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위치기록' 제출했으나 여전히 의문 수두룩, 더탐사 던진 '5가지 질문'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 등이 관련된 '청담동 룸바 게이트' 사건 핵심인물인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권한대행이 당일(7월 19일~7월 20일)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제출하며 당일 밤 청담동이 아닌 영등포구 일대에 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된 술자리 시간(7월 20일 자정~새벽 3시) 사이 기록은 빠져 있는데다, 이세창 전 대행이 휴대전화를 복수로 들고 다닐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해당 사건을 보도한 '시민언론 더탐사'는 이세창 전 대행에게 공개질문을 던졌다. 

10일 'TV조선'은 이세창 전 대행은 술자리가 있었던 날로 특정된 7월 19일 오후 청담동이 아닌 영등포와 강서 일대에 있었다며, 전화를 건 시각과 발신 지역이 기록된 당일 통신기록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세창 전 대행의 제출기록에 따르면 △오후 6시 57분 영등포구 여의도동 △오후 7시 47분 영등포동 7가 △오후 11시 30분 영등포구 문래동 3가 △오후 11시 55분 강서구 등촌동이며, 약 7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전 7시 4분 역시 강서구 등촌동이다. 그러나 문제가 된 술자리 시간(7월 20일 자정 무렵~새벽 3시) 사이 기록은 빠져 있어 이것만으로는 증거가 될 수 없다. 새벽시간대 강서구에서 청담동까지는 차로 3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청담동 룸바 게이트'의 경우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특정 로펌 김앤장과 유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본질이다. 김앤장의 경우 '외환은행 먹튀 사건'으로 잘 알려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바 있고, 앞으로도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동훈 장관은 정부를 대신해 론스타와 소송을 벌여야하는데, 정작 반대측 변호인과 술자리를 가졌다면 매우 부적절한 처신으로 지적된다. 사진=더탐사 방송화면
'청담동 룸바 게이트'의 경우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특정 로펌 김앤장과 유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본질이다. 김앤장의 경우 '외환은행 먹튀 사건'으로 잘 알려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바 있고, 앞으로도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동훈 장관은 정부를 대신해 론스타와 소송을 벌여야하는데, 정작 반대측 변호인과 술자리를 가졌다면 매우 부적절한 처신으로 지적된다. 사진=더탐사 방송화면

이를 두고 더탐사는 11일 유튜브 공지글을 통해 "고작 휴대폰 위치기록을 가지고 청담동 게이트를 덮을 수는 없다"며 "평소 이세창이 휴대하던 복수의 휴대폰중 한 대의 위치정보에 불과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한동훈의 술자리에 가기전 휴대폰을 타인에게 맡겼을 수도 있다"며 5가지 질문을 던졌다. 

더탐사는 첫째로 "이세창씨는 7월 19일 23시 55분 마지막 발신지인 강서구 등촌동 근처에서 고향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7월 20일 07시 4분 강서구 등촌동에서 첫 전화를 한 걸로 나온다"며 "그렇다면 이세창씨의 집은 강서구 등촌동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더탐사는 "그러나 취재결과 이세창씨 집은 마포구로 안다"며 "이세창씨의 집은 어디인가? 등촌동인가, 마포구인가"라고 따져물었다.

더탐사는 둘째로 "만약 마포구가 집이라면 이세창씨는 7월 19일 최소한 23시 55분까지 등촌동에서 친구들과 술을 먹은 후 마포구로 돌아가서 다음날 일어나 등촌동에 와서 07시 4분에 전화를 건 것"이라며 "과연 이게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보이나"라고 직격했다. 더탐사는 나아가 "이세창씨와 저녁 6시 무렵까지 여의도에 같이 있던 누군가가 이세창 명의로 개통한 휴대폰을 들고 등촌동으로 가고, 이세창씨는 강남으로 간 것이 더 자연스럽지 않을까"라고 일갈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 등이 관련된 '청담동 룸바 게이트' 사건 핵심인물인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권한대행이 당일(7월 19일~7월 20일)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제출하며 당일 밤 청담동이 아닌 영등포구 일대에 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된 술자리 시간(7월 20일 자정~새벽 3시) 사이 기록은 빠져 있다. 사진=더탐사 방송화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그리고 김앤장 변호사 등이 관련된 '청담동 룸바 게이트' 사건 핵심인물인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권한대행이 당일(7월 19일~7월 20일) 휴대전화 위치기록을 제출하며 당일 밤 청담동이 아닌 영등포구 일대에 있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가 된 술자리 시간(7월 20일 자정~새벽 3시) 사이 기록은 빠져 있다. 사진=더탐사 방송화면

