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모두의 예상 깬 한국이 부르는 희망 찬가, 벤투의 '빌드업'도 완성체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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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24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H조 1차전에서 강호 남미의 우루과이와 치열한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하며 값진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인 한국에게 우루과이는 쉽지 않은 상대였다. 하지만 한국은 예상되던 수비 전술인 스리백 선택과는 달리 포백의 4-2-3-1 포메이션으로 승부수를 던져 결과적으로 승리와 다름없는 무승부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같은 경기 결과 원인은 우루과이의 4-3-3 포메이션과 무관치 않다. 우루과이 역시 한국을 상대로 예상을 벗어나는 2선 라인이 내려서는 소극적인 전략으로 경기를 운영,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고 우루과이를 적극 공략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우루과이의 2선이 경기장 2/4 지역에 내려서 위치한 영향도 있었지만 양쪽 공격형 미드필더 다윈 누녜스(23.리버플), 파쿤도 펠리스트리(20.맨체스터 Utd)의 수비 가담 미흡도 한몫했다.

이는 한국에게 양쪽 풀백 김진수(30.전북 현대)와 김문환(27.전북 현대)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인한 공격력 극대화와 더불어, 중원에서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 이재성(30.마인츠)의 공간을 활용한 플레이의 용이성을 제공해 주므로써 공격의 다양성 창출은 물론,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 나상호(26.FC 서울)의 개인적 공격 위력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줬다.

24일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 출전한 한국 베스트11(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4일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1차전 우루과이전에 출전한 한국 베스트11(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또한 김민재(26.나폴리) 김영권(32.울산 현대)이 포진한 수비는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33.알 사드)까지 가세, 루이스 수아레스(35.클루브 나시오날)가 이끌며 산발적으로 롱킥 구사에 의한 스케일이 큰 공격을 앞세운 우루과이 공격을 효율적으로 차단, 한국 축구는 그야말로 우루과이에게는 '늪수비' 그 자체였다. 90분 경기 동안 지속적으로 경기 흐름과 분위기를 유지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한국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볼 점유율에 의한 경기 흐름과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유지 했다는 사실은 또 다른 면에서 한국이 그만큼 자신감을 갖고 공수의 안정감을 유지 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 한국에게 전반 43분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베테랑 디에고 고딘(36.벨레스 사르스필드)의 헤더 슈팅과 후반 44분 페데리코 발데르데(24.레알 마드리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 포스트를 강타하는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전반 35분 황의조의 골과 다름없는 슈팅과 후반 43분 손흥민의 회심의 왼발 슈팅도 있어, 경기는 그야말로 '장군 멍군'의 접전이었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 결정력을 제외하고는 굳이 특정 포지션과 선수 허점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벤투호 출범 4년 동안 가장 한국적인 축구를 과시한 역대급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우루과이전은 한국 축구의 저력과 더불어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불사른 불굴의 부상 투혼이 팀 전체의 경기력은 물론 정신력까지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준 경기였다. 결국 이로 인하여 명성을 되찾고 싶었던 우루과이의 세계적 스타 루이스 수아레스를 돌이켜 세웠고 에딘손  카바니 또한 '찻잔속의 태풍'에 그치게 했으며, 신성 다윈 누녜스에게는 압박으로 발목을 잡았다. 이런 축구라면 한국은 이번 카타르 FIFA월드컵 본선에서 희망가를 불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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