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이화익갤러리 개인전
"신비 또는 신성을 만나게 된다"

[서울 =뉴스프리존]편완식 미술전문기자=이미지와 색을 블록 쌓듯이 화폭에 쌓아가는 안두진 작가의 개인전 ‘리듬 속에 그 춤을 Dance to the Rhythm’이 22일까지 이화익갤러리에서 개최된다. 3년 동안 진행해온 신작들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자리이다.

 이미지 운동성에 주목하고 있는 안두진 작가

미국 영화감독이자 세계 미술계 주요 컬렉터 중 한명인 올리버 스톤 컬렉션과 아부다비 왕족 컬렉션에도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안두진 작가는 ‘이마쿼크’라는 본인만의 가설을 기반으로 한 회화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이마쿼크(Imaquark)는 이미지(Image)의 ‘Ima-’와 복합소립자를 뜻하는 ‘Quark’의 합성어로 이미지의 최소단위를 뜻한다. 자연의 미시세계 추상적 개념을 미술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작가는 주관적인 생각이나 의도를 최대한 배제하고, 이마쿼크들의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발생과정을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물감을 캔버스에 옮기는 역할만을 수행할 뿐 그림은 이마쿼크들의 이동들로 스스로 그림이 되는 것이다.

“디디-위베르만에 따르면 이미지는 고유한 운동성을 지닌다고 한다. 혼미한 정신 속에서 행해진 행위야 말로 이미지를 향한 순수한 운동일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은 운동하며 운동하는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긴다. 이 말은 물리학적으론 입자들을 뭉치게 하는 힘들 또한 매개 입자를 갖는다는 것이고, 칸트의 말을 빌리면 숭고의 감정으로 인한 마음의 운동(동요)인 것이다. 물리적 관점에서 이마쿼크와 물감의 관계와 충돌의 지점으로서의 형광면과 숭고의 감정과의 관계, 즉 이 두 그룹의 기묘한 공존에는 관통하는 것이 있다. 물질과 숭고는 운동(힘)에 의해 공존된다는 것이다. 형광면 위에 물감이 운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화가는 무엇을 하는가? 판단하지 않고, 아니 그 전에 운동(그리기)은 시작된다. 판단이 사라진 있는 그대로의 상태의 그리기만 있을 뿐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Gabriel - (no.1) - 검은 원과 검은 사각형’ 작품은 작가가 기존 회화의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데 집중한 작업이다. 회화의 이야기, 추상성, 물질의 느낌, 작가의 그리기적 재능 등이 최대한 제거된 그림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작가는 그 끝에서 도리어 신비 또는 신성과 같은 것을 보게 되어 당혹스럽다고 한다. 아마도 이것이 작가가 말하던 숭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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