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집무실 이전과 관저 입주 지연이 부른 치명적 나비효과, "남 탓이나 하고, 야단만 치면…"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참사(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을 겨냥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는가”라며 “현장에 나가 있었는데 112 신고가 안 들어와도 조치를 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할 최종 책임자임에도 경찰을 호되게 야단치고 나서며 '심판자'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에서 “안전사고를 예방할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 경찰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참사(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을 겨냥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는가”라며 “현장에 나가 있었는데 112 신고가 안 들어와도 조치를 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할 최종 책임자임에도 경찰을 호되게 야단치고 나서며 '심판자'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29 참사(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을 겨냥 “왜 4시간 동안 물끄러미 쳐다만 보고 있었는가”라며 “현장에 나가 있었는데 112 신고가 안 들어와도 조치를 했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할 최종 책임자임에도 경찰을 호되게 야단치고 나서며 '심판자'를 자처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집회 시위가 신고가 안 되어도 경비 정보로 이번에는 뭘 할 것 같다든지, 집회신고는 5천명 됐는데 더 많은 인원이 올 것 같다든지, 여기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다든지 등 그런 정보를 경찰, 일선 용산서가 모른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그는 “저런 압사 사고가 일어날 상황이고, 6시 반부터 사람들이 숨도 못 쉴 정도로 죽겠다고 하면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있는데 그걸 조치를 안 하는가”라며 거듭 경찰을 비판하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위험에 대비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경찰 업무에 대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며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거듭 경찰을 정조준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도 참석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찰청 지휘 체계는 기존 청와대에서 경찰청 직속이 아닌, 대통령과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치게 됐다. 또 윤석열 정부에선 행정안전부 산하에 경찰국을 신설,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지휘하고 인사권·징계권까지 틀어쥐게 했다. 그만큼 윤석열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경찰 조직을 지휘·통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석열 정부에서 경찰청 지휘 체계는 기존 청와대에서 경찰청 직속이 아닌, 대통령과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치게 됐다. 또 윤석열 정부에선 행정안전부 산하에 경찰국을 신설,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지휘하고 인사권·징계권까지 틀어쥐게 했다. 그만큼 윤석열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경찰 조직을 지휘·통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행정안전부 유튜브
윤석열 정부에서 경찰청 지휘 체계는 기존 청와대에서 경찰청 직속이 아닌, 대통령과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거치게 됐다. 또 윤석열 정부에선 행정안전부 산하에 경찰국을 신설, 행안부 장관이 경찰을 지휘하고 인사권·징계권까지 틀어쥐게 했다. 그만큼 윤석열 정부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경찰 조직을 지휘·통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행정안전부 유튜브

그럼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일선 경찰을 겨냥해 강한 비난을 하고 나서며, 참사의 최종 책임자가 아닌 '심판자'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멀쩡한 청와대를 버려두고 용산 집무실로 이전을 강행하면서 막대한 세금을 쏟아부은데다, 이로인해 용산경찰서와 서초경찰서 직원들의 업무가 가중됐다. 

또 6월 초중순까진 마무리하겠다던 관저 입주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면서, 더 많은 경찰들을 혹사시킨 것이다. 즉 용산 집무실 이전 강행과 관저 입주 지연이 부른 치명적인 나비효과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이태원에 거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정작 공권력은 시민의 안전보다는 '마약' 단속에 치중했으며, 또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시민들의 간곡한 외침마저 외면하며 벌어진 참사로 해석할 수 있다. 또 공사가 이미 끝났음에도 입주하지 않은 텅 빈 대통령 관저를 지키느라,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뒷전이었던 것이다. 즉 국가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10.29 참사에 대해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아닌 '심판자'를 자처하며 경찰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계속 시도할 경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규탄·퇴진 여론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고승은 기자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10.29 참사에 대해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아닌 '심판자'를 자처하며 경찰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계속 시도할 경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규탄·퇴진 여론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고승은 기자

최경영 KBS 기자는 7일 본인이 진행하는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오프닝 멘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듯 "남 탓이나 하고, 야단만 치고, 비전도 없이 해결책도 제시 못하면서 듣거나 배우려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그 사람이 책임져야할 위치에 있는 조직의 우두머리야? 심각하죠"라고 직격했다.

최경영 기자는 한 미국컨설팅업체가 제시한 'CEO가 꼭 피해야 할 7가지'를 소개했다. 해당 7가지는 △책임은 안 지고 남 탓만 하기 △대화는 안 하고 야단만 치기 △귀기울여 듣지 않기 △자신의 취약한 부분 무시하기 △이기적으로 행동하기 △명확한 방향·해결책 제시 못함 △항상 배우려는 겸손함 결여 등이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회피나 불통, 공감능력이 결여된 듯한 행동 등은 계속 구설수를 낳아왔다. 또 공약은 아무런 해명도 없이 파기하고 본인의 발언과 행동이 반대되는 일도 계속 일으키면서 리더십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만약 그가 이번 참사에 대해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아닌 '심판자'를 자처하며 경찰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계속 시도할 경우, 윤석열 정부에 대한 규탄·퇴진 여론은 더욱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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