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 제안한 용혜인 “이태원 참사는 슬픈 역사 아니어야”
용혜인 “윤석열 대통령, 검찰총장 아니야… 필요한 건 수사지휘 아닌 책임 있는 사과”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이태원 참사와 관련,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과와 국무총리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최문봉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최문봉 기자)

용 상임대표는 3일 오후 3시 20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참사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가 윤석열 대통령이 매번 강조하는 상식이자 도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이후 5일 간 국민들이 목도했던 건 정부 관료들의 비열하고 천박한 망언”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은 ‘검수완박’ 운운하며 조직 이기주의적 정쟁을 만들고, 경찰청장은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에 나섰다”며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니 정부 기관의 책임자도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실체적 진실에 관심이 없는 정부를 어느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냐”며 “세월호 이후에 정부 여당은 무엇을 배운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은 참사를 책임질 국가 원수이지, 수사지휘하는 검찰총장이 아니다”라면서 “수사지휘하듯 말고 책임있는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또 용 상임대표는 “국민들은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는 어디에 있었냐고 분노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추도 기간이 끝나기 전에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했던 국가를 대표해 사과하라”고 주장하며 “참사 이후 반복되는 천박한 행정과 각 기관의 기강해이에 대해서도 사과하라”고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용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한덕수 국무총리의 경질을 요구했다.

용 상임대표는 한덕수 총리의 외신 기자회견에서의 언행을 두고 “국격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면서 “이태원 참사 이후 최악의 장면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행정안전부의 책임회피를 감싸고 국격을 훼손시키고, 국민들을 분노케하는 국무총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답변하라”며 “경질 말고 다른 답변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용 상임대표는 정부의 유가족 대상 위로금 지급에 대해 “진상규명 없는 위로금은 유가족의 울분을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천박한 발상”이라고 맹비난했다.

용 상임대표는 “유가족은 세월호 때도, 이태원 참사 때도 진상규명이 먼저였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사죄와 경청을 통해 국가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대통령은 국민의 대표자인 국회에도 112 신고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진상규명에 성역에 없어야 한다던 대통령이 맞냐”고 반문했다.

용 상임대표는 “8년 전, 유가족을 적대시하고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국가에 분노했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더욱 절망스러웠다”며 “이태원 참사 이후, 그 순간들이 떠올라 며칠째 잠에 들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용 상임대표는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제안한 바 있다.

끝으로 용 상임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명의 청년으로서 진심을 담아 호소드린다”며 “이태원 참사는 세월호 참사와 같이 슬픈 역사로 남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 안전에 관한 무한 책임이 있는 정부의 책임자로서, ‘대통령’으로서 역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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