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애도기간 설정에 따라 경건한 분위기로 애도에 동참

[전남=뉴스프리존]김영만 기자= 호남권 자치단체들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애도의 뜻을 표하며 축제 등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 또는 축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간부공무원과 긴급회의를 갖고 순천시 안전 대책 등을 지시하는 노관규 순천시장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간부공무원과 긴급회의를 갖고 순천시 안전 대책 등을 지시하는 노관규 순천시장

순천시는 11월 5일로 예정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붐업 페스타(K-POP 공연 등)’를 취소키로 결정했다.

또 정부에서 이번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10월 30일부터 11월 5일 24시까지)으로 설정함에 따라 애도기간 동안 조기를 게양하고 애도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광주광역시 남구도 30일 오전 11시 효덕동 동민한마음 축제 현장인 물빛근린공원을 방문, 이정식 부구청장을 비롯해 구청 국‧과장 등 간부 공무원을 긴급 소집해 현장 회의를 개최했다.

김병내 구청장은 이 자리에서 이태원 핼로윈 축제 인명 피해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애도기간 내 모든 행사를 취소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효덕동 동민한마음 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또 오후 4시부터 스트리트 푸드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핼로윈 데이 사회적기업 행사를 취소하고 31일 오전부터 개최 예정인 월산4동 동민 한마음 축제도 취소했다.

이와 함께 31일 열릴 예정인 봉선시장 주차타워 건립공사 착공식도 취소했다. 직원 역량 강화 차원에서 31일과 11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코자 했던 워크숍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무안군도 제2회 무안 YD 페스티벌 행사 마지막 날 주요 프로그램을 취소한 채 막을 내렸다.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남악 중앙공원 일원에서 개최된 무안 YD(Young Dream) 페스티벌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 국가 애도 분위기에 따라 마지막 날 주요 프로그램인 청춘 가요제, 버스킹, 불꽃쇼 등을 취소하고 조기 폐막했다.

또 오는 5일 준비된 축하공연 등 행사는 취소하고 6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경품 뽑기 행사만 진행키로 했다. 무안 YD 페스티벌 축제기간에 받은 낙지요리 할인권은 11월 13일까지 무안뻘낙지 거리 맛도남도 21개 업소에 그대로 이용 가능하다.

여수시는 이태원 사고 국가애도 기간에 예정된 모든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이번 사고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되고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먼저 11월 5일과 6일 예정된 ‘2022 여수동동북축제’를 잠정 연기하고 추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수동동북축제’는 학동 용기공원과 선소 일원에서 북 퍼레이드, 아티스트 공연, 각종 체험과 전시행사 등으로 개최될 예정이었다.

각종 문화예술행사도 잠정 연기됐다. 11월 1일 예정됐던 ‘제34회 여수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4일 ‘브랜드사업 상설공연’, 5일 ‘여수를 빛낸 무용인 초청 공연’과 ‘생활문화 어울림 한마당’ 등 4개 행사가 모두 연기됐다. 이에 따라 행사를 위해 설치했던 무대와 시설, 조형물 역시 조기 철거조치를 완료했다.

더불어 11월 1일 예정이던 남해군과의 ‘자매결연 협약식’, 2일 ‘여수시 이통장 한마음대회’도 잠정 연기하고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신안군은 10월 경로의 달을 맞아 읍‧면별 노인의 날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있었으나 31일 임자면과 11월 1일 압해읍 행사를 연기했다.

읍‧면 노인회 주관으로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개최되고 있는 이번 행사는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 의식을 높이기 위해 식전공연과 기념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나주시는 제28회 나주시민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지만 이태원 사고 발생에 따른 국가 애도기간에 맞춰 당초 예정됐던 식전, 축하공연 등을 모두 취소했으며 전 참석자 묵념을 통해 엄숙한 분위기 속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또 함평군은 ‘2022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축소 진행한다. 이번 주 개최 예정이던 청소년 프린지 페스티벌, 추억의 DJ 뮤직박스, 호남가 따라 부르기 등 무대 행사는 취소한다. 단, 농‧특산물 판매장, 국화작품 전시 등은 정상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구례군은 2일 예정된 산동면민 체육대회와 5일 예정된 구례 산수유 웰니스 페스티벌 개최를 잠정 연기키로 했다. 5일 열릴 구례군 소상공인의 날 기념 및 화합 한마당 행사의 축하공연과 장기자랑 등의 이벤트는 취소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기념식만 진행키로 했다.

광양시는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행사계획은 없는 가운데 민간에서 주최하는 행사들이 전격 취소됐다. 31일 예정된 CNBC뉴스 창간 13주년 기념행사가 무대가 설치된 가운데 30일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전격 취소를 발표했고 기획사 주관으로 31일 개최키로 예정된 시월의 마지막날 밤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