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그룹, CB 300억 원 발행 확정 … "R&D에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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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그룹, CB 300억 원 발행 확정 … "R&D에 진심"
  • 이동근 기자
  • 승인 2022.12.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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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일동제약그룹이 그룹사의 역량을 총동원 하며 R&D(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동제약그룹 지주사 일동홀딩스는 지난 달 30일, R&D를 위한 전환사채권(CB)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발행 금액은 총 300억 원으로 해당 물량은 KB증권과 KB캐피탈이 설립 추진중인 사모투자조합이 인수할 예정이다. CB 전환가는 2만 6100원이며, 3년 뒤 만기에 다다르면 만기보유수익률 2.95%를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CB발행은 일동홀딩스가 출범된 이후 첫 CB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300억 원 중 105억 원은 회사 운영을 위한 경비로, 195억 원은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와 아이디언스 증권을 취득하는 자금에 투입된다.

일동홀딩스는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지분 50.75%, 아이디언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므로, 추가로 아이디언스 지분을 사는 행위로 풀이된다. 즉, 아이디언스에 대한 출자 행위로 해석 가능하다. 참고로 기존 일동홀딩스의 아이디언스 총 출자금액은 150억 원이었다.

일동제약그룹 사옥 전경. (사진=일동제약)
일동제약그룹 사옥 전경. (사진=일동제약)

이번에 가장 큰 투자가 이뤄지는 아이디언스는 2019년 일동제약그룹 지주사인 일동홀딩스의 계열사로 지난 2019년 설립됐으며, 다른 업체나 법인으로부터 신약후보물질을 넘겨받아 개발에 전념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개발중심) 기업이다.

현재 일동제약으로부터 넘겨 받은 항암 신약후보물질 IDX-1197(성분명 베나다파립)을 개발 중으로 목표는 202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이다.

아이디언스는 지난해 유안타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서울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4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현재 이 회사는 DB금융투자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2024년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IPO(주식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가톨릭의대 임상약리학 교수들이 가톨릭대학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설립한 벤처회사로 출범했다.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임상약리학적 판단에 따른 신약 개발 프로세스 진행에 참여하는 전략컨설팅 회사다.

정리하자면 이번 CB발행은 자회사의 R&D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며, 특히 아이디언스의 항암 신약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일동제약 역시 R&D 투자에 적극적이다. 일동제약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용(연결 회계 기준)은 총 937억 원으로 3분기 누적 매출액(4857억원, 연결 회계 기준)의 19%에 달한다. 참고로 정부에서 지정하는 '혁신형 제약기업'의 경우 매출 대비 R&D 비용 비중은 11%를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번 CB 발행으로 인해 일동홀딩스의 지배구조가 바뀌는 수준의 영향은 없겠지만, 회사 입장에서 일반적으로 부담하는 것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이디언스 IC. (자료=일동제약)
아이디언스 IC. (자료=일동제약)

일동제약그룹이 특히 전력을 쏟고 있는 것은 아이디언스가 개발 중인 IDX-1197다. 이 물질의 성분인 '베나다파립'은 폴리 중합효소(PARP, Poly ADP-ribose polymerase) 저해 기전을 가진 신약 후보 물질로 위암, 유방암, 난소암 등 고형암 대상 경구용 표적항암제로 개발 중이다.

PARP 억제제는 BRACA(손상된 DNA 이중가닥을 수리·복구해 암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단백질) 유전자 돌연변이로 암이 생긴 환자가 주요 타깃이다. 암세포에서만 발생하는 특정 유전자 변이 및 결핍을 표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이용해 정상조직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암을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현재 한국, 미국, 중국 등에서 위암 치료 병용 요법과 관련한 임상 1b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지난 8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위암 관련 희귀 질환 치료 물질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임상 1b상 중간 결과에서는 베나다파립 투여 시 기존 PARP 저해제의 주요 부작용에 해당하는 오심, 피로, 식욕 저하 등은 나타나지 않았고, 투여 환자 10명의 객관적 반응률(ORR)이 80%로 나타나 우수한 유효성이 관찰됐다.

일동제약 측은 베나다파립의 약물 특성상 동종 계열의 기존 치료제에 비해 적용 가능한 환자군과 암 종류의 범위가 넓고, 단독 요법뿐 아니라 타 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이 가능하며, 독성 등 안전성 측면에서도 차별점을 지녀 상업적 가치가 높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CB발행까지 하는 것은) R&D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라며 "당장 실적을 내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고, R&D에 진심을 보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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