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녀 1월4일까지 일우스페이스서 일우사진상 출판 부문 수상자 전시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제12회 일우사진상 출판 부문 수상자인 박형근작가의 수상기념전 ‘surface, surface, surface’가 9일(수)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일우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일출봉
일출봉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도, 2005~2022’연작을 통해 지난 18여년 동안 제주도에서 진행한 관찰과 기록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작가는 제주도가 가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원시성 이면의 역사그늘로 진입한다. 제주도의 자연을 4.3사건이라는 근현대사의 기억으로 필터링하여 어둡고 음울하게 형상화 했다. 사진표면에 나타나는 강렬한 컬러, 깊은 톤, 명멸하는 빛의 이미지들은 랜드스케이프의 형식을 통해 말하는 비극적 역사에 대한 은유들이다.

박형근은 유년기에 친구들과 뛰어놀던 오름, 바다, 계곡, 동굴을 다시찾아 카메라로 기록하며 깨닫게 된 진실앞에 낭만적인 제주풍경은 허구라고 단언한다. 사진적 사실성이 강화된 이미지들에는 오래된 사건의 흔적과 상처, 그리고 기이한 형태의 구조물들이 비현실적 긴장감을 유지한채 혼재한다. 서로 다른 시간층이 모순적으로 공존하는 복합적인 시간성을 띤다.

알뜨르
알뜨르

제주의 표면은 결코 가볍지 않으며 오히려 두터운 층위를 가진다. 그에게 제주의 표피 아래에 층층이 달라붙어있는 것들은 이데올로기, 자본, 욕망에 의해 가속화된 지점이다. 더불어 역사에서 배제되었던 존재들과의 불가분의 관계를 암시한다. 이를통해 단일하고 종합적인 역사의풍경에서 비껴나간, 거론되지 못했던 역사의 또다른 주체들을소환하여 되살린다.

새별오름
새별오름

작가는 제주의 표면과 그 이면 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사이에 존재했을 무수한 다른시간을 바라보게 한다. 동굴, 벙커, 숲은 다른 시간성의 고찰을 매개하는 대상들이며 마치 낯선꿈을 일깨우는 몽타주처럼 이질적인 이행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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