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힘 국조 복귀 전 가혹한 망언, 사과·문책부터 하라"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국민의힘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 복귀하는 것과 관련, "지금까지 국정조사를 방해하다시피 한 것과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당내 인사들이 한 가혹하고 정말 용인할 수 없는 망언, 2차 가해에 대해서 사과하고 문책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조특위 복귀는 마땅한 일이지만, 그 전에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여당이 이러니까 분향소 주변에서 극우 인사들, 정말 사람이라 보기 어려운 사람들이 희생자와 유족들 모욕하지 않나. 어떻게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나"라며 "정부·여당의 책임 회피, 진상규명 방해, 거기다 참사 지우기와 같은 행태를 보이니까, 이들이 따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독버섯을 자라게 한 온상인 국민의힘은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족들의 깊은 고통과 절규가 들리지 않나.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이 있다"며 "국민의 고통, 생명, 안전에 대한 책임과 피눈물에 공감하지 못하는 정권이면 패륜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이라도 생명과 안전을 수호할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정부의 잘못을 인정하고, 윤 대통령이 유족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과 관련자에 대한 엄중 문책을 지금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민생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지금 대한민국 곳곳에서 위기가 아닌 곳을 찾기 힘들다.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투잡, 쓰리잡을 뛰어도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며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족을 건사하는 것 조차 힘들어하는 국민들이 많다. 정치는 바로 그런 국민들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도 민생과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 이견이 없다.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도 정부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태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당장 닥칠 명백한 위기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고, 부도날 게 뻔한 미래에 대한 공수표만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고물가, 고금리, 그리고 실업에 고통받는 국민의 현실을 직시하고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지금할 수 있는 일 제가 하나 예를 들어드리겠다. 초부자 감세할 돈으로 서민 금융지원하면 된다. 국민에 물가 지원금을 지원해주고, 노인일자리 같은 공공일자리를 만들어 지금 당장 심각한 실업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당장 해야지 앞으로 몇 년 후에 5만달러, 4만달러에 하겠다 이런 얘기는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좌절을 주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대통령실이 국정과제점검회의 리허설 영상 공개와 관련해 YTN에게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날리면 시즌2가 시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누가봐도 언론에 대한 겁박이자 탄압이다. '언론 재갈물리기법 같은 것을 강행하면 민심의 바다에 분노의 물결이 일 것'. 이것은 제가 한 말이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한 말"이라며 "그대로 돌려드린다.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릴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국민과 역사 앞에 겸손해지기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