은 지난 2011년 많은 부산시민들을 울렸던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사건과 관련 있다.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의 막대한 대출금은 바로 부산저축은행에서 나와서다. 당시 부실대출 사건을 수사하던 주임검사가 바로 윤석열 대통령(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었다는 점인데 문제의 돈을 불법적으로 대출 알선해주는 데 관여한 '브로커'인 조우형씨를 봐줬다는 논란이다.

공교롭게도 당시 조우형씨의 변호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이며, 조우형씨와 박영수 전 특검의 다리를 놓아준 이는 대장동 민간개발업자이자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이라는 것이다. 박영수 전 특검의 경우에도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대장동 관련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즉 이같은 인연들로 인해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선거법 위반 혐의 기소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체포 및 구속영장 청구 등 검찰 수사 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물은 질문에도 57.6%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신뢰한다’는 응답률은 39.3%로 약 18%p 낮았다. 잘모름 또는 무응답은 5.2%였다.

구체적으로는 ‘신뢰하지 않는다(57.6%)’는 전체 응답 중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가 46.4%,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가 11.2%로 집계됐다. 검찰 수사를 ‘신뢰한다(39.3%)’ 응답자 중에서는 ‘매우 신뢰한다’가 31.5%, ‘조금 신뢰한다’가 7.8%로 나타났다.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은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사건 수사를 담당하던 윤석열 대통령(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 당시 박영수 전 특검과의 깊은 '인연' 때문에 불법 대출 알선에 관여한 브로커인 조우형씨를 봐줬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바 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중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은 부산저축은행 부실대출 사건 수사를 담당하던 윤석열 대통령(당시 대검찰청 중수2과장)이 당시 박영수 전 특검과의 깊은 '인연' 때문에 불법 대출 알선에 관여한 브로커인 조우형씨를 봐줬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바 있다. 사진=뉴스타파 영상 중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검찰 수사를 신뢰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18세~20대는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7.5%(‘신뢰한다’ 28.5%), 30대 54.8%(‘신뢰한다’ 45.2%), 40대 67.5%(‘신뢰한다’ 30.1%), 50대 65.7%(‘신뢰한다’ 30.8%)로 집계됐다. 60대 이상 응답자 중에서만 ‘신뢰한다’는 응답이 53.6%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41.9%를 앞섰다.

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수사가 정치탄압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선 동의한다는 응답이 52.7%, 동의하지 않는다가 38.6%로 동의한다는 응답이 약 14%p 높았다. 잘모름과 무응답은 8.7% 순으로 집계됐다. 정치탄압에 동의한다는 의견은 중도층(54.8%)과 진보층(76.4%)에서 모두 과반을 넘겼다. 반면 보수층은 정치탄압이 아니다(58.7%)는 의견이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별로는 ‘잘한다’고 응답한 사람 중 89.4%가 정치탄압이 아니라고 답했으며, '잘못한다'고 응답한 측은 78.9%가 정치탄압이라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1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6.9%,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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