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병법] 다득점 보다는 1골차 숨박히는 박빙 승부 펼쳐질 가능성 커

2022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20일 새벽(한국시간) 한달 여의 대장정 끝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마지막 피날레 무대 주인공은 유럽 프랑스와 남미 아르헨티나다. 양 팀 모두 정상을 정복하게 되면 브라질(1958' 스웨덴, 1962' 브라질, 1970' 멕시코, 1994' 미국, 2002' 한.일) 5회와 이탈리아(1934' 이탈리아, 1938' 프랑스, 1982' 스페인, 2006' 독일) 및 독일(1954' 스위스, 1974' 서독, 1990' 이탈리아, 2014' 브라질 4회에 이어 FIFA월드컵 3회 우승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쌓게 된다.

그만큼 두 팀은 세계축구 강자로서 이번 카타르 FIFA월드컵에서도 이를 실력으로 입증하며 우승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세계 축구는 유럽과 남미 양대 산맥으로 양분되어 왔다. 이는 1930년 제 1회 우루과이 FIFA월드컵이 개최된 이후 2018년 제 21회 러시아 FIFA월드컵까지 유럽 12회 남미 9회 우승 횟수가 이를 뒷받침 해 준다.

이번 카타르 FIFA월드컵은 역대 그 어느 FIFA월드컵 보다 조별리그 부터 8강까지 FIFA 랭킹 파괴에 의한 이변이 빈번하게 속출한 대회로 남는다. 그렇지만 양 대륙 우승 공식은 결코 깨지지 않았다. 사실 우승 대관식을 준비하는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승.패를 점치기란 쉽지 않다.

이는 양 팀 모두 ' 스타군단'으로 이루어진 가운데 결승 진출까지 총 6경기 동안의 각종 기록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백중세이기 때문이다. 프랑스 13득점 5실점, 아르헨티나 12득점 5실점 여기에 팀 핵심인 프랑스 킬리안 음바페(24.파리 생제르맹) 5골, 올리비에 지루(36.AC 밀란) 4골은 물론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 5골, 훌리안 알바레스(22.맨체스터 시티) 4골이 이를 증명해 준다.

여기에 양 팀 모두 조별리그에서 프랑스는 튀니지에 0-1(3차전), 아르헨티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1-2(1차전)로 각각 패했다는 사실은 우연의 일치가 아닐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양 팀 모두 수비 축구가 아닌 공격 축구를 지향하는 가운데 음바페와 메시의 확실한 공격 자원을 중심으로 한 축구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두 선수 포지션에 따른 주 공격 방향도 명확히 드러나 있는데 프랑스는 측면, 아르헨티나는 중앙 공격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양 팀 모두 주 공격 방향의 전술, 전략적인 수비 강화 모색과 더불어 전담 마크맨의 개인적인 수비력 여부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양 팀 공격 라인에 드러난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전방 압박으로서 분명 프랑스는 아르헨티나 보다 압박 강도 면에서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팀 총 득점의 75%를 책임지고 있는 메시와 알바레스의 플레이 구사와 활동폭을 제한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서 실로 아르헨티나의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인 공략 해법이 요구된다.

반면 프랑스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오른쪽 풀백 쥘 쿤테(34.FC 바르셀로나)가 스피드 부족에 의한 수비력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이는 왼발을 특기로 하는 메시에게는 좋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그야말로 프랑스의 취약 지역이 아닐 수 없다. 축구에서 중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즉, 중원 장악력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날 수 있다.

프랑스 수비형 미드필더 오멜리앵 추아메니(22.레알 마드리드)와 아르헨티나 엔조 페르난데스(21. 벤피카FC)가 포진한 양 팀 중원 무게감은 프랑스가 한 수 위다. 특히 새도우스트라이커 앙투안 그리즈만(31.아틸레티코 마드리드)이 공수를 넘나들며, 중원에서 구사하는 패스와 볼 관리 능력은 팀 수비 안정성과 함께 공격의 위력을 배가시킨다. 이는 아르헨티나 페르난데스의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의 질과 팀 기여도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같은 열세 현상은 아르헨티나에게 음바페에 이어 그리즈만에 대한 수비력까지 가중시키는 이중고가 아닐 수 없다. 한편으로 수비 포백 라인 역시 191Cm 라파엘 바란(29.맨체스터 Utd)과 194Cm 이브라히마 코나테(23.리버풀)가 센터백으로 포진해 있는 프랑스가, 객관적으로 크리스티안 로메로(24.토트넘 홋스퍼)와 니콜라스 오타멘디(24.벤피카) 조합의 아르헨티나 센터백 보다 파워와 제공권 등에 강점이 있다.

월드컵 결승전은 프랑스 대 아르헨티나. 양국의 명예도 명예지만 축구황제의 자리를 놓고 메시와 음바페 간의 신구 대결도 치열하거라 예상된다.
월드컵 결승전은 프랑스 대 아르헨티나. 양국의 명예도 명예지만 축구황제의 자리를 놓고 메시와 음바페 간의 신구 대결도 치열하거라 예상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프랑스보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결국 이 같은 양 팀의 수비 장·단점은 프랑스의 주 포메이션인 4-2-3-1에서 타겟형 스트라이커인 프랑스 지루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음바페의 득점, 그리고 4-4-2 주 포메이션의 아르헨티나 투톱 메시와 알바레스의 연속성 플레이에 제약성을 가져다 주기에 충분하다.

그렇다면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와 방심, 그리고 실수를 초래하는 팀이 곧 치명적인 실점을 허용하게 될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경기에 승부 변수는 존재한다. 그것은 슈팅 가능 지역에서 그리즈만, 메시가 감각적으로 구사하는 직접 프리킥 세트피스 대결의 한방이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맞대결은 치열한 '별들의 전쟁'이다. 이에 승부 결과가 어떻게 과연 결정될지 현재로서는 아무도 모른다. 프랑스의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우승 경험, 그리고 1986년 멕시코 FIFA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의 '열정'은 실로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 보다 한 가지 더 승리 조건인 경기장 각 지역에 따른 개인과 부분적인 압박을 장착한 프랑스에게 경기 지배에 의한 승부의 무게추는 기운다. 실로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36년 숙원을 풀지 아니면 프랑스가 음바페의 발끝으로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지킬지 초미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그러나 양 팀 대결에서 다득점으로 승부가 결정날 확률은 그리 높지 않으며, 오직 1골차 승부의 숨막히는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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