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시작된 조합에 사무실 퇴거 하라는 '가칭' 비대위

[서울=뉴스프리존]김은경 기자= 153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된 동대문구 이문 1구역 조합은 '가칭' 비대위의 해임발의 총회 개최 등의 분양 방해에도 불구하고 16일 예정돼 있던 '조합원 분양'을 시작했다. 

이문1구역 조합은 '가칭' 비대위가 발의한 해임 총회 정족수가 '미달'이기 때문에 15일 개최된 해임 총회는 '무효'라는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 측은 '조합원 분양'을 하루 앞둔 15일 조합장 및 이사 2인에 대한 해임 총회를 열었다.

​이문1구역 조합의 '분양' (조합원)계약이 시작되는 하루 전날인 15일, '가칭' 비대위가 개최한 조합장 및 상근이사 2인에 대한 해임총회가 열린 청량리역 인근 모 교회 앞. 비대위 측이 들어가려는 상근 이사 등의 출입을 막아 소란스럽고 혼잡한 모습 (사진=뉴스프리존)​
​이문1구역 조합의 '분양' (조합원)계약이 시작되는 하루 전날인 15일, '가칭' 비대위가 개최한 조합장 및 상근이사 2인에 대한 해임총회가 열린 청량리역 인근 모 교회 앞. 비대위 측이 들어가려는 상근 이사 등의 출입을 막아 소란스럽고 혼잡한 모습 (사진=뉴스프리존)​

본지 취재에 의하면 조합 측 상근 이사에게 총회 참석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비대위는 정작 조합 상근이사 김씨가 이날 총회장을 입장하려고 하자 이를 막아 스스로의 해임 총회 정당성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사 김씨와 조합 측은 564명이 서명한 '해임총회 철회서'를 들고 총회에 출석해 564명 조합원들의 '해임 철회' 요구를 알리려 했다. 

이날 들어가려는 조합 측과 막으려는 비대위 측의 1시간 이상의 대치로 해임 총회가 열린 모 교회 입구는 몸싸움이 일어나며 일대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조합은 물리적인 충돌을 우려 '질서 유지'를 위한 경찰을 대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찰도 격렬히 일어나는 몸싸움을 막기는 어려워 이사 김씨는 끝내 입장 하지 못했다.

비대위 측이 보낸 내용증명을 받은 조합원이기도 한 이사 김씨는 "내용증명 답변을 하고 563명의 철회서를 접수하고자 했지만 입장을 막아 (접수)못했다"며 "자신들의 요구대로 출석을 하려고 한 것 조차 막은 해임 총회는 무효다" 라고 말했다. 

실제 해임총회 안내문에 따르면 '조합원'과 '행사 요원'은 입장할 수 있다. 또한 비대위 측이 이사 김씨에게 보낸 내용증명에는 [귀하와 관련된 임원해임 및 직무집행 정지 안건 상정시 출석하여 소명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다.

가칭 비대위 측이 상근이사 김씨에게 보낸 내용증명 (사진편집=김은경 기자)
가칭 비대위 측이 상근이사 김씨에게 보낸 내용증명 (사진편집=김은경 기자)

이날 오후 6시 열린 해임 총회에는 1백여명의 사람들이 5시 20분경 부터 미리 와 앉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합 측은 해임 총회에 참여한 조합원 참여 인원에 대하여 '서면결의서와 전자투표'를 합하여 총 799여명 정도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조합이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파악한 수치다. 즉 총회 현장에 참여한 조합원들에 의해서 알려졌다. 정작 해임총회를 개최한 주최측 비대위는 정족수 발표를 하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16일 늦은 오후까지도 정족수 발표는 없다고 조합측은 전했다.

정족수는 조합원 1530여 명의 절반이어야 충족된다. 조합 측 설명에 따르면 조합 측이 받은 철회서만 564여명 이므로 (564의 철회서 제출했으나 비대위는 접수 안받음) 최소한 799명 참여 인원에 철회 의향을 밝힌 564명의 일부도 포함 됐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정족수 미달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비대위 측이 정족수 발표를 안한 이유는 '정족수 미달'이기 때문이며 정족수 조차 발표 못하는 해임 총회는 일고의 '가치 없는' 총회라는 것이 조합측 설명이다.

16일 오전, 분양 시작된 조합에 '사무실 퇴거' 요구하는 '가칭' 비대위

정금식 조합장은 취재팀과 전화 연결에서 "해임 총회를 마치고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비대위 측은 '정족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무법 천지다. 정족수 미달이여서 정족수를 밝히지도 못하는 비대위가 분양이 시작된 오늘 조합에 사무실 퇴거까지 요구하고 있다.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하며 "차질없는 분양 계약이 이루어 지도록 만전을 다해 흔들림 없이 조합원들의 재산을 보호하고자 한다. 우리 조합 분양 성공을 위해 조합원들께서도 흔들림 없으시길 바란다" 며 재차 분양 계약에 임해달라 독려했다.

총회장에서 만난 조합원 이씨는 "'가칭'비대위의 끊임 없는 흔들기로 인해 지난 '둔촌동 사태'가 재현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번 해임 총회는 명분 없는 총회다"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이문1구역 비대위 측 대표격인 신명덕 전 감사가 조합 측에  '사무실 퇴거'를 하라 보내 온 문자
이문1구역 비대위 측 대표격인 신명덕 전 감사가 조합 측에 '사무실 퇴거'를 하라 보내 온 문자

조합측 관계자는 "해임 총회의 결과는 무효다. 비대위측 신 전 감사는 오늘 오전 조합에 '사무실 퇴거' 를 요구하면서 조합의 분양 업무를 어떻게든 방해하려고만 한다"면서 "법원의 판단을 구하기까지 최소한의 '유보' 상태 아닌가, 그런데 어떻게 사무실 퇴거 문자를 통보식으로 할 수 있는지, 이는 막가자는 것"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족수 발표도 안한 비대위로 부터 사무실 퇴거 문자까지 받은 정금식 조합장은 조합원 전체에게 재차 '분양 안내' 문자를 보냈다.

정 조합장은 "분양이 순조롭게 시작하여 진행되고 있다"며 "반대측 2022.12.15일 해임총회는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었다. 이와관련 상호간 다툼이 예상되나 최종 법원의 판단이 있을 것이며 반대자의 주장은 한마디로 가치없는 생떼쓰는 궤변에 불과하오니 조합원들께서는 안심하시고 조합이 진행하고 있는 분양 계약 등에 매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차질없는 분양 계약을 진행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다졌다.

한편 본지 취재팀은 비대위 측 대표격인 신 전 감사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않아 "해임 총회 후 정족수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유는 무엇인지", "상근이사 김씨의 출석을 요구하는 내용증명 보낸 것으로 아는데 정작 김씨의 출입을 막아 못들어가게 한 이유는 무엇인지" 문자로 질의를 했으나 아직까지 답이 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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