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조합장 비위 제보자들의 조직적 '공문서' 도용?

[서울=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재개발 아파트 재건축 사업' 관련 '이슈' 조합 취재를 하고자 이문1구역 문제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에 대해 심층 취재 연재한다.

- 동대문경찰서 출처로 쓰여진 '47페이지 S전 감사 명의 진술조서' ...각자 다른 답
- 동대문경찰서 "우리 조서 형식 아냐, '호실' 표현은 '검찰수사관' 쪽 표현" →"S감사가 자기가 쓴 것 아니라고 했다" →"누가 자기 개인정보 올려 쓰는가, 조합장 가까운쪽 사람들이 썼다고 보는게 합리적이지 않나?" 라며 S씨 두둔 하는듯 느껴져
- S전 감사 "그게 뭐죠? 나와는 무관"→"내가 쓴것, 연습용, 뭐가 문제?", 수사기관 출신 협력업체 K씨 "(기자가)진술조서 내가 썼다며 여기저기 전화하는 모양" → "내가 쓴 것, S 참고인 출석 전 연습용, Y씨 것도 있어, 연습할 수 있어"

- 개인정보 도용 의심되는 조합장 '형사사건 [Web발신] '진술조서'마냥 누군가 꾸며 "조합장 이같은 범죄자일줄 몰랐다" 빨간글씨로 작성해 카페에 올리다.

▶ 사법기관 문자까지 허위로 조작?.. 이문1구역 조합이 동대문경찰서로부터 '인지수사' 대상이 되어 조합장은 수차례 출석하고 70여 명의 조합원들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배경에는 조합장 비위라며 적극적 제보를 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참고인 조사 출석 전에는 참고인 조사 '연습'도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조합장 비위를 경찰측에 적극적으로 알리고자 노력했던 제보자들은 이문1구역 조합과 밀접한 '관계자'들이다.

이 관계자들은 앞서 본지 [취재리포트 이문1구역 '비뚫어진' 제보]에서 다룬 '수상한 문건'을 직접 작성하거나 관여했다.

이문1구역 전 감사를 지낸 S씨, 자문단장 역할을 한 L씨, 조합과 계약을 체결한 협력업체의 이사 (사실상 대표)K씨 이들 3인은, 때로는 3인이 함께 때로는 2인이 함께 '수상한 문건'을 만들거나 협조했다.

1년전 S 전 감사가 송파 사는 A씨한테 주면서 "이렇게 참고인조사 진술했다"고 말하면서 보라고 건넨 '진술조서(참고인)' 47페이지 짜리 (동대문경찰서 직인 없는, '동대문경찰서 수사과, 경위, 경사' 라고 마지막장에 써 있는 수상한 문건. 특히 하단에 보이는 '(몇)호실' 이라고 쓴것에 대해 동대문경찰서 수사팀에서는 '호실' 자체는 경찰쪽이 아니라 검찰쪽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개인정보 사진편집=김은경 기자)
1년전 S 전 감사가 송파 사는 A씨한테 주면서 "이렇게 참고인조사 진술했다"고 말하면서 보라고 건넨 '진술조서(참고인)' 47페이지 짜리 (동대문경찰서 직인 없는, '동대문경찰서 수사과, 경위, 경사' 라고 마지막장에 써 있는 수상한 문건. 특히 하단에 보이는 '(몇)호실' 이라고 쓴것에 대해 동대문경찰서 수사팀에서는 '호실' 자체는 경찰쪽이 아니라 검찰쪽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개인정보 사진편집=김은경 기자)

정금식 조합장이 '수상한 문건'에 관여한 K씨가 사실상 대표로 있는 협력업체와의 계약 해지(업무방해 이유)를 통보한 날 이문1구역 카페에는 [이문1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조합장 정금식 비리부정 사건] 제목으로 [안녕하십니까? 1301 검찰 콜센터입니다] 라고 시작하는 [Web발신] 한 장의 문건이 올려졌다.

정작 조합장 당사자는 검찰청으로부터 온 위 형식의 [Web발신]을 받은 일이 없다고 했다. 실제 받은건 '짧은' 내용의 폰 문자다. 자신의 개인정보로 '형사포털'에 들어가서 '내사건'을 검색해도 위 같은 형식이 아니다. 설사 위 내용과 같다 하더라도 당사자가 올린게 아닌 이상 누군가 조합장 개인정보로 관련 정보를 받아봤거나 수사기관에서 직접 제공 받았거나 하는 정황으로 여겨질 뿐이다. 

조합장은 이와관련 여러 각도의 합리적 의심을 하면서 15일 게시물을 올린 위원장 B씨를 (B씨가 누군가에게 받아서 올렸다고 말한것에 따라)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피의사실공표죄' '주민등록위반' 등으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14일 이문1구역 조합 카페에 올라간 세번째 '수상한 문건'. 검찰청 [web 발신] 이라며 왼편 숫자 옆에 쓰인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는 생소한 형식이다. 조합관계자는 누가 작성한것인지 짐작 하고 있지만 수사를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 편집=김은경 기자)
14일 이문1구역 조합 카페에 올라간 세번째 '수상한 문건'. 검찰청 [web 발신] 이라며 왼편 숫자 옆에 쓰인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는 생소한 형식이다. 조합관계자는 누가 작성한것인지 짐작 하고 있지만 수사를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B씨는 조합장이 전화를 해서 "이러한 행위는 불법"이라고 하자 올린지 두어 시간 후 게시글을 삭제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받아서 올린것'이라고 하면서 자세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하겠다고 해 다음날 만났다. 만난 자리에서 B씨는 "내가 올린게 아니고 카페 글쓰기를 여러사람이 쓰게 해 놨더니 (나도 모르게) 누군가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기자가 "그렇다면 선생님 명의도 도용 당한 것이니 이상하다 생각하시진 않나"라고 하니 화를 내며 "왜 나의 사생활을 캐묻냐"고 따지면서 누구에게 자료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끝내 하지 않다가 게시글 명의자를 고소 할 수 밖에 없다는 조합장에게 "3일 말미를 달라"고 했다. 조합장은 "조합의 산적한 일들을 방해하는 문제를 그냥 둘 수는 없다는 판단에 고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정 조합장에게 핸드폰 문자로 전송 온 사건 관련 '진짜' [Web발신]
정 조합장에게 핸드폰 문자로 전송 온 사건 관련 '진짜' [Web발신]
정 조합장이 자신의 개인정보로 직접 형사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한 사건번호 등 내역
정 조합장이 자신의 개인정보로 직접 형사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한 사건번호 등 내역

정 조합장의 사건은 '수사중'이라고 분명히 표시돼 있다. 그는 카페에 올라간 가짜 문건 관련 수사 중인 사건을 범죄혐의로 단정하며 글을 올린 것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편 [취재리포트] 3부는 제보자 3인 반론과 못 다한 '수상한 문건' <종합>을 연재한다.

- 동대문경찰서 출처로 쓰여진 '47페이지 S전 감사 명의 진술조서' ...각자 다른 답
- 동대문경찰서 "우리 자료 아니다, '호실' 표현은 '검찰수사관'쪽 표현"
- S 전 감사 "나와는 무관"→"내가 작성한것",  수사기관 출신 협력업체 K이사 "내가 쓴것"
- 개인정보 도용 의심되는 조합장 관련 '형사사건 자료', '진술조서'마냥 누군가 꾸며 카페에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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