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의원 “6.13 지방선거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2024년 4월 총선 또 이럴건가”
허은아 의원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계파 정치의 고착화"

[서울=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국민의힘이 차기 당대표 선출을 100% 당원 투표로 결정한 것에 대해 당내 비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세게 반발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할 때 당원 선거인단 투표 100%를 적용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웅 의원은 이날 경선룰 개정 방침이 확정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8년 6 .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뒤 의원들이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무릎꿇고 국민들께 사과하는 사진을 올렸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2024년 4월에 또 이럴 건가요?"라며 "그때 가서 국민의 뜻을 존중하겠다고 읍소한들 한번 배신당한 국민이 돌아올까"라고 적었다.

이어 "환대는 물에 새기지만, 천대는 돌에 새긴다. 국민을 버리고 권력에 영합한 오늘을 국민은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허은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18년 전 어려움에 처했던 당을 살리기 위해, 당시 박근혜 대표 때 만들었던 당원 7, 국민 3의 룰이 당원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며 "18년 동안 우리가 언제 당의 이념과 철학, 목표가 다른 당 대표를 뽑아왔습니까"라고 반문했다.

허 의원은 "무엇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계파 정치의 고착화"라며 "모든 후보자들은 투표권이 있는 당원들에게 절대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당협위원장을 줄 세우기 하려는 강력한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원 100% 전당대회 룰, 아무리 생각해도 국민과 무관한 당 대표를 뽑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18년 이전 총재 시절로 당이 퇴행하는 것을, 당원 여러분께서 막아달라"고 덧붙였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윤핵관들에게 묻는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총선 승리에 관심이 있으십니까? 아니면 ‘나의 공천 사수’에만 관심이 있으십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명분을 내세워 당헌당규를 뜯어고치며 자멸했던 더불어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 보다 합리적인 논의를 나누지는 못할망정, 똑같이 수렁으로 빠지려는 듯한 당의 모습에 상실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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