더탐사는 셋째로 "등촌동에서 복수의 고향친구들과 약속이 있었다면 오래전에 약속을 하고 날짜를 메모해놨을 것"이라며 "그런데 이세창씨는 더탐사 강진구 기자에게 7월19일~20일 휴대폰 캘린더상 일정이 공백이었다고 털어놨다"라고 되짚었다. 그럼에도 이세창 전 대행은 이틀간 수많은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더탐사는 "국힘당의 숨은 실세에 신핵관 윤상현보다 힘이 센 이세창씨가 휴대폰에 메모도 안해놓고 그 많은 일정을 소화했다는게 상식적일까"라고 직격했다.

더탐사는 넷째로 "유승관 특보(윤상현 의원 특보)는 이틀 전 한 언론인에게 '이세창 총재는 7월19일 첼리스트, 지인과 함께 한 카페에서 있다가 10시쯤 나갔다'고 했다"고 되짚으며, 당일 밤 10시까지 있었던 카페는 강남·영등포·강서구 중 어디였나라고 물었다. 더탐사는 "밤 10시까지 모임은 등촌동 친구들 모임과 다른 모임인가? 밤 10시 모임 끝나고 등촌동으로 이동한건가"라고 물었다.

더탐사는 다섯째로 "이세창은 더탐사 강진구 기자와 10월 20일 통화에서 '첼리스트가 못하는게 없다'고 하다가 10월25일 국회 기자회견 직후에는 '첼리스트를 누군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며 "그러다가 이제는 명함도 주고 7월19일 모임에서 돈도 줬다고 한다. 도대체 이세창씨는 첼리스트를 아는 건가 모르는 건가"라며 이세창 전 대행의 '횡설수설' 해명을 직격했다. 해당 사건을 증언한 첼리스트를 알았다고 했다가, 갑자기 몰랐다고 하는 등 수시로 말이 바뀌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더탐사는 다섯째로 "이세창은 더탐사 강진구 기자와 10월 20일 통화에서 '첼리스트가 못하는게 없다'고 하다가 10월25일 국회 기자회견 직후에는 '첼리스트를 누군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며 "그러다가 이제는 명함도 주고 7월19일 모임에서 돈도 줬다고 한다. 도대체 이세창씨는 첼리스트를 아는 건가 모르는 건가"라며 이세창 전 대행의 수시로 바뀌는 '횡설수설' 해명을 직격했다. 사진=더탐사 방송화면
더탐사는 다섯째로 "이세창은 더탐사 강진구 기자와 10월 20일 통화에서 '첼리스트가 못하는게 없다'고 하다가 10월25일 국회 기자회견 직후에는 '첼리스트를 누군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며 "그러다가 이제는 명함도 주고 7월19일 모임에서 돈도 줬다고 한다. 도대체 이세창씨는 첼리스트를 아는 건가 모르는 건가"라며 이세창 전 대행의 수시로 바뀌는 '횡설수설' 해명을 직격했다. 사진=더탐사 방송화면

즉 이세창 전 대행의 휴대전화 위치 제출만으로는 당일 알리바이가 입증됐다고 할 수가 없다. 그 '7시간' 사이에 문제의 술자리 지목 시간이 빠져있는 데다, 여전히 수많은 의문점들이 남아있어서다. 즉 그의 이같은 휴대전화 위치 제출은 더탐사의 탐사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가려는 여론 흔들기용 언론플레이로 해석될 만한 이유다. 

'청담동 룸바 게이트'의 경우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이 특정 로펌 김앤장과 유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본질이다. 김앤장의 경우 '외환은행 먹튀 사건'으로 잘 알려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바 있고, 앞으로도 계속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한동훈 장관은 정부를 대신해 론스타와 소송을 벌여야 하는데, 정작 반대측 변호인과 술자리를 가졌다면 매우 부적절한 처신으로 지적된다. 또한 만약 술값 결제를 김앤장 측이 했을 경우 뇌물수수로도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지난 8월말 신임 법관 최종 면접을 거쳐 10월 5일 새로 임용된 135명의 신임 판사 중 김앤장 출신 변호사가 무려 19명으로 전체의 14.1%를 차지한 데 대해, 혹시 해당 사건이 연관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는 시선도 적잖다. 또 김앤장의 경우 일본 전범기업이나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옥시레킷벤키저 등을 변호하는 등 악덕기업을 줄곧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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