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치인들이 유가족에게 뭘 하자 말자 제안하면 안 된다", 세월호 '24일 단식' 당시 회고한 이유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10.29 참사(이태원 참사)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참사 희생자의 위패나 영정조차 마련되지 않은 합동분향소를 설치했고,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기하여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에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근조' 리본마저 공무원들에게 달지 못하게 강요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정부는 희생자 명단을 공개조차 하지 않고 있다. 과거의 참사에선 뉴스에 희생자와 부상자 명단을 실시간으로 공개했고, 이들이 어느 병원에 있는지도 알린 바 있는데 이번엔 그런 점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를 두고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하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희생자 명단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 일각의 여론도 있다.

10.29 참사(이태원 참사)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이상한 태도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참사 희생자의 위패나 영정조차 마련되지 않은 합동분향소를 설치했고,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기하여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에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근조' 리본마저 공무원들에게 달지 못하게 강요했다는 점에서다. 사진=연합뉴스
10.29 참사(이태원 참사)를 두고 윤석열 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참사 희생자의 위패나 영정조차 마련되지 않은 합동분향소를 설치했고,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기하여 정부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모습에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근조' 리본마저 공무원들에게 달지 못하게 강요했다는 점에서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7일 '박시영TV'에 출연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속사정을 언급했다. 그는 "(희생자)세 분 조문하고 왔는데, 부모들이 조금씩 생각이 다 다르다. 예를 들면 영정사진을 공개한다 만다 이런 것도 다 다르더라. 영정을 공개하자고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는 그런게 있다"고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금은 그분들을 존중해야 한다. 그분들만큼 슬픈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그거를 전략이나 전술이랍시고 '이름을 공개해라. 영정 사진 왜 공개 안하냐' 이렇게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 그분들이 원하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해줘야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쫓아가야지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과거 세월호 사건 당시 유가족들이 수사권·기소권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 극한단식을 벌였던 당시를 언급했다. 당시 그도 단식농성에 참여하여 24일동안 단식을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제가 10일 단식할 때까지 유가족분들 중 제게 말 거는 분이 한 명도 없었다. 그냥 정치인 국회의원들은 왠지 원망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며 "뭘 제안하고 할 형편이 안 되는 것"이라고 회고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과거 세월호 사건 당시 유가족들이 수사권·기소권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 극한단식을 벌였던 당시를 언급했다. 당시 그도 단식농성에 참여하여 24일동안 단식을 했다. 당시 정청래 의원과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모습. 사진=고승은 기자
정청래 최고위원은 과거 세월호 사건 당시 유가족들이 수사권·기소권을 포함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 극한단식을 벌였던 당시를 언급했다. 당시 그도 단식농성에 참여하여 24일동안 단식을 했다. 당시 정청래 의원과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모습. 사진=고승은 기자

정청래 최고위원은 "(단식)열흘 지나니까 어떤 유가족 단원고 엄마가 오셔서 아무 말 없이 저한테 생수 하나 놓고 가셨다. 그게 첫 번째 저와 교감이었다"라며 "열흘 되니까 '니가 쇼를 하는 건 아니지' 이렇게 생각했나보다"라고 회고했다. 그는 "15일쯤 되니까 와서 '힘들죠' 이렇게 말씀하시더라. 그러면서 유가족들하고 대화하기 시작하고, 그 다음에 서로 믿고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금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마찬가지다. 지금 정치인들이 접근해서 뭘 하자 말자 제안하면 안 된다고 본다"라며 "그분들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즉 유가족과 충분한 정서적 교감 없이는 정치인들이 섣불리 나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것이다.

함께 출연한 임오경 의원도 "희생자보다 더 마음이 아픈 것은 살아남는 유가족들이다. 이 분들 위해서라도 한 치 의혹 없는 진상규명이 밝혀질 때까지, 정부의 진짜 책임있는 역할이 나올 때까지는 저희가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본다"라고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세월호 사건과 이번 10.29 참사의 유사점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세월호 때는 (승객들에게)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 이번엔 공무원들이 가만히 있었다. 안전부처 이런데서 다 가만히 있었잖나"라고 직격했다. 그는 "세월호 때도 (희생자들이)카톡으로 '살려달라., 배가 기울고 있다'고 했는데 가만히 있었잖나"라며 "이번에도 112, 119 신고 그렇게 들어왔잖나. 6시 34분부터 시작해서 '압사당할 거 같아요' 여러 번 반복되고 '구해주세요' 했는데도 가만히 있었잖나"라고 짚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금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마찬가지다. 지금 정치인들이 접근해서 뭘 하자 말자 제안하면 안 된다고 본다"라며 "그분들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즉 유가족과 충분한 정서적 교감 없이는 정치인들이 섣불리 나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것이다. 사진=고승은 기자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금 이태원 참사 유가족도 마찬가지다. 지금 정치인들이 접근해서 뭘 하자 말자 제안하면 안 된다고 본다"라며 "그분들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하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즉 유가족과 충분한 정서적 교감 없이는 정치인들이 섣불리 나서서는 안 된다는 입장인 것이다. 사진=고승은 기자

정청래 최고위원은 또 책임회피 면에서도 같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처음에는 주최가 없는 행사라고 해서 홍준표 대구시장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발언'이라고 했잖나"라며 "말단공무원 꼬리 자르기, 세월호 때 123정장만 아마 구속됐을 거다. 그런 것도 닮았다"라고 짚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유가족들을 향한 악성댓글 혐오발언 이런 것도 똑같다. 앞으로 두고보라. 놀러가다 죽었는데 무슨 보상이야 배상이야 이거 분명히 나올 것"이라며 "또 경찰은 사전 정보 입수가 아닌 사후 여론동향 분석하고 있지 않나. 또 세월호 유가족 사찰의혹 있지 않았나. 이런 게 너무 닮았다"라고 짚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일선 경찰을 비난한 데 대해서도 "외국 대통령 발언 같았다"라며 "제가 책임 통감합니다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책임 있는 사람 책임 묻겠다? 본인은 지금 책임 없다는 거 아니냐"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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