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처럼 불어난 40만 촛불, 대통령실 에워싸고 "윤석열 퇴진하라" 행진
10.29 참사 후 최대 규모의 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촛불행진..안민석 “한덕수·이상민 즉각 파면하라”

[서울 =뉴스프리존]손지훈 기자= 19일 오후 서울 도심에선 보수와 진보단체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서울 숭례문 교차로 앞에서는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열렸고 광화문 사거리에 보수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숭례문 교차로에서부터 시청역 9번 출구 앞까지 모여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규탄하는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들이 8차선 대로를 가득 채워진 가운데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촛불행동은 현 정부가 국정 난맥을 보이고 있다며 비판하고 특히, 이태원에서 벌어진 10·29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현장에 40만 명이 참여했으며 김민웅( 촛불행동 대표)는 "우리 모두가 참사의 희생자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가 다 유가족입니다."라고 전했다.

앞서 오후 4시 광화문에서 '제2차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를 진행한 뒤 촛불행동 집회에 합류했다. 촛불행동은 집회 후 용산으로 행진해 대통령실 부근을 에워싸면서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도 삼각지역 부근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 40만 시민이 촛불을 다시 들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씨 특검 및 구속을 요구하는 제15차 전국 집중촛불대행진이 19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렸다. 참가자 규모는 올해 촛불행동이 개최한 15번의 집회 중 최대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전국에서 모여든 참가자들은 '이태원 참사 책임자는 윤석열' '국민이 죽어간다 이게 나라냐'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등의 손팻말을 들고 “불안해서 못 살겠다 윤석열 정권 몰아내자” “외교참사 안보참사 윤석열은 퇴진하라” “주가조작 경력 사기 김건희를 특검하라” “정치보복 중단하고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 규탄 구호를 목놓아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강민정·김용민·유정주·양이원영·황운하 의원 등 6명과 무소속 민형배 의원도 집회에 참여해 참사에 대한 윤 정부 책임을 추궁했다. 촛불대행진 집회에 야당 의원이 대거 단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안민석 의원은 이태원 참사의 정부 책임론을 지적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이명박 정권보다 사악하고, 박근혜 정권보다 무능하다. 그렇다면 168석 민주당은 선명한 야당으로, 강력한 야당으로 윤석열 정권과 맞서야 한다.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여기 7명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촛불 광장으로 나오기 전에 선도적으로 자발적으로 촛불광장에 나온 의원들”이라며 “이제 여러분과 우리는 한배를 탔다”라고 호소했다.

유정주 의원은 민주당 인사들에 대한 전방위적 검찰 수사를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는 '인간 사냥'을 멈춰라. 멈추지도, 반성하지도 않겠다면 그 자리에서 내려오라. 내려오지도 않을 것이면 퇴진하라"고 외쳤다.

일부 시민들 사이에선 “민주당 그러니까 똑바로 해라” “제대로 맞서 싸워라” "답답하다"라는 고함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촛불행동 측은 "촛불집회 참석자가 40만 명이 넘었다"라면서 "이태원 참사, 정부의 MBC와 YTN 언론탄압 등 윤석열 정부의 실정이 이어지면서 촛불집회 참가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 10분의 1도 안되는 2만 5000에서 3만명으로 추산했다.

사전집회를 마치고, 오후 5시부터 본격 개최된 전국촛불마당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다 살릴 수 있었다"라는 이태원 희생자 유가족의 인터뷰 영상도 공개됐다.

사회를 맡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근조를 근조라고 못 하는 정권에 맞서서, 희생자를 희생자라고 못하는 정치공작에 맞서, 유가족을 갈가리 찢어놓은 조작 정권에 맞서서, 피눈물 나는 심정으로, 억울하고 안타까운 희생을, 숭고한 생명을 추모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첫 발언에 나선 양희삼 카타콤 교회 목사는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이렇게 부끄러운 나라가 되었습니까?"라며 "눈 떠 보니 선진국이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후진국이 되어 버렸다. 비통하다. 누구 때문인가? 윤석열 때문이라구요? 서운하게 김명신이는 왜 빼는가? 아주 쌍으로 나라를 말아 먹고 있다"라고 직격했다.

그는 “어떻게 나라가 6개월 만에 이렇게 망가질 수 있느냐. 민생·경제·외교·국방,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없다”라며 “어떻게 우리 해군이 일본 전범기에 대고 경례를 한단 말인가. 미국이라면 무조건 좋다 하고 중국과 러시아엔 척지고 있다. 북한과는 전쟁도 불사한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양 목사는 “외교에서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군도 없다. 이 기본중의 기본도 모르는 자가 대통령"이라며 "줄다리기 외교가 돌파의 길이고 남과 북이 하나 되는 것이 우리가 살길이라는 걸 정녕 모른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촛불행동 상임대표 김민웅 목사는 "이태원 참사는 국민 모두에게 국민을 지키는 국가는 없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우쳐주었다 국민을 지키는 국가는 없었다, 국민을 버리는 정부만 있었을 뿐"이라며 "이제 분노할 때다, 더 큰 힘으로 뭉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권이 참여하는 “윤석열 퇴진 범국민 운동본부를 구성하기 위한 원탁 시국 회의를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무식한 삼류 바보를 데려다 정치해서 나라 경제를 망쳐 놓고, 외교·안보 전부 망쳐 놓고, 무능을 넘어서…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 과거 어떤 정권도 국민이 무서워 이런 짓을 못했습니다. 대통령 임기 5년 그거 뭐라고, 너무 겁이 없어요”

지난해 12월 29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내놓은 원색적 비난이다. 이날 집회에서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말을 꺼집어내 그대로 반격했다.

임 전 부대변인은 “이 말을 그대로 돌려주겠다. 국민 무서운 걸 보여주자”라며 “내가 순진했다. 시스템으로 나라가 어느 정도는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또다시 길바닥에서 촛불을 드는 시민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고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7시께부터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향해 행진했다. 행진 대열은 2.5km 떨어진 남영역에서부터 숭례문까지 끝없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 인근에서 녹사평역 방향과 신용산역 방향으로 나뉘어 ‘대통령 집무실 에워싸기’ 행진을 진행해 분노한 민심을 전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