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1월 29일  조현화랑 개인전
딸 등장시켜 세대 아우른 '가족애"

[서울 =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한국현대미술에서 극사실 회화의 계보를 잇는 강강훈 작가의 개인전이  15일부터 1월 29일까지 조현화랑(해운대)에서 개최된다. 대형 캔버스를 채우는 정밀한 사실적인 인물표현과 다채로운 색채가 특징인 작업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이 주가 되었던 전작들과 달리 인물과 사물이 조화를 이루며 확장된 주제의식을 선보인다.

그림에 목화가 등장한다. 목화의 꽃말은 ʻ어머니의 사랑’이다. 작가는 목화를 보며 얼마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목화의 부드러운 솜털이 어머니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 같았고, 솜을 받치고 있는 쪼글쪼글 갈라진 잎사귀는 갖은 고생을 겪으며 자식을 키워온 어머니의 손을 닮았다.

목화는 꽃이 지고 나서야 열매를 맺고 그 열매의 꼬투리가 터지면서 흰 솜털을 드러낸다. 꽃처럼 아름다운 시기도 잠시, 대부분의 시간을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을 어머니를 생각하며부족한 자식으로서 속죄하는 마음과 그리움으로 목화를 그렸다.

그림에 작가의 딸도 등장시킨다. 딸아이의 어여쁜 시기를 간직하고 싶은 마음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소중한 존재의 단면을 그림으로 남기고자 하였다. 결국 목화로 상징되는 어머니, 그리고 딸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아 세대를 아우른 가족의 의미와 작가에게 진정 소중한 존재들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이제 더욱 과감해진 붓질과 생략을 통해 디테일을 덜어내고 내면의 심상으로  향하는 진정한 리얼리티(reality)의 여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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