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자와 일면식도 없어…업무 연관성도 존재하지 않아"
"기획된 야당탄압 시나리오…칼날의 끝 문재인·이재명 향할 것"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자신의 사무실 등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명백한 정치 보복이며 잔악무도한 야당 탄압으로, 결백을 증명하는데 제 모든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본인에 대한 뇌물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정현 기자)

노웅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윤석열, 한동훈 검찰이 실시한 제 사무실 압수수색은 단지 야당 의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뤄진 정치 보복 수사, 기획 수사, 공작 수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의원은 "특히 7명 밖에 없는 국회 사무실에 회기 중에 28명이나 되는 수사관을 동원해 군사 작전하듯이 압수수색이 들어온 것은 명백한 과잉수사일 뿐더러 정당한 입법부 활동을 막고자 하는 검찰발 쿠데타라 할 것"이라며 "단도직입적으로 저는 이권 청탁을 받고 뭐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이 뇌물 공여자로 지목한 사업가 박 모씨와 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며 "본 적도 없는 사람한테 수천만 원의 금품을 받는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당사자인 박 모씨조차도 한 언론 인터뷰 요청에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잘랐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말 한마디만 가지고 정기국회 기간에 야당 국회의원을 압수 수색한다면 정작 증거와 증언이 차고 넘치는 김건희 여사에 대해서는 왜 여태껏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는 것이냐"며 "이것이 바로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검찰이 하고 있는 검찰의 횡포요, 야당 탄압의 실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검찰이 (영장에) 적시한 청탁 내용과 저의 의정활동 사이에는 어떠한 업무 연관성도 존재하지 않는다. 업무 연관성이 없는데 뭐를 주고받을 수 있겠냐"며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태양광 사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는데, 저는 태양광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갖고 이렇게 뭔가 엮으려고 하는 거는 또 전 정권 비리, 전 정부에 책임을 물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상이 변했는데 소관위 아닌곳에 어떻게 청탁을 한다는 것이냐. 그런 청탁은 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청탁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누가 뭐를 주겠나. 이 또한 상식적으로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결국 모든 것이 검찰의 억지 짜맞추기식 수사에 불과하다"고 힘줘 말했다.

노 의원은 "이번 수사는 철저히 기획된 야당 탄압 시나리오"라며 "단언컨대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검찰은 저를 시작으로 해서 수많은 야당 의원들을 태양광과 탈원전 등으로 엮을 것이고, 결국 그 칼날의 끝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지난 4선의 국회의원 생활 동안 그 어떠한 구설수에도 올라본 적이 없이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윤석열, 한동훈 검찰도 업자를 내세워 벌인 정치 보복 수사, 광란의 칼춤에 대해서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전날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노 의원의 국회 사무실, 마포구 지역구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지난 2020년 노 의원이 사업가 박모 씨 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다는 인물로, 검찰은 지난달 19일 박씨에게 총 9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 전 부총장을 구속기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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