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걸 소장 "尹정부 6개월, 당장 몰아내야 한다는 여론이 밑바닥에서 굉장히 확산됐다"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촛불행동이 주최하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5차 촛불집회에서 주최측 추산 약 40만명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전국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 집회가 열린 시청역과 숭례문(남대문) 사이 도로로 모여들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자리에는 10.29 참사(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일부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일부도 참여해 촛불시민들과 함께 했다.
해가 질 무렵인 오후 5시 20분경부터 시작된 촛불집회 본행사는 10.29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대형 화면에는 10·29 참사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이들의 일러스트가 올라왔다. 할로윈 파티를 즐기러 밝은 모습으로 갔던 이들이 안타까운 참변을 당한 데 대한 슬픔이 그대로 묻어났다. 일러스트 하단엔 ’10·29 참사 희생자분들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소중한 가족과 친구를 잃은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합니다. 촛불과 함께하는 예술인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제 전세계가 모두 주목하는 촛불항쟁이 더욱 커지고 있다. 여러분들이 크게 항쟁하니 국회의원들도 화답했다"며 "국회 안에서 21명이 넘는 의원들이 국회 안에서 이태원 특검과 국정조사 요구하면서 농성에 돌입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안진걸 소장은 윤석열 정부에 대해 "요즘 MBC, TBS 그리고 YTN 민영화까지 언론을 탄압하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미친 짓을 하고 있다"며 "MBC TBS YTN에게 더 큰 힘 실어주시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안진걸 소장은 특히 "근조를 근조라고 못하게 하는 정권에 맞서서 희생자를 희생자라 못하게 하는 정치공작에 맞서서 유가족들이 모여서 함께 위로하고 대책 논의하고 싸우고 싶어도 그들을 갈갈이 찢겨놓은 조작정권에 맞서서 158명의 억울한 희생과 숭고한 생명을 생각하면서 추모와 애도의 묵념을 올려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사전집회는 4시부터 시작됐고 시민들의 자유발언, 그리고 문화공연 등이 이어졌다. 이날 본집회는 약 7시쯤에 끝났고 수많은 인파가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했다. 시민들은 약 1시간 30분가량 행진해 삼각지역에서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한쪽은 녹사평역 방향으로 향했고, 나머지 대열은 신용산역 방향으로 이동해 ‘대통령 집무실 에워싸기’ 행진을 진행했다.
일부 친윤단체들이 삼각지역 인근에서 스피커를 크게 켜고 '윤석열 잘한다. 이재명 구속, 문재인 구속' 등을 외치며 촛불행진을 훼방놓기도 했다. 그러나 충돌없이 행진은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진은 오후 8시 30분경 모두 마무리됐다.
이날 주최측인 촛불행동은 집회 참가 인원을 총 40만이라고 발표했다. 안진걸 소장은 이날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남대문 앞에서 무대가 서고 시민들께서 모여들어 아예 대로변 전부뿐 아니라 옆의 인도, 그리고 이면도로 그 다음에 뒷골목 뒷마당과 인근 식당들까지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피켓을 든 분들로 가득찼다"며 "시민들 계속 들어서서 (시청역)7번 출구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서 폐쇄하기까지 했다"고 알렸다.
안진걸 소장은 또 "용산까지 행진하고 있는데 행진 도중에도 많은 분들이 결합했다"라며 "보통 3~4시에 오셨다가 먼저 가신 분들도 계시잖나. 그러면 일시적으로 20~25만명, 그런데 연인원 참가인원을 전문가들과 집계해보니 연인원 35~40만이다. 행진에 늘어난 분들까지 합쳐서 40만"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22일 열린 서울집중 촛불집회보다 더 많은 이들이 곳곳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소장은 "제1야당(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단상엔 7분이 올랐고 진보개혁세력뿐 아니라 좌우중도합작세력. 정통보수세력까지 늘어나고 있다"라며 "게다가 10.29 대참사를 겪으며 모두 살릴 수 있었는데 단 1명도 살리지 못한 이 무능하고 무관심하고 무대책한 정부에 대한 분노, 또 참사가 발생한 다음 유가족들 상대로 정치공작했잖나"라고 짚었다.
안진걸 소장은 "(유가족들을)못 모이게 하고 흠집내고 참사를 참사라 안 부르고 희생자를 희생자라 안 부르고, 근조를 근조라 못하게 하고 얼굴도 이름도 그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알지 못하게 하고 강제 엉터리 조문을 강행했던 것에 대한 분노가 처음엔 참사로 너무 슬퍼서 현장에 나오는 것을 머뭇거릴 정도로 슬퍼하셨던 분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니 조금 더 용기를 내고 많이 나오셨다"라고 했다.
안진걸 소장은 "6개월이 아직 안됐으니 조금 더 신중히 봐야 한다는 정치권, 시민단체, 노조와 시민들 사이에도 그런 분들이 있었다"면서도 "그런데 6개월 지났고 또 10일 더 지났다. 6개월이 결산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노한 민심이 계속 확산되고 6개월 지났는데 더 이상나아질 게 없다는게 확인되는 순간, 10월 22일은 6개월 전이었지만 지금은 지났기 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신중하게 기다릴 필요가 없다. 당장 몰아내야한다는 여론이 밑바닥에서 굉장히 확산된 거 같다"라고 평했다.
안진걸 소장은 특히 윤석열 정부가 '희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유가족들을 서로 접촉하지 못하게 막은 데 대한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모여서 정당한 요구를 하고 '정부가 왜 막지 않았나. 왜 참사를 최소화하지 않았나. 왜 제대로 된 조문과 애도도 못하게 했나' 이런 걸 따지고 싶잖나"라며 "그런데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안진걸 소장은 "(희생자)명단 공개 논란 때도 과도하게 생각했던 분들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유가족들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데 '유가족들이 누군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동의를 구하나' 그 말을 듣고 그렇네"라며 "윤석열 김건희 세력이 다른 유가족이 누군지 모르게 아예 정치공작해버린 것"이라고 질타했다.
안진걸 소장은 "세상에 참사의 피해자들과 유가족들 대상으로 정치공작하는 건 군사독재정권에도 없던 일"이라며 "정신과 의사들이 그렇게 얘기하잖나. 유가족들이 상처를 딛고 슬픔이 위로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동일한 일을 겪은 유가족들이 서로 위로하는 것인데, 그걸 못하게 해버려서 유가족들의 울분과 상처가 더욱 커지고 있다"라고 거듭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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