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여론조사] 尹 향한 '쓴소리' 사라진 국힘에 거의 20%p 앞서, 대구·경북에서도 양당 지지율 비슷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 선을 돌파, 국민의힘 지지율과 거의 20%p 차이나는 여론조사가 나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회피와 꼬리자르기 등으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면서 맞은 '역풍'으로도 해석된다. 

25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 51.3%, 국민의힘 31.7%, 정의당 2.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대비 민주당은 49.1%에서 51.3%로 2.2%p 올랐고, 국민의힘은 36.1%에서 31.7%로 4.4%p 하락했다. 두 당의 격차는 지난주 13.0%p에서 이번주 19.6%p로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 선을 돌파, 국민의힘 지지율과 거의 20%p 차이나는 여론조사가 나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회피와 꼬리자르기 등으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면서 맞은 '역풍'으로도 해석된다. 여기에 MBC에 대한 '탄압' 파장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50% 선을 돌파, 국민의힘 지지율과 거의 20%p 차이나는 여론조사가 나오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이 더욱 싸늘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회피와 꼬리자르기 등으로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면서 맞은 '역풍'으로도 해석된다. 여기에 MBC에 대한 '탄압' 파장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20대에서 50대까지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두 배 이상의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20대에선 민주당 50.8% vs 국민의힘 25.3%, 30대에선 민주당 51.6% vs 국민의힘 25.6%, 40대에선 민주당 63.8% vs 국민의힘 24.0%, 50대에서도 민주당 56.7% vs 국민의힘 28.1%로 차이가 컸다. 과거 양당이 경합했던 50대에서마저도 민주당이 절대적 우위를 보인 셈이다.

60대 이상에서만 모든 연령대 중 유일하게 국민의힘(45.2%)이 앞섰지만 오차범위 안(민주당 40.2%)에 있어 차이를 벌리지 못했다. 

지역별로도 호남(민주당 65.6% vs 국민의힘 13.8%)은 물론 서울(민주당 47.2% vs 국민의힘 34.3%), 경기·인천(민주당 56.2% vs 국민의힘 29.6%), 대전·충청·세종(민주당 58.5% vs 국민의힘 27.6%), 강원·제주(민주당 55.1% vsv 국민의힘 26.3%) 모두 차이가 컸다.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에서도 양당 지지율 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을 정도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국민의힘 42.1% vs 민주당 38.6%였고, 국민의힘 절대 텃밭인 대구·경북에서마저도 국민의힘 41.8% 대 민주당 38.4%로 별 차이가 없었다. 또 정치성향을 '중도'라고 답한 층에서도 민주당 48.2% vs 국민의힘 23.8%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실시한 11월 4주차(21일~22일) 정당지지도와 유사하게 나타나 주목된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45.1%, 국민의힘 33.6%, 정의당 4.1% 등으로 집계됐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율은 4.8%p 올랐고 국민의힘은 8.2%p 하락했다. 지난 조사에서 양당 지지율는 1.5%p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11.5%p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앞섰다.

현재 국민의힘 정치인 대다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엄호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캄보디아에서 김건희 여사의 '오드리 햅번 코스프레' 논란에 대해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공식적으로 쓰이는 '빈곤 포르노'라는 표현을 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포르노'라는 단어에만 집착하며 강하게 반발한 것도 대표적 사례다. 

실제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하는 정치인은 당대표 도전 가능성이 높은 유승민 전 의원 외엔 찾아보기 어렵다. 이준석 전 대표가 사실상 '축출 당한' 이후 쓴소리는 더욱 줄어든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29.9%가 긍정평가, 67.3%는 부정평가를 내리며 부정평가가 월등히 높았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는 10월 다섯째주 32.1%에서 11월 둘째 주 32.8%로 소폭 상승했지만, 11월 넷째 주에는 3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대통령 전용기 MBC 탑승 배제 파문의 배경은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욕설 파문을 그대로 전하고, 김건희 여사의 표절논문 건을 심층적으로 파헤친 데 대한 '뒤끝'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사진=MBC 방송영상 중
대통령 전용기 MBC 탑승 배제 파문의 배경은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욕설 파문을 그대로 전하고, 김건희 여사의 표절논문 건을 심층적으로 파헤친 데 대한 '뒤끝'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사진=MBC 방송영상 중

이같은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10.29 참사에 대한 책임회피와 대통령 전용기 MBC 탑승 배제 파문, 도어스테핑 돌연 중단 선언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인 MBC에 대한 전용기 탑승 배제는 헌법수호 일환"이라고 강변, MBC 기자로부터 "뭐가 악의적이냐"라는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이를 두고 대통령실은 해당 MBC 기자에 대한 징계 여부를 문의한데 이어, 돌연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까지 했다. 이같은 파장의 배경은 MBC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순방 중 욕설 파문을 그대로 전하고, 김건희 여사의 표절논문 건을 심층적으로 파헤친 데 대한 '뒤끝'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벌인 이같은 파장은 도리어 MBC의 시청률이 대폭 상승하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대폭 상승했고, 카타르월드컵 시청률에서도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즉 윤석열 대통령에게 부정적인 시민들이 MBC로 더욱 채널을 돌리고 있다는 그런 신호로도 해석될만한 이유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4%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