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정부 살펴야 할 것 일본 심기 아니라 우리 국민 자존심"
정의당 "치욕스러운 결정바로잡고 양 할머니·국민에게 사과하라"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야당은 9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이 보류된 것에 대해 "일본의 눈치를 보는 것"이냐고 강력히 비판했다.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11월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미쓰비시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4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가 지난 11월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열린 미쓰비시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 4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굴욕외교, 양금덕 할머니에게 서훈조차 못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외교부가 국가인권위의 양금덕 할머니 훈장 서훈에 제동을 걸었다"며 "부처 간 사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하는데 핑계에 불과하다. 외교부가 왜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훈장 서훈에 끼어들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알아서 일본의 눈치를 보며 굴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훈장 서훈까지 일본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의 현안 문제에 국민보다 일본을 편드는 윤석열 대통령이 원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고 직격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양금덕 할머니는 13살 나이에 강제징용에 시달리다 임금도 받지 못한 채 귀국했다"며 "이후 오랜 세월 힘들게 싸워 2018년 손해배상소송 대법원 최종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 할머니는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짓밟혀야 했던 우리의 역사를 증언하는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양 할머니께 국민훈장 보류로 되갚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아픈 상처를 갖고 살아가시는 분께 다시 한번 상처를 주려는 것이 아니라면, 양 할머니께 훈장 서훈을 즉시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살펴야 할 것은 일본의 심기가 아니라 우리 국민의 자존심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정부는 치욕스러운 결정을 바로잡고, 양금덕 할머니와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30년째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재판 투쟁’을 해온 강제징용 피해자 양 할머니의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 모란장 서훈이 돌연 보류됐다"며 "국가인권위원회 심사를 거쳐 확정된 최종 추천 대상자가 국무회의 절차를 거치지 못해 수상이 무산된 경우는 사상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일본의 눈치를 보느라 모두가 자격을 인정하는 자국 국민에게 ‘대한민국 인권상’조차 주지 못하는 나라가 정말 나라가 맞냐"며 "일본이 좋아하는 친일인사만 대한민국 인권상을 받아야 한다는 말이냐. 부끄러운 줄 알라"고 힐난했다.

그는 "외교부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수상에 제동을 걸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자신들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교부는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상 수상도 일본 눈치를 보느라 앞장서서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 외교부인지, 일본 민원 출장소인지 알 수 없는 외교부의 행태에 분노한다"며 "즉각 친일 저자세 굴욕외교를 멈춰라. 그런 자세로는 강제동원 관련 한일 합의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자주독립국이며, 정부와 외교부는 일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을 제발 아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