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스영상캡처(sbs)

[뉴스프리존=권성찬기자] 세월호 선체 직립을 위한 사전 작업 과정에서 누워 있는 세월호의 무게중심을 찾고 선체 중량을 계측했다. 21일 오전 8시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직립을 위한 선체 이동작업이 진행됐다.

세월호의 현재 무게는 예상치와 근접한 약 8천400t으로, 애초 계획대로 1만t급 해상 크레인을 투입해 바로 세우게 된다. 세월호 유가족 43명은 이날 목포신항만을 찾아 현대삼호중공업이 세월호를 부두로 옮기는 작업을 지켜봤다.

선체직립 사업자인 현대삼호중공업은 21일 오전 세월호 선체 이동 작업을 앞두고 유가족과 취재진을 상대로 사전 설명회를 열고 "모듈 트랜스포터(MT)를 세월호 하부에 투입해 지난 20일 3차례 들었다 놨다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무게 중심을 찾았다"고 밝혔다. 일부 가족들은 바람 등으로 인해 추운 듯 난로 주변에서 세월호가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을 봤다. 또 휴대전화 등을 꺼내 세월호의 이동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유영호 현대삼호중공업 전무는 "다행히 예상했던 중량에 거의 근접하게 계량이 돼 계획대로 울산에서 오게 될 1만t급 해상 크레인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밑에 있는 모듈트랜스포터는 세월호를 들어올린 뒤 약 1시간여만인 9시20분쯤에 45도 각도까지 틀었다.

세월호 하부에 투입된 MT는 364축이며 축마다 30t 안팎의 무게를 감당하며 이동할 수 있다. 세월호는 당초 예상됐던 낮 12시보다 1시간여 앞당겨진 11시쯤 선체 이동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가족들은 세월호 선체 이동이 마무리된 11시50분쯤 세월호 선체를 둘러볼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세월호를 인양해 육상에 거치할 때도 사용된 장비로, 유압장치가 달려있어 높낮이를 제어하거나 좌우로 움직임을 바꿀 수도 있다.여러 대를 결합하면 지네처럼 함께 움직이며 수천t의 구조물도 들어 올려 옮길 수 있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은 세월호 선체 직립을 위해 26일부터는 구조물 제작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3월12일부터 선체보강을 거쳐 4월10일 수직빔 설치작업에 들어간다.

현재 세월호 선체는 왼쪽 부분이 바닥과 맞닿은 채 누워있으며, 바닥부분은 리프팅빔이 떠받치고 있다. 이 리프팅빔에 선저부를 떠받칠 수 있도록 33개 빔을 'ㄴ'자 형태로 용접해 연결하게 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부두로 오게 될 해상크레인과 세월호의 위치를 맞추기 위해 현재 부두에 수직으로 누운 세월호를 수평 방향이 되도록 90도가량 이동시킨다.

세월호 선체 길이가 148m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없어 여러 번 움직임을 반복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 직선거리는 100m도 안 되지만 전체적으로 이동 누적 거리는 1.5k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작업을 시작했으며 이동에만 최소 한시간이 소요돼 오전 11시 또는 낮 12시 이전에 이동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경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선체 이동을 지켜보면서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것이 너무 늦었다"며 "이제라도 바로 세워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세월호를 세워야 미수습자도 다 찾고 선체조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며 "다행히 안전하고 빠르게, 바르게 진행되는 것 같아 믿음직스럽다"고 덧붙였다. 현재 단원고 남현철·박영인군, 양승진 교사, 일반 승객 권재근씨·혁규군 부자 등 5명은 미수습자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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