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태원 참사 책임 반드시 물어야…명백한 인재"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정의당은 31일 이태원 참사에 대해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명백한 인재이며 사회적 재난"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이은주 원내대표, 심상정·장혜영·류호정 의원과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분향소 앞에 서니 더 큰 슬픔이 밀려온다. 어제 하루 우리가 확인한 것은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다"고 애도했다.

이정미 대표는 "10만이 넘는 인파 참여가 충분히 예측됐고, 이전의 축제들에서는 이에 대한 대비들이 있었다"며 "지자체의 사전 안전 점검과 대비, 경찰력을 동원한 통행로 확보와 좁은 길 일방통행 통제 등은 할 수 있는 일이고 해야만 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주최 측이 없었다거나 경찰력 통제 여부와 무관하다, 당일 광화문의 집회 때문에 경찰력이 분산됐다는 식의 정부 발표는 유가족과 국민에게 두 번 상처를 입히는 것"이라며 "책임회피에 급급한 면피용 발표에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수습만큼이나 이번 참사의 원인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그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며 "참사 없는 안전 사회로 가는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언론과 SNS를 통해 여과 없이 현장 영상과 사진이 보도되고 퍼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고인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고, 가족과 지인들 그리고 이 사태를 숨죽여 지켜보는 국민에게 2차, 3차 가해와 트라우마를 남긴다"며 "최소한의 모자이크 처리만 한 채 영상과 사진을 유포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유튜버들과 시민들도 모두 이 원칙이 지켜지도록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이번 참사는 명백한 인재이며 사회적 재난"이라며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대책, 생명존중 안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정치의 책임을 분명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11월 예산 국회에서 정부 예산안 심의 등 여야 논의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이 반영되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양당(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도 그렇게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책임 소재 공방이 있다. 주최측 문제와 재난안전법이 적용가능한 행사였느냐와 같은 공방이 혼재돼 있다"며 "이 가운데 사태의 책임에서부터 벗어나려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면피성 발언은 사상자와 그 가족들, 아파하고 있는 시민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참사를 개인의 책임으로 몰아가고 있는 일각의 행위를 정당화하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발언임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전날 이태원 참사 관련 긴급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어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