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강성(省) 산둥(山東)성이 더 큰 도약을 위해 디지털화·녹색성장 등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둥(山東)성의 올 1~3분기 지역총생산은 6조4천409억 위안(약 1천243조1천5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성장했다. 이는 중국 전역 평균보다 1%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 중 하이테크 제조업 부가가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성장했고 신기술·신산업·신업종·신모델 등 '4신(新)'에 대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확대됐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8월 산둥성을 위한 녹색 저탄소 질적 발전 의견을 발표하고 산둥성을 중국 북방 지역 산업기지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산둥성은 더 강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작업으로 분주한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항 자동화 컨테이너 부두. (사진/신화통신)

◇산업구조 전환으로 신성장동력 마련하는 산둥성

산둥성은 최근 수년간 산업 기반을 공고화하기 위해 비교적 우위를 갖춘 업종을 바탕으로 산업 기반 재건과 질적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濟南)철강그룹은 산둥성의 이러한 행보를 상징하는 대표 기업으로 이곳의 3천200㎥ 규모 용광로는 생산을 중단한 지 오래다. 과거 1천만t급 철강을 생산하던 이 기업은 현재 우주정보산업 등 선진 제조업의 인큐베이터 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지난해 377억 위안(7조2천764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산둥성은 지난 2018년부터 오염 배출이 높은 기업 총 11만 개 이상을 단속했으며 화학공업단지도 기존 199개에서 84개로 줄였다.

산업 업그레이드를 위한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산둥성 내 디지털 공장과 사물인터넷(IoT) 활용도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산둥성에 구축 및 개통된 5G 기지국 수는 누적 16만 개에 달한다.

◇나날이 높아지는 과학기술 혁신 능력

산둥성에 위치한 하오마이(豪邁)기계과학기술회사에 들어서면 창의·창조·혁신을 강조하는 문구가 작업장 곳곳에 배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업장 구역별로 '혁신제안 보드'를 배치해 작업자·연구원·요리사·경비원 등 누구나 다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하오마이기계과학기술회사는 타이어 금형 기술 업계에서 세계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 세계 75위권에 있는 타이어 회사 중 미쉐린·브리지스톤·굿이어 등 66곳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타이어 제조 금형을 공급하고 있다.

산둥성에는 이미 기러기형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올해 기준 성의 과학기술 혁신 발전자금은 145억2천만 위안(2조8천25억원)으로 2018년보다 4.5배 늘었다. 하이테크 기업은 2만 개에 달해 2012년보다 8배 증가했다.

산둥성 정부는 하이테크 기업과 과학기술형 중소기업 육성 계획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 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제조업 종목별 선두 기업을 배출할 계획이다.

작업자가 산둥(山東)성 후이민(惠民)현에 위치한 풍력설비 작업장에서 도색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녹색발전, 산업 성장에 힘 보태

옌타이(煙台) 하이양(海陽)의 주민 20만 명은 올겨울 두 번째로 난방 공급에 석탄 대신 원자력 발전으로 공급받는다. 원전 관계자는 이러한 '탄소 제로' 난방 공급 프로젝트를 통해 18만t에 달하는 원탄 사용과 33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원전을 대표로 한 신형에너지 시스템은 산둥성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석탄의 청정 및 고효율 활용, 연안 LNG 터미널 구축, 1천만㎾(킬로와트)급 해상풍력·태양광 발전 등 청정에너지 기반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산둥성은 탄소 및 오염 배출을 저감하면서 동시에 신에너지차·청정에너지 생산을 늘리는 녹색발전 행동을 적극 실시하고 있다. 칭다오(靑島)시의 경우 최근 수년간 신에너지차 산업 배치를 가속화한 결과 중국 내 신에너지차 생산량 'TOP 3'에 올랐다.

올 상반기 산둥성의 신에너지차 산업은 261% 급성장해 성 전체의 녹색 제조 발전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비야디(BYD), 닝더스다이(寧德時代·CATL) 등 선두 기업이 잇따라 산둥성에 정착함에 따라 현지 신에너지 산업은 더욱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 기간 동안 산둥성의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비중은 37.0%로 증가했으며 생태환경 청정도도 모니터링 기록 이후 가장 좋은 수준에 도달했다. 쑨아이쥔(孫愛軍) 산둥성 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다음 단계에서 산둥성은 탄소 감축, 오염 저감을 비롯한 녹색 성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경제 및 사회 전반적으로 녹색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